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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버그 - 공정한 판단을 방해하는 내 안의 숨겨진 편향들
앤서니 G. 그린월드 & 마자린 R. 바나지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앤서니 G. 그린월드, 마자린 R. 바나지 - 마인드버그
거의 10여년 전부터 나 자신의 단점까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리고 성급하게도 대외적으로도 그렇게 말하고 다녔구요. ㅠㅠ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단점들을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알게 되었고 그에 비례해 어거지로 장점들도 찾게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왜 그런 자신이 생겨났는지에 대한 내가 알지 못했던 맹점을 알게 해줄 거 같아 기대를 안고 읽게 된 책입니다. ^^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몰랐던 맹점을 발견한다면 그 만큼 큰 기쁜 일이 있을까요. 내가 볼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면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표지는 머리 안에서 나오는 듯한 제목이 이런 내용을 암시하며 깔끔하고 재미있습니다.
어려운 말로 쓰인 책이고 번역도 그에 조금 더 일조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얼그러질 수 있는지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 전반으로 인간이 항상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어려운 심리학을 되도록이면 독자들을 이해시키고자 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그 문제가 생기는 원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진정한 인정을 해야지 해결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합니다.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하고 이런 인간의 특성 자체를 자신만 예외라 생각지 않고 인정하는 데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판단을 위한 우리의 오류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연구 중에서도 작은 한 분야를 깊이 있지만 되도록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을 연구하는 분들의 공동 저서로 대중에게 발표하는 쉽게 쓰여진 논문으로 보여집니다. 그만큼 아주 쉽지도 않고 아주 어렵지도 않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오기가 생겨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 뒤쪽 부록에는 저자들의 연구와 관련되었으면서도 우리 실생활에서 많이 저지르는 편향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찾고 있던 인간의 맹점보다는 저자들의 연구를 주장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을 나열하고 있어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너무 단단한 이론과 실험들로 무장된 저자들의 글은 인간에 대한 자비와 인간애보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아집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건 어려운 인문학에 난독증이 있는 저만의 편향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 좀 서늘한 책이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테스트로 독자들이 직접 시각, 생각의 맹점을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한 의견에서 발견되는 맹점들, 호모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에서 발견되는 맹점들에 대한 연구로 우리가 어떤 맹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