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 알고 보면 소심한 여성 도예가의 삶, 예술, 여행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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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열 - 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남미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한 제게 멕시코는 북미에 속하지만 남미에 속한 듯, 스페인과의 연결점이 남미인 듯 느껴져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북미의 범죄자들이 국제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멕시코로 도망치고 멕시코 사람들은 어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불법 이주를 하는 등 어둡고 신뢰가 가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미보다 접근이 쉽고 제가 잘 모르는 곳인데다 저자가 7년동안 유학하며 겪은 멕시코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거 같아 매력을 느낀 책입니다. 다른 책보다 가로 세로 길이가 좀 더 길어서 표지와 함께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글자는 작지만 줄간이 넉넉하고 전 페이지가 컬러지로 되어 있는데다 중간중간 멕시코의 이미지와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져 읽기 좋은 책입니다.






  애초 어떻게 멕시코 유학을 계획했는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시작되어서인지 흡입력이 상당한 책입니다. ^^ 이국적인 멕시코도 그렇지만 예술쪽 공부를 하다가 결혼과 함께 유학을 결심하는 그 과정이 주체적이지 않았지만 점점 자신의 길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하며, 마치 예술에 푹 빠져 예술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의 공짜에 가까운 학비와 의외로 비싼 생활비 등 전혀 예상과 반대로 돌아가는 멕시코 유학 생활과 함께 지금은 이혼을 한 과거의 젊은 부부의 사실적인 결혼생활이 그려지고 있어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멕시코에서 7년간 '생활'하면서 쓴 글이라지만 그들의 예술혼과 예술 역사를 공부한 느낌이 듭니다. 유행하고 있는 예술풍이 아닌 그들 예술혼의 근본을 파헤치는 듯 민속적인 색을 많이 담고 있어 느낌이 좋은 책입니다. 물론 멕시코의 예술에 관심이 있어서 읽은 책은 아니지만 (사실 좀 지루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저렇게 표현하는 이유와 함께 현대 미술에 휩쓸려 유행을 따르는 것 보다 민족적인 색을 담고 있는 그들의 예술이 빈티지하면서 구수하고 그래서 더 귀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멕시코의 생활보다는 예술쪽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총 4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장에 구별없이 저는 내키는 제목의 페이지를 펼쳐 일주일 내내 중간중간 띄엄띄엄 읽어 나갔습니다. 멕시코는 치안이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강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고 이집트의 것과는 조금 다른 피라미드에 마야 문명까지 만날 수 있는 신기한 곳이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런저런 선입견에 사로 잡힌 채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읽어나가며 우리네보다 덜 현대화되어 조상의 얼이 살아있는 소중한 곳이란 느낌을 점점 더 강하게 받았습니다. 여행기를 읽으면 ​그 곳을 제대로 알았다는 느낌과 더 볼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호기심이 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다양한 멕시코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을 읽고는 자연환경도 너무나 아름다운데다 이만큼 풍요롭게 예술과 자연을 다 품을 수 있는 곳이 있나 싶어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은 섬세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으로 읽기 좋았고 사진 이미지도 이국적이라 보기 좋았습니다. 전체 페이지가 모두 컬러지로 되어져 있음에도 무겁지 않아 들고 읽기에도 좋았고 은근 작은 글씨임에도 읽기에 좋았습니다. 여행지에 가기 전에 그 지역의 예술만 제대로 알고 가도 많은 걸 알 수 있겠다는 느낌을 확연히 받았습니다. 7년 동안의 경험으로 멕시코의 예술혼을 잘 정리해 멕시코 예술에 푹 빠진듯한 느낌입니다. 이제 멕시코 여행을 가도 아무 생각없이 걷다 오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것들이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을까 생각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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