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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카멜레온 철
김바다.차수현 지음, 한현주 그림, 철강홍보위원회 기획 / 강이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김바다, 차수현 - 세상을 움직이는 카멜레온 철
4년여 전부터 은공예를 간간이 배워보고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뀐 경험을 했습니다. 순은을 녹여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을 직접 해보며 마법처럼 느껴지는 연금술 같은 은공예 과정이 신세계처럼 느껴졌습니다. 은보다 만드는 용해 융합이 힘든 철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고 조카와 대화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순은은 1000도만 넘어도 녹지만 철은 그 보다 훨씬 높은 열이 필요한 걸로 알고 있어 고대부터 어떻게 철을 만들어 썼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책은 어린이 교재들이 그렇듯 넓직하고 얇습니다. 전 페이지가 컬러지로 되어져 있고 사진, 그림이 많아 읽기에 좋았습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보니 사진과 그림이 많아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생소한 철이라는 것을 꽤 다양한 부분에서 설명하고 있어 글은 꽤 어려워서 저도 이해가 잘 안 되고 읽기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언제부터 모습을 드러내었으며 고온 가공해야 되는 철을 처음 인간이 접한 것도 어떤 식이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생활에서 철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상상이 가능하도록 대략적이고 크게 분류하여 설명하고 제철소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철이 생산되는지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철을 스테인레스 라고만 생각했던 단순했던 애초 제 생각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듬어 주었습니다. 스테인레스 스틸도 가공법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 철의 한 종류였습니다. 순금, 순은처럼 손철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잘 물르고 잘 늘어나 쓰임이 많지 않아 실험용으로 주로 쓰인다고 합니다. 우리가 실제 보지 못한 철들이 엄청 많고 그것들이 우리 생활에서 어디어디에서 쓰이고 있는지 대략적인 그림과 설명이 있어 상상력을 돋게 합니다. 원래 우리 옆에 있었다고 생각했던 생필품과 존재 자체도 몰랐던 우리가 살고 있던 건물의 부분 부분까지 철이 없었다면 생활이 참 불편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칼 중에서 일본의 칼이 유명한데 그 제조과정을 읽으니 철을 만드는 과정도 연금술에 비할 만큼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칼은 접쇠칼이라 분류되고 탄소 함량이 다른 두 강을 붙여서 계속 두드리고 얇게 핀 다음 또 다시 접어 두드려 얇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탄성이 생기고 쉽게 부러지지 않으면서 잘 베어져 최강의 칼이 된다는 것이지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책 전반의 이야기 흐름 방식입니다. 우리 생활에 철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고래부터 어떻게 철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제철소에서 철이 만들어 지는 과정, 철을 잘 활용해 변용시켜 사용해온 과정, 세상에서 철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등 차례대로 흐름을 갖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투도 낮춤말을 쓰고 있어 선생님이 학생에게 이야기 해 주는 듯한 어감이라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내용들이 더 쉽게 느껴졌다면 좋았겠지만 낯선 재료와 성분등의 이름이 쉽게 느껴지질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책 한권으로 철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에 파악이 되는 보기 좋은 책입니다. 어려운 용어들이 아쉽긴 했지만 적절히 그림과 사진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어려운 성분들은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림으로 더 설명이 되어져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애초 은공예를 하며 느꼈던 연금술사가 된 듯한 느낌으로 철에 대해 접근했다면, 산업화된 철 산업의 공정을 읽으며 은공예처럼 로맨틱하거나 쉽게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느낌을 확연히 받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철의 고마움을 깨닫고 소중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도 친숙한 재료라기 보다 멀게 느껴지고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산업에 쓰이는 것이란 생각을 동시에 들게 합니다. 미래 어린이들이 어떤 직업을 가질까 고민할 때에도 읽기 좋을 책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