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혁명 30일 - 미국 최고의 웰빙 리조트 "캐년 랜치"의 30일 뇌 개선 프로젝트
리차드 카모나 지음, 이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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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카모나 - 두뇌 혁명 30일






  소위 말하는 우울증을 겪게 되면서 뇌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나쁜 일도 없었고 행복하기만하던 제게 다가온 우울함의 폭풍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점점 그 정체를 알아가게 된 건 우연히 읽게 된 <뇌파진동>이라는 책을 읽고 부터입니다. 그때부터 뇌와 관련된 글들에 관심을 갖고 찾아 읽게 되었고 그 글들은 제 생활에 조금씩 조금씩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이 책도 '인간의 두뇌가 모든 것이다'라는 말에 자극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보통 크기에 적당한 무게감이 들고 읽기에 좋았고 군더더기 없는 본문 디자인과 보통 크기의 글자와 넉넉한 줄간이 읽기에 좋았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뇌를 이해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제게 '인간의 두뇌가 모든 것이다'라는 말은 좀 충격적이였습니다. 뇌를 건강에 필요한 부수적인 조건이라 생각해 왔는데 두뇌가 전부라니, 다른 사람들보다는 뇌를 중시해 뇌를 공부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뇌에 대한 새로운 시점으로 읽게 됩니다. 
  다른 책들을 읽고 남아 있는 기억에서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남았 있던 기억과 느낌들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더 다양한 주제로 뇌를 이해할 수 있게 폭 넓고 깊은 지식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책들에 비해 조금 더 집중하며 재미있게 읽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질병과 연관된 뇌의 작용들에 대한 지식이 방대했기 때문입니다. 뇌의 어느 부분의 호르몬이 부족하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며 이를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되는지 논리적인 원인, 치유 과정이 착착 진행되어 계속 호기심을 갖고 읽게 되더군요. 제가 아는 분들 중에 나이가 그리 많지 않으신데도 치매 초기 판정을 받으신 분들이 있어 더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습니다. 
  현명한 책입니다. 원리원칙을 강조하지 않고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뇌를 위한 잠자기, 식사조절, 명상, 운동 등 모든 사람들이 뇌, 신체 모두 각기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도록 천천히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현명한 할머니의 말씀처럼 어감은 조용하며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내게 좋은 방법을 일러줄 것만 같은 현명한 느낌이 넘쳐 흐릅니다. 그만큼 신뢰가 가는 것이지요. 게다가 총 3장 중 2장에서 소개되는 뇌에 좋은 것들을 추천해 주는 장에서는 '우리'라는 말이 자주 튀어 나오며 '캐년 랜치'에서 장기간 연구와 실험?을 통해 나온 결과라는 걸 느끼게 해주면 신뢰가 쌓입니다. 
  1장, 3장에서는 저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연유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연구가 있었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고 '우리'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것이 현명한 할머니의 말처럼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 이제까지 쭈욱 그래왔으니 내 말을 믿으렴, 삐뚫게 읽으면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용할 식사를 제공하고 따뜻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를 보살펴 주는 할머니가 우리에게 나쁜 것을 권해주진 않을거야 라는 막연하면서도 진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 경험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는 거니깐요.
  여름이 다가와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즘, 오랜만의 다이어트인지라 또 스트레스를 받은 것인지 가끔 폭식을 일삼고 있습니다. 2장에서 30일 식사 계획을 읽으며 빨리 만들어야 되는 몸매인가 평생을 쓸 뇌인가 확실히 선택할 수 있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 그리고 식사보다 더 뇌에 자극을 주는 운동도 조용히 몸에 집중하는 요가만 해왔는데 유산소 운동의 절실함을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요즘 스트레스 너무 받아' 이런 식으로 뭉떵거려 흘리지 말고 어떤 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감정을 나눠 묘사하면 더 빠르고 집중적인 해소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평에 다 쓸 수 없을 만큼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많고 알던 것에서 살을 보탠 부분도 많았습니다. 웰빙 리조트 '캐년 랜치'가 추천하는 두뇌 혁명 30일 프로그램은 초반에는 뇌와 관련된 그들의 연구로 독자의 신뢰를 얻고 실질적으로 생활에 도움이 될 식사, 운동, 내면 작업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그 외의 뇌에 도움이 될 처방들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캐년 랜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줄 책으로 홍보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왠지 이곳에 가면 책에서 소개한 것들을 편하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홍보를 위한 책이 참 촌스럽고 노골적이란 생각에 멀리했었는데 이 책처럼 다년간 하나를 위해 쌓아온 경력을 총라한 책들을 더 믿고 의지하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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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프레젠테이션 처음이지?! - 현직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PT 잘하는 비법'
박민영.강지연.김연정 지음 / 시대에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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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강지연, 김연정 - 너, 프레젠테이션 처음이지?!






  앞에 나서서 뭔가 하기를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대학 때에도 발표가 무섭고 떨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터 앞에 나가서 하는 일을 많이 한 편이라 점점 두려움이 극복되는 걸 격어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발표를 할 일이 없게 되면서 가끔 앞에 나가 자기 소개라도 할라치면 목소리와 온 몸이 떨리는 등 조절할 수 없는 무서움증이 도지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두려움증을 극복할 방법을 찾게 되고 무의식적인 두려움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무의식과 뇌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에든 활용될 수 있는 광범위한 연구는 목적이 한정될 때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더군요. 딱 발표, 기획, 프레젠테이션을 목적으로 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얇고 가벼워 휴대가 편했고 전 페이지가 컬러지로 되어 있어 보기 편했습니다. 글자가 작은 편이지만 줄간이 넉넉해 읽기에도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쌩초보가 달인이 될 수 있는 노하루를 담고 있다는 소제목?에 혹하게 됩니다. 게다가 다 알고 있다는 듯 제목까지 '너, 프레젠테이션 처음이지?!'여서 왠지 의지하고 싶고 읽어보고 싶게 하고 있습니다. 앞에만 나가면 목소리와 몸이 떨리고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제 자신을 생각하며 읽게 됩니다. 읽으며 '그래, 맞아, 이런 식으로 준비하고 발표하면 되겠어' 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지만 정작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했든 머리가 하얗게 비어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제게는 배부른 소리들이 많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읽을 수록 차근 차근 브레인 스토밍을 통한 기획 단계에서 자료 작성의 노하우와 함께 리허설을 통한 발표 준비까지 자세한 과정이 소개되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디테일을 갖춘 준비를 한다면 이제까지와 달리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총 6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1부는 전체 과정을 간략히 볼 수 있었고 2부에서는 기획 단계로 내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 낼런지에 대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 과정보다 저는 이 기획 과정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었는데요.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그 아이디어를 풀어 설명하는 과정이 참 힘겹게 느껴집니다. 잘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이야기의 중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도 쉽상, 청중들을 집중시킬 수 있는 힘과 함께 자신의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란 참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회사 사람들 앞에서 짧은 발표를 하게 되었고 그날 아침에 급하게 준비해 나간 자리에서 또 눈앞이 어지럽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암흑을 경험했습니다. ㅠㅠ 미리 만들어 놓은 자료를 읽으며 급하게 마무리 할 수 밖에 없었고 직후에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철저한 준비가 자신감을 길러줌과 동시에 무대 위에서 암흑에 잠기지 않도록 발표 내용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PT자료 준비시에는 쉬운 이해를 위해 이미지로 설명하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과정을 숫자별로 잘 정리했고 글자색을 달리해 강조점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tip과 예시는 블록으로 감싸 눈에 잘 띄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3명의 저자들이 전해주는 노하우는 쉽고 요약이 잘 되어 있어 유용했습니다. 요즘 프레젠테이션이 필요 없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우리 직장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초보가 봐도 이해될 정도로 쉽고 명확한 설명이 돋보였습니다. 포인트를 잘 잡아 놓은 정리된 글이 생소하고 친근한 말투가 아닌 문어체 글이라 딱딱하게 느껴졌지만 술술 잘 읽혀 읽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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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글쓰기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차윤진 옮김 / 북뱅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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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골드버그 - 버리는 글쓰기






  버리는 글쓰기라는 제목에 혹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명상처럼 마음 수양에 도움을 줄 글쓰기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며 읽은 책입니다. 글쓰기는 거의 매일 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글의 내용이 좋아지질 않아 내 생의 숙제 중 하나가 글쓰기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던 참이였거든요. 책은 생각보다 작고 얇아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여인의 옆 얼굴 그림자와 제목이 반짝이는 검정색으로 장식된 표지가 멋집니다. 글자는 좀 작은 편이며 줄간이 넉넉한 편입니다.







  역시 글쓰기는 제가 생각하던 것만큼 간단한 것이 아닌가 봅니다. 글쓰기라면 내 안의 생각들을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의 구미에 맞도록 토해 내놓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 생각해왔지만 저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역시 뭔가를 판단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 그 사람마다 다른 기준을 만족시키려 애쓰는 건 불가능하고 헛된 노력이란 생각이 듭니다. 글쓰기의 기준을 글을 쓰는 화자의 내면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기교가 아니라 습관이며 자신을 위한 작업임을 역설합니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럴 듯한 작가가 되기 위해, 남의 마음에 들기 위해 글을 쓰는 많은 작가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내면의 그대로 이야기한 듯 진솔하고 담백한 말투에 글씨가 작아 부담스러웠지만 점점 더 책에 빠져들게 됩니다. 책 서두를 글 쓰는 사람 치고 행복한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시작해 깜짝 놀랐습니다. 저자는 글을 쓰라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책을 냈던 분이라 더욱 놀라웠습니다. 1인칭 화법으로 오랫동안 글을 써왔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왜인지 고민하며 글은 시작됩니다. 
  글쓰기도 내면 작업의 한 일환으로 나를 위한 작업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책은 크게 6개 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본론인 본문은 '구조 짜기', '읽기', '당신의 야생마에 고삐를 죄라'로 3부분으로 나눠졌습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주변 이야기, 내면 작업까지 다 시원하게 같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작가분들은 다른 사람의 글은 읽을 여유가 없을 거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읽기를 제대로 하질 못하면 제대로 된 글도 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준비하고 다른 이의 글을 읽고 마지막 글을 쓰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 저자의 경험들이 글쓰기에 막연히 공포감을 갖고 있는 제 마음을 달래줍니다. 저와 비슷하게도 내가 원하는 글이 나오지 않으면 저자도 미칠 것 같고 머리가 복잡하다는 걸 알게되어 좋았습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저자는 '느리게 걷기'가 도움이 되었음을 알려주는데 저도 마음이 복잡할 때 천천히 조용한 곳을 걸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복잡하게 뒤엉켰던 생각들이 하나씩 정리되는 걸 느낀 적이 있어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차분히 읽었지만 놀라고 일깨워지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끝까지 글씨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을 거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10여년 책을 써오신 작가의 갈등과 극복의 순간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분들도 쉽고 자연스럽게만 글을 쓰시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어 반가웠고 내면의 번잡함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비밀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외부에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글쓰기가 방법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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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법정에 서다 - 신화와 환상에 가려진 석굴암의 맨얼굴을 찾아서
성낙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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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주 - 석굴암, 법정에 서다





  통일 신라시대의 문화재들은 교과서에서 아주 빼어난 과학성과 예술성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국사 공부를 한지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가도 석굴암, 불국사, 첨성대 등 통일신라시대 유적들은 마음 깊은 곳에 신비로움과 무게감을 띤채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 신비롭고 고귀한 석굴암이 뜬금없이 법정에 서다니 제목과 함께 등을 돌린 석굴암 석불의 뒷모습이 궁금해 읽게 된 책입니다. 게다가 저자가 20여년 석굴암을 연구해 온 국어교사이신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책은 석불의 뒷모습이 두둥 어둡게 보이고 굵은 사선으로 장식되어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적당한 크기에 두툼하고 묵직한 편입니다. 글자는 좀 작은 편이지만 줄간이 넉넉해 읽기 좋았습니다.






  짜임새있는 책입니다. 아무리 의도가 좋고 메세지가 좋더라도 짜임새가 좋지 않다면 허접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쓰는 글이 거의 다 그런 편이라... ㅠㅠ 이 책의 짜임새가 탐났습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 조사하던 석굴암을 20년동안 연구할 수 있다니 그 정신도 본받을 만 했습니다. 석굴암 수리와 재조성을 위한 논의에 대해 연구를 통해 설득력있는 주장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복원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어느 방향으로 복원할지를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학계쪽의 이야기였다면 집중이 어려웠겠지만 적절히 우리 평범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속설과 역사와 학계의 이야기들이 공존하며 다른 나라의 유적지나 복원을 위한 연구들의 오류등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랫동안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며 자잘한 논리적인 오류가 머리속에 떠올라 오히려 저자의 주장에 반박하거나 제가 빠뜨리고 읽은 점이 있다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문화재를 복원에 있어 굳이 민족사관을 들먹이며 일제때 이뤄진 일본의 복원 방향에 대해 분석하고 거부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을 갖고 읽게 됩니다. 저자의 이야기 흐름에 자연히 따라가다 보니 복원을 위한 학계의 주장들에 대한 반박을 위해 탄탄히 이야기를 쌓아간다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은 한계단 한계단을 쌓아 흔들리고 높은 자신의 탑을 세우는 것 보다 마치 첨성대를 쌓듯 기초 기반을 탄탄히 쌓아 첨예한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탄탄한 탑을 세우듯 연구를 진행하듯 내용이 전개됩니다. 
  일제에 의해 석굴암이 시멘트로 재생되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나라를 뺏기고 먹고 사느라 우리가 챙길 수 없었던 무너진 문화재를 그들의 선진기술로 나름 잘 고쳐놓았다고 막연히 생각해 왔는데 저자는 철저히 안개에 갇혔던 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처럼 일본의 시각에 이끌려 잘못된 연구를 내놓는 분들이 많았던가 봅니다. 원형논쟁을 '일본해'를 마주 보며 태양빛을 받는다는 일본식의 견해에 맞추지 않고 원래 있던 모습으로 복원하자는 일본식이 아니라 공정한 복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석굴암을 둘러싼 원형 논쟁이 치열한 만큼 석굴암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굳이 이제까지 쭉 이어져온 일본식의 복원 방향을 틀 필요가 있을까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조금씩 저자의 주장에 설득되기 시작합니다. 완벽한 원형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추론과 반박의 향연, 머리가 어지러워 저자의 믿음직한 흐름에 쉽게 따르게 됩니다. 맞고 그르고를 떠나 진지한 석굴암 원형 논쟁을 위한 연구는 존중되어야 하고 그만큼 잘 쓰여진데다 인문학적으로 입체적인 분석과 연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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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영원히 계속되리
김태연 지음 / 시간여행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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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 이로써 영원히 계속되리








  항상 수학과 관련된 책은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작년에도 <천국에서 온 소년>이라는 소설을 읽었지만 수학보다는 북한의 충격적인 실태와 인간상들을 보고 생각이 많았었는데요. 이 책도 수학과 관련된 소설로 신비롭게 느껴지는 수학을 어떻게 그렸을지 궁금해 읽게 되었습니다. 멋진 산수화와 제목이  조화롭게 표지를 장식합니다. 가로 길이가 살짝 길어 편안하게 느껴지는 크기에 굵지 않아 가벼웠고 글자가 작아 읽기에는 좀 어려웠습니다. 내용이 마냥 가볍지 않은 편이라 저처럼 중간 중간 끊어 읽으면 작은 글씨가 조금 짜증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빈치 코드> 처럼 신비한 분위기와 서스펜스를 기대하며 읽게 되었는데요. 외국이라는 낯설고 신비로운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다빈치 코드가 수도사, 교회를 뒷배경으로 깔고 있다면 이 책은 절과 산이 많이 나왔고 스님들과 불교의 낯선 종파가 나와 나름의 낯선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불교에 대한 선입견이 강해서인지 신비롭기보다 불교계에 대한 강한 반감이 일어 당황스러웠습니다. ^^; 종교적으로는 불교에 친숙한 편인데 말이지요. 책을 읽는 독자층에 따라 그들이 받을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데, 그 반하는 튕겨내는 느낌을 뛰어넘을 만큼의 강한 느낌을 받을 수 없어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대문호 이문열 선생이 뒤쪽에 짧게 추천말을 써주신 걸 보고 더 선입견이 들었는데요. 이념과 문파에 많은 영향을 받는 듯이 보이는 분의 말이라 그 반대로 생각하려 하는 저의 가벼운 이성. ㅠㅠ 
  하지만 수학과 종교의 결합은 <다빈치 코드>의 그것처럼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항상 숫자와 관련해선 문제를 일으키는 편이라 어릴 때부터 너무도 어렵게 느껴지던 수학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 좋았는데요. 수학을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별로 크게 생각치 못했던 숫자 하나하나가 어떤 뜻을 내포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생뚱맞은 수학과 불교의 조합이 신비롭기도 했지만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편이였습니다. 수학 자체만으로도 공식과 함께 학계, 학자들 이야기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오래 전부터 있어온 신비스러운 불교의 비밀스런 종파도 '정말 이런 게 있을 수 있을까?', '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인가?' 라는 의문이 들며 나름 집중을 도와주었습니다. 불교 인사들의 기행과 숨겨진 추악한 뒷모습이야 어설프게 알고 있었지만 그 추측이 소설로 조금 더 현실화 되자 실망과 함께 조계종이라는 이름 하에 몸을 담고 있는 불순한 스님들에 대한 반감이 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불교에 그 많은 스님들이 필요할까 회의적이 되곤 했는데 선량하고 맑은 영혼을 유지하신 많은 스님들이 오해를 받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사건 중간 중간의 전개가 덜 매끄러워 의혹을 남긴 채 전개되어 뒤에 뭔가 해결이 되겠거니 넘어갔지만 찜찜하게 끝나는 사건들의 연속입니다. 명확하고 구분짓길 좋아하는 저는 찜찜하게 끝나는 사건들이 쌓이고 쌓여 찝찝한 느낌이 해소되질 않았습니다. 게다가 결론까지... <다빈치 코드>의 좋았던 점은 해소되지 않은 듯해 보였던 사건들이 엮이고 엮여서 뒤에는 복선이었음이 밝혀져 작가의 능력에 감복하게 되고 찝찝함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이란 생각이 새삼 듭니다. 





  여러 선입견과 작은 글씨로 인해 책에 푹 빠질 수 없었습니다. 넘지 못할 제 안에 잠재된 이념?의 벽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진보와 보수, 그리고 불교에 대한 선입견은 소설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을 의심하게 되고 나름의 생각에 잠겨 책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학의 신비스러움에 집중해 더위를 이겨보고자 했던 기대가 쉽게 무너졌습니다. 소설에 감성적으로 빠져들었던 저작년까지의 제가 그리워집니다. ㅠㅠ 소설을 즐기며 책이 전해주는 흐름을 타지 못하고 못하고 이런 저런 잣대로 재고 내 생각을 만들어 내는 제 문제점을 새삼 확인시켜주었고 난독증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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