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를 경영하라! - 김병완의 초의식 뇌 강화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나형균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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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 - 당신의 뇌를 경영하라







  김병완님의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열광했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책바보가 되는 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고 ^^; 그의 연이어 나오는 책들을 읽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제 독서 철학과는 많이 다른 듯한 그의 독서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의 독서법처럼 너무 헐렁하게 수박 겉핥기 식으로 속독으로 읽힐 책들만 쓰시는 거 같아 3권째에 실망하게 되어 더이상 읽지 않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 뇌와 관련된 책을 쓰셔서 또 읽게 되었습니다. ^^ 뇌와 관련된 책들은 되도록 많이 읽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책은 두껍지 않고 가로 길이가 좀 길어 안정적인 크기로 가볍습니다. 줄간이 넉넉한 좀 작게 느껴지는 글씨도 책에 집중하게 도와주는 듯하고 술술 잘 읽히는 책입니다.






  이 책 또한 속독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아직 김병완 님의 글을 잘 모르겠습니다. 독자에게 여유를 주어 생각하는 시간을 주려는 걸까요, 그냥 쓰기 쉬운 글을 쓰시는 걸까요. 저는 후자로 생각해 상업적 작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그가 말하고 싶은 분야가 확장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생활에서 쉽게 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비법들을 잘 모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경영해야될까 그 해답들을 모았습니다.
  6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장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뇌를 활성화시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뤄져 있고 각 주제는 성공, 부자, 건강, 행복, 공부, 업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주제들은 우리가 평소 고민하는 것들로 그 모든 것의 해결법을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촛점을 맞추고 있군요.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욕망하는 것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이것들 하나만 어그러져도 우리는 좌절하고 죽음을 향해가는 자신의 처지를 새삼 깨닫게 되곤 합니다. 뇌로 어떤 문제의 해결법을 찾는다는 것은 내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내 자신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뇌가 하는 일이라면, 어떤 고난에도 나 자신이 똑바르고 현명한 생각을 해낼 수 있다면 이겨내지 못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이 책은 우리 삶의 화두들을 대면할 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뇌를 단련할 수 있는 힌트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시형 박사님의 세로토닌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나와 새롭게 느껴지는 점들은 없었습니다만, 저자 특유의 쉽고 잘 간추려진 화법으로 정돈된 내용들로 흡입되어 읽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학창 시절 공부잘하는 학생들을 얘기할 때는 뜨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잘 놀면서도 조금만 공부해도 상위권을 유지하던 학생의 공부법과 하루종일 앉아 공부해도 그를 따라가지 못하던 제 공부법을 비교하게 되더군요. 효율이 아닌 무조건 시간을 떼우는 식이던 저와 잠깐이라도 초의식을 발휘하며 공부했을 1등급의 아이들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중간 중간에 소개되는 '알아 두면 좋은 뇌 상식'도 새롭지 않았지만 각 장의 내용들과 잘 버물려 새로운 각도로 본문을 더 생각해 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요점을 파란 색으로 문단 중간 중간에 배치해 요점을 보고 쉽게 속독할 수 있게 해주어 읽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 삶에서 뱀의 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은 아닐까 새삼 강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주변의 영향으로 자신의 삶에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는 바로 나에게 잠재해 있었는데 주변을 탓하며 전진이 아닌 후퇴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이였습니다. 뇌 관련 서적에는 긍정하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 말을 곡해하면 엉뚱한 생각으로 뭉쳐질 수 있는데 이 책은 뱀의 뇌를 들어 긍정의 반대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등 쉬운 설명과 직관적인 예를 들어 생각을 꼬이지 않게 제대로 만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만큼 많은 연구로 몸에 습득한 후 내면작업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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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 알고 보면 소심한 여성 도예가의 삶, 예술, 여행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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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열 - 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남미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한 제게 멕시코는 북미에 속하지만 남미에 속한 듯, 스페인과의 연결점이 남미인 듯 느껴져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북미의 범죄자들이 국제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멕시코로 도망치고 멕시코 사람들은 어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불법 이주를 하는 등 어둡고 신뢰가 가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미보다 접근이 쉽고 제가 잘 모르는 곳인데다 저자가 7년동안 유학하며 겪은 멕시코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거 같아 매력을 느낀 책입니다. 다른 책보다 가로 세로 길이가 좀 더 길어서 표지와 함께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글자는 작지만 줄간이 넉넉하고 전 페이지가 컬러지로 되어 있는데다 중간중간 멕시코의 이미지와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져 읽기 좋은 책입니다.






  애초 어떻게 멕시코 유학을 계획했는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시작되어서인지 흡입력이 상당한 책입니다. ^^ 이국적인 멕시코도 그렇지만 예술쪽 공부를 하다가 결혼과 함께 유학을 결심하는 그 과정이 주체적이지 않았지만 점점 자신의 길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하며, 마치 예술에 푹 빠져 예술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의 공짜에 가까운 학비와 의외로 비싼 생활비 등 전혀 예상과 반대로 돌아가는 멕시코 유학 생활과 함께 지금은 이혼을 한 과거의 젊은 부부의 사실적인 결혼생활이 그려지고 있어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멕시코에서 7년간 '생활'하면서 쓴 글이라지만 그들의 예술혼과 예술 역사를 공부한 느낌이 듭니다. 유행하고 있는 예술풍이 아닌 그들 예술혼의 근본을 파헤치는 듯 민속적인 색을 많이 담고 있어 느낌이 좋은 책입니다. 물론 멕시코의 예술에 관심이 있어서 읽은 책은 아니지만 (사실 좀 지루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저렇게 표현하는 이유와 함께 현대 미술에 휩쓸려 유행을 따르는 것 보다 민족적인 색을 담고 있는 그들의 예술이 빈티지하면서 구수하고 그래서 더 귀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멕시코의 생활보다는 예술쪽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총 4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장에 구별없이 저는 내키는 제목의 페이지를 펼쳐 일주일 내내 중간중간 띄엄띄엄 읽어 나갔습니다. 멕시코는 치안이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강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고 이집트의 것과는 조금 다른 피라미드에 마야 문명까지 만날 수 있는 신기한 곳이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런저런 선입견에 사로 잡힌 채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읽어나가며 우리네보다 덜 현대화되어 조상의 얼이 살아있는 소중한 곳이란 느낌을 점점 더 강하게 받았습니다. 여행기를 읽으면 ​그 곳을 제대로 알았다는 느낌과 더 볼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호기심이 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다양한 멕시코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을 읽고는 자연환경도 너무나 아름다운데다 이만큼 풍요롭게 예술과 자연을 다 품을 수 있는 곳이 있나 싶어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은 섬세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으로 읽기 좋았고 사진 이미지도 이국적이라 보기 좋았습니다. 전체 페이지가 모두 컬러지로 되어져 있음에도 무겁지 않아 들고 읽기에도 좋았고 은근 작은 글씨임에도 읽기에 좋았습니다. 여행지에 가기 전에 그 지역의 예술만 제대로 알고 가도 많은 걸 알 수 있겠다는 느낌을 확연히 받았습니다. 7년 동안의 경험으로 멕시코의 예술혼을 잘 정리해 멕시코 예술에 푹 빠진듯한 느낌입니다. 이제 멕시코 여행을 가도 아무 생각없이 걷다 오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것들이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을까 생각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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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틀 스타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
배명훈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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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 가마틀 스타일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인간을 이해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바로 나 자신이 인간이니 멀리 떨어져 객관적으로 나라는 인간과 인간 전체를 조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인간이 아닌 다른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소설책을 즐겨 읽게 됩니다. 독특한 제목과 특이한 표지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주인공이 로봇이 아닐까 라는 가정하게 읽게 됩니다. 책은 얇고 가볍고 읽기 좋았습니다. 워낙 얇아 단숨에 읽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읽기 쉬운 책은 아니였던 거 같습니다.
 
 
 
 
 
 
 
  객관적인 입장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주인공은 한국인 남녀인 민소와 은수로 어릴 적 친구였던 그들은 국제기구에서 과학자와 수사관으로 일하며 우연히 재회하게 됩니다. 일본인 과학자가 전세계에 분포된 공장에서 직접 제조한 로봇 군단이 세계를 제패하려 인간들을 덮치고 그들과의 전투에 승리한 인간들은 전투에 참여치 않고 로봇 군단에서 이탈한 로봇을 찾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미래가 배경이고 주인공들이 활동하는 조직 등이 색달라서 특이한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인지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간도 아닌 로봇의 내면을 추측하는 수사관의 시선을 따라가며 추측 난무의 저자를 따라가는 도입부분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언제면 로봇의 입장을 알 수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끝까지 따라가 봅니다. 정말 인간이 되려한 건 아닐까. 반인간화 공정을 거쳤지만 스스로 이성을 갖추고 인간친화적이 되었을까 이런저런 추측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수사관과 과학자인 주인공들의 행동도 미래 배경이다보니 현실적으로 와닿질 않았고 수사 진척이나 추측의 속도가 아주 느렸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국제적 기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각히 고민이 되더군요. ㅠㅠ 실제 이라크 전이 벌어졌던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가 인간 침공 첫 공격지이라는 면과 로봇을 만든 사람이 일본 과학자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바그다드는 전쟁, 파괴, 고통의 시간에 현실감을 부여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로봇을 찾는 중심에서 중요 업적을 달성하는 반면 해상, 육지 전투력을 높이고 있는 일본의 과학자를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욕을 갖춘 대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명령대로 수행하는 프로그램이 탑재된 로봇, 그 로봇은 자신의 바디가 목적에 맞게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수리공장을 찾아가면서 일탈을 하게 됩니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가 탑재되었다고 알려진 로봇이 스스로 전장에서 벗어나는 초유의 사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 없이 추측하고 그 로봇을 포획하려는 인간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점점 로봇을 과대평가해 인간적인 로봇이 되어있지 않을까 추측했지만 인간보다 더 완벽한 인격체로 변한 로봇이 자신의 결점을 해결하고 그 결점을 받아들이고 최적화 하는 과정은 허무한 결말처럼 느껴졌고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로봇은 바로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을 희화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얼마전 자바 프로그램을 배우게 되면서 절대 명령없는 수행은 있을 수 없다는 걸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 소설의 로봇처럼 인공지능을 가져 판단까지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무섭게 느껴질까요. 혹시 인간을 창조한 누군가도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었는데 저들 마음대로 횡포하듯 사니 무서움을 느끼고 우리를 포기한 건 아닐까요. 로봇이 제 갈길을 찾고 소신대로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추진력을 보고... 엉뚱하게도 한가지라도 잘해서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의 든든한 나사가 되라는 메세지가 있는 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애초 생각했던 로봇의 입장에서 인간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뛰어 넘는 로봇을 이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자의 의도였는진 애매하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 진행이 좀 삐그덕 거려 재미없게 느껴졌지만 로봇의 의도가 궁금해 읽다 보면 점점 집중하게 되며 흡입력있다고 느꼈습니다. 애매모호한 말투와 미래가 배경이여서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인간과 과학에서 인간의 의미와 함께 과학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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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 중년의 물리학자가 고리타분한 일상을 스릴 넘치게 사는 비결
이기진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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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 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좋아하는 2NE1 그룹 리더인 이채린씨의 아버지의 책이라기에 선뜻 손이 가는 책입니다. ^^ CL로 불리는 이채린씨는 독특한 화장법과 코디 뿐 아니라 창조적인 손작업을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에서 보여주었는데요. 천으로 인형을 만들고 기존 실내화에 그림을 그리고 장식을 달아 새로운 운동화로 만들기도 하며 직업외에도 창조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 어떤 사람일까 더 신기하고 다방면에 뛰어난 아티스트로 느껴졌습니다. 아버지의 직업에 따라 외국에서 살아 더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으로 보였는데요. 그런 아티스트의 아버지가 쓴 책에 후끈한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좀 작게 느껴지고 전 페이지가 컬러지로 되어져 있어 묵직한 편입니다. 반짝반짝 빨간 독특한 그림체의 표지가 눈에 튀고 본문도 사진, 그림으로 예뻐 읽기 좋았습니다. 맛있게 보이는 책~ ^^







  직관적인 제목에 걸맞게 읽기 쉽고 즐겁게 빈티지 소품과 물리학자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CL을 통해 더 궁금해진 분, 물리학을 수십년 연구한 교수의 삶은 어떨까, 창의적인 딸을 낳을 수 있었던 건 이분의 어떤 면에서 나올까 궁금했고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독특한 사람, 특이한 물건을 좋아하는 제겐 보물같은 책입니다. 어느 한 사람을 그 사람이 오랫동안 보관해 온 물건으로 이해하는 작업은 소극적인 접근법이면서 그 사람의 특정 부분에 깊이 빠져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작업임을 알게 됩니다. 
  총 4장으로 이뤄져있고 각 장은 큰 주제를 가지고 그와 관련된 저자가 소장한 물건, 그와 관련된 추억과 가지고 있게 된 연유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즉 전혀 물리학적이지 않은 일상을 물리학자의 입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딸들에게 직접 동화책도 그려줄 만큼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남에게 보여주며 감명하는 소위 물리학이라는 딱딱한 학문과는 어울리지 않은 감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물리학은 보이지 않는 사물들의 근원, 원소를 파악하고 그를 근간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학문인 거 같습니다. 물리학이 아닌 전혀 다른 분야의 물건들을 보여주며 저자 자신은 '딴짓'으로 규명하지만 이 또한 모두 물리학적인 설명이란 느낌. ^^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세계관으로 주변에 흔히 보았던 오래된 물건, 자질구레한 것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저자가 일했거나 여행했던 다양한 곳과 그곳의 독특한 물건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25년된 아르메니아에서 가져온 설탕 펀치 같은 쓸데 없어 보이는 물건도 추억이 깃들여 있다면, 독특함으로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면 옆에 두고 일부러 활용할 곳을 찾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자가 소개해주는 물건들은 거의 다 골동품이거나 준 골동품으로 그와 관련된 추억들도 이 물건들을 아끼는 저자의 마음처럼 세심하고 부드럽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저자의 그림은 거친 그림체에 독특한 색감과 유머감각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마냥 유치해 보이면서도 막 그린 듯한 그림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근감을 은근히 많이 신경쓴 것도 같고 각 장의 주제에 맞게 섬세히 기획되어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저자는 20대부터 외국 여행을 다니고 공부하셔서 보통 그 나잇대분들보다 젊고 아직도 세상을 수용할 수 있는 분이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리학자가 몰입하는 딴짓에 애초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의외로 섬세하게 과거 추억을 그려내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뚝딱 잘 만드신다는 로봇과 관련된 예술품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오래된 물건과 추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오래된 물건으로 과거를 보여줌으로 현재의 물리학자를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물리학의 딱딱함은 아름다운 골동품과 함께 섬세하고 부드럽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다가가기 쉬운 분위기로 전환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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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의 시간을 늦춰라 - 신체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몸속 시계'의 비밀
이토 히로시 지음, 정미애 옮김 / 한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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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시 - 장기의 시간을 늦춰라







  시간은 세상에 공평하게 내려집니다. 이 시간을 우리 몸 안을 채우고 있는 장기 위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접근법으로 느껴졌습니다. 한 집에서 똑같이 먹고 자고 싸면서도 제각각 다른 건강 상태를 보이는 우리 가족들을 보면서 호기심과 궁금증을 느꼈던 부분을 시원히 해결해 줄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피를 순화시킨 듯한 표지색에 검정색의 사람 몸안에 든 각기 다른 시간으로 돌아가는 장기들, 표지는 안정감보다 뭔지 모르지만 불편하고 섬뜩한 느낌이라 얼른 책 안을 들추게 됩니다. ^^; 살짝 커 보이는 글자와 넉넉한 줄간, 아래위 여백이 넉넉해 읽기 좋은 북디자인입니다.







  서문에서 부터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하나의 메세지를 명료하게 보여줍니다. 그만큼 전하고자 하는 요점은 간단하며 이 간단한 진리를 아직 깨치지 못한 수백년 아니 수천년의 상식과 의료지식을 재정리하고 자신만의 이야기 패턴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총 4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장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큰 주제를 설명해주기 위핸 대주제별로 나눠져 있고 그 장들은 소주제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소수제를 제목으로 하는 짧은 글들로 이뤄져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임에도 읽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책은 그 소주제인 제목만 읽고도 글이 파악되는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느껴집니다. 추상적이고 단순한 소제목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읽어지는 힘과 흡입력을 줍니다. 이 책은 쉽게 한 눈에 파악되는 직관적인 제목들로 이뤄져 있어 '이 제목만 읽고도 책이 파악되는걸. 본문은 그냥 안 읽어도 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게 되며 점점 집중도를 떨어뜨립니다. 제목이 너무 직관적이로 쉬워 제목만 봐도 전체 흐름이 이렇게 저렇게 이뤄지겠다는 게 짐작되다 보니 본문을 읽는 것이 마치 스트레스를 주려는 것처럼 거추장스럽게 느껴집니다. ^^; 
  같은 집에서 같은 음식과 비슷한 운동을 하면서 살고 있는 우리가 왜 각양각색의 다른 건강을 가질 수 밖에 없는지 명료하게 설명합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상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나는 어디 하나 아픈 곳이 없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하고. 그리고 어느 한 부분이 불편하거나 건강하지 않다면 그 곳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태어나면서 불편한 곳을 가졌다면 그 부분의 불편을 또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강이 장기 하나하나의 상태와 그 조화와 결부되어 있다고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장기가 다르고 그 장기의 생명 주기 또한 달라집니다. 우리가 생각해 온 소위 몸의 건강은 이런 각기 다른 장기들의 조화로 설명될 수 있는데 각기 다른 장기들을 가지고 있으니 똑같은 조건하의 사람들의 건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자는 장기들의 생명 주기의 조화가 중요함을 역설하고 각각의 장기들의 시간을 어떻게 조화롭게 늘려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장기의 시간을 늦추는 힌트들을 소개하고 이런 장기의 시간에 대한 설명해 불복하는 사람도 관심이 갈, 평소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건강 습관을 마지막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건강이라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단어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몸, 마음의 건강은 자기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른다고 합니다. 그와 관련해 많은 tv 프로그램과 책에서 건강에 좋다는 것들을 이것저것 나열하지만 왜 그래야 되는지 구구절절 설명은 많지만 콕 와닿아 기억되는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간단 명료한 하나의 주제를 두고 쉽고 가볍게 이해될 수 있는 원리와 규칙들이 잘 정리되어져 있습니다. 장기의 생명 주기, 장기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수칙들을 지켜 조화로운 건강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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