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는 그렇지 않아
전채연 지음 / 황금테고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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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연 - 우리 뇌는 그렇지 않아







  평소 변덕스런 감정에 휘둘리는 편이라 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 몸과 마음에도 마음먹은 대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좌절감을 겪고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한 독서를 진행하던 중 읽게 된 책입니다. 처음엔 내 몸이고 내 생각인데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는 게 참 신기하면서도 점점 짜증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뇌와 통제력에 관심이 많아진 거 같습니다. 제목 자체가 우리가 평소 알던 뇌에 대한 상식을 깨줄 것 같아 기대되는 책이였습니다. 책은 작고 얇아 휴대하며 읽기에 가벼웠고, 글자는 살짝 큰 편이고 줄간이 넉넉해 읽기에 좋았습니다. 







  '질풍 노도의 시기'로 알려진 청소년기의 제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였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때의 기억이나 추억을 기억 못하는 편입니다. ^^;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고 가족과 친구 입장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자신 안에 몰아치는 폭풍에 휩쓸리기만 했던 거 같습니다. 책은 뇌과학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청소년기의 뇌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입니다. 뇌가 자란다, 뇌가 성숙한다는 말을 청소년기에 들었다면 '자기도 잘 모르면서 아는 척 한다'며 고깝게 생각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 그런 청소년기를 얼결에 지나오고 뇌와 관련된 책들을 하나 둘 읽다보니 이제는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겉모습은 일단 다 큰 어른이기에 그만큼의 성숙도를 우리는 은연중에 청소년들에게 바라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같은 경우 어른들의 기대를 채워드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좌절감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청소년과 어른의 관계에서도 어른의 잘못이 많다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주변의 청소년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항상 어떤 감정에 휩싸여 있는 청소년에게 이성적으로 책을 볼 수 있게 적절히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책으로 편한 말투의 대화체여서 읽기에 좋았습니다. 무슨 일에든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논조로 왜 청소년기의 자신이 이런 저런 원치않는 상태에 놓이는지 그 원인을 차분히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뇌를 설명하며 어른과 청소년기때의 뇌의 차이를 설명하며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내면과 함께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줍니다. 저도 집중한 채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더군요. 어른들에겐 과거의 자신을 이해하며 과거의 그림자와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청소년기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설명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일곤 합니다. 그때 자신이 왜 그랬는지 과거의 모습을 합리화 하기도 하고 반성도 하면서 호르몬에 반응하는 어쩔 수 없는 동물임을 새삼 깨달을 수도 있었습니다. 뇌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평소 제 자신이 얼마나 자신을 크게 평가하고 있는지 깨닫곤 합니다. ^^; 세상의 많은 동물 중 하나임에도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마치 얘기하듯 편안한 말투가 편한 책입니다. 꽤 어렵고 부담스러운 주제임에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주제마다 주변이나 유명인의 실례를 들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8장으로 이뤄져 있고 각 장은 뇌의 특징별로 주제를 잡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마지막에는 '뇌과학 이야기'라는 코너에서 그 장의 내용을 2-3페이지에 걸쳐 압축 설명해주거나 정리해주는 이야기를 소개해 되새김하고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뇌의 특징별로 챕터마다 깊이 있게 다뤄주어 뇌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뇌에 관한 선입견과 잘못된 지식을 이해하고 새롭게 뇌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자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하는 듯 어려운 뇌과학 이야기를 들려주어 편하고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책 외향도 작고 가벼워 가벼운 마음으로 청소년들에게 권해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청소년으로 인정해주는 이 책을 읽으면 쉬이 반항으로 틀어질 수 있는 그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위로가 될 책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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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니터를 위한 스탠다드 여성 니트 두근두근 대바늘 레슨
시모다 나오코 지음, 김수정 옮김, 송영예 감수 / 참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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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다 나오코 - 초보 니터를 위한 스탠다드 여성 니트







  겨울마다 불어 닥치는 니트에 관한 열망으로 이번 겨울에도 손뜨개질로 손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지난 겨울과 그전 겨울에 이미 모자와 목도리를 다 떠놓아서 더 뜰게 없었어요. 그래서 가볍게 컵받침을 떠서 여기저기 선물해 드렸습니다. 의외로 선물평이 좋아서 더 예쁘게 떠볼까 궁리하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몇년의 겨울을 손뜨개와 함께 했지만 여전히 초보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 간단히 니트나 목에 덧대는 칼라 등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의외로 간단하지가 았았습니다. 도면은 언제나 암호같고 범접할 수 없게만 느껴졌는데요. 관련 책을 많이 읽다보면 도면도 쉽게 느껴지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됩니다. 책은 여느 손뜨개책들과 마찬가지로 가로 세로 길이가 길어 크기가 크고 얇아 휴대하며 펼쳐 보기에 좋았습니다. 







  손뜨개에도 매년 유행이 있습니다. 털실의 유형도 바뀌고 만들려는 의류의 유행이 바뀌었다면 그 풍을 내기 위해 뜨개 방법도 조금씩 변하곤 합니다. 표지의 작품부터 어깨선이 없고 자잘한 장식없이 미니멈한 디자인이 요즘 유행하는 풍이라는 게 한 눈에 보여서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도입부분에는 아름다운 모델들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을 입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같이 만년 초보에게도 도움이 되는 기초적인 뜨개질 시작법부터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처음 그림으로 뜨개질을 알려주는 책을 봤을 때는 이런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도 어렵게 느껴졌는데 여러 책을 보고 기본적인 스킬은 갖추다 보니 그림 설명이 아주 쉽게 느껴집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복잡한 무늬가 들어간 작품이 없어서 쉽고 기본적인 뜨개질 방법으로 한가지 옷을 뜨기 때문에 뜨개질 연습도 되고 도안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물결 무늬를 제외하곤 다양한 뜨개법을 알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편이라 뜨개질 책을 볼때면 도안 보는게 항상 힘들었습니다. 이 책은 한가지 작품을 만들 때 한 두가지 뜨개법만 쓰기 때문에 도안 보기가 그렇게 힘들지가 않았습니다. 초보자에겐 옷의 팔을 뜨는 건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그 팔 부분을 어떻게 몸통에 연결하는가가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옷 뿐 아니라 가방, 아기옷, 양말, 인형 옷까지 다양한 소품을 디자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도안과 뜨는 법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연결된 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초보자에겐 그림 설명으로 친절하게 느껴지는 책임에도 요즘 유행에 맞는 디자인과 다양한 털실을 사용해 베테랑에게도 영감을 주는 좋은 책입니다.






  실용서임에도 느낌과 실속을 모두 갖춘 책입니다. 뜨개질 베테랑에겐 작품 모티브와 소재를 얻게 해주고 초보자에겐 기본적인 뜨개방법에서 부터 궁극적으로 직접 입을 수 있는 옷까지 만들 수 있게 인도해 줍니다. 도톰한 질감과 두께감으로 포근함을 줄 가디건을 한번 떠보고 싶어지게 합니다. 책으로 해결되지 않는 옷의 연결 지점은 뜨개질의 달인인 어머니에게 도움을 받기로 하고 일을 저질러 볼까 계획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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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지배하는 유통 마케팅의 힘 성과를 지배하는 힘 2
양승식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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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식 - 성과를 지배하는 유통 마케팅의 힘







  유통업계에서 일을 하지만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항상 부족한 편이라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전 페이지 컬러지로 되어 있고 크기가 대학 교재만큼 상당히 크고 두꺼운 편이라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합니다. 






  유통을 위한 영업에서 유통업계 내부의 내밀한 사정까지 대략적인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도입 부분은 영업인의 자세에 대한 주제로 시작해 유통 프로세싱을 이해하려던 저를 어리둥절하게 했습니다. 읽을 수록 어리둥절 해졌지만 다음 장을 읽을 때 즈음에야 영업인도 바로 유통의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유통업에 처음 들어온 신입부터 베테랑까지 참고할 수 있을 만큼 전반적이고 적당히 유통업계의 기본적인 사항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쇼핑몰에서 일해 와서 유통은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을 수록 모르는 부분이 많이 나왔고 용어와 함께 시장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통이라는 큰 틀 안에서 본다면 크게 남다를 것들도 없었습니다. 기본적인 흐름은 같았지만 어떤 방식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판매방식이 다를 뿐이였습니다. 유통이라는 한 업계에지만 그 방식과 상대 등에 따라 판매 방식이 달라지니 그만큼 역사가 길고 그 안에서 쌓여져 온 내공이 많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쇼핑몰에도 여러가지 판매 방식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도 구매자와 판매 시장, 마케팅 기법 등에 따라 판매 방식은 천양지차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처럼 사고의 폭이 좁고 틀을 만들려는 스타일은 쇼핑몰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수 없고 시장을 따라가기 급급하느라 제대로 장사를 즐길 수 없는 편이라 사업을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책은 유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어떤 시장이 있고 어떤 식으로 시장이 형성되어져 왔는지 그 기본을 이해하는 데 좋았습니다. 제가 모르던 유형이 많았지만 이 책이 준 중요한 교훈은 시장의 흐름을 배우고 그 흐름에 맞춰갈 수 있는 기본 소양을 익힐 수 있다면 시장에 발 맞춰나갈 수 있으리라는 점입니다. 마지막 장에는 예비 사업가들에게 상권 분석법까지 알려주고 있어 기대 이상으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얼마전 심각하게 사업을 해볼까 고민해 볼때 책을 찾아 보니 유통 관련 책이 의외로 너무 적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장사의 기본인 시장이 돌아가는 기본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작은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대형 유통사와의 거래는 꿈도 못 꾸는 경우가 많고 나라 장터같이 폐쇄몰처럼 느껴지는 곳은 아예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접근이 어렵다고 보고 자칫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시장과 판매 방식을 알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시장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예비 사업자와 사업을 하는 분들이 시장을 파악하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은 어렵게 느껴졌지만 읽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던 유통이 오랜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의 설명에 쉽게 느껴졌습니다. 






  유통업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제대로 몰랐던 유통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알고 있던 시장보다 실제 유통 시장은 훨씬 더 넓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면서 많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보면서 쇼핑몰만 준비하며 놓치고 있던 위한 상권 분석과 함께 잘 알고 있다고 손놓고 있던 홍보 전략에 대해 새롭게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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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법이다 - 강한 인생을 만드는 도쿄대 최고 명강의
니시나리 가쓰히로 지음, 연승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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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나리 가쓰히로 - 이것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생각법이다.







  제목을 보자 마자 읽고 싶어진 책입니다. 요즘 들어 머리가 복잡할 때면 최소한의 생각만 해도 고민이 해결되고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생각하고 감정에 시달리는데 지친 머리로 가끔 머리속이 뻑뻑하다는 생각이 들곤 할 때면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건 알겠는데 뭐가 문제인지 몰라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제목처럼 최소한의 생각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읽게 됩니다. 책도 제목처럼 최소한의 무게와 크기로 가볍게 휴대할 수 있었습니다. 글자가 좀 작은 편이지만 읽기엔 좋았습니다.







  추상적인 생각법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알려줍니다. 이해하기 쉽게 사고력을 체력과 비교해 사고력도 운동을 통한 체력처럼 길러져야 된다고 합니다. 책을 읽을 수록 제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한심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바로 사고력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야말로 제 모자라는 부분을 어떻게 차분히 단련할 수 있는지 지침서가 되어줄 거 같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7년 정도 사업을 하기 위해 구상만 해왔습니다. 항상 어느 부분만 가면 막혀버리고 막혀버려 계속 구상만 하다 실천을 하질 못했고 매번 그 구간에만 가면 정체되어 버리는 머릿속이 한심하고 자신의 한계를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런 뇌가 정체되고 생각을 멈춰버리는 것을 교통체증처럼 정체라고 보고 이런 정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사고력, 뇌 체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단계별로 대략적으로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단점은 자세하고 다양한 실례가 없다는 점입니다. 단계별 설명이 대략적으로 저자의 예와 그 주변 사람의 예를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지만,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은 도저히 찾을 수 없어 한계가 느껴집니다. 이 또한 독자의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간단히 설명한 게 아닐까 끝에 가서는 저자의 방법에 설득되어 납득하게 되기도 합니다. ^^; 하지만 깊이 들어가지 않고 단계별 대략적인 설명이 재미있게 읽기엔 딱 좋았습니다. 읽기 위한 사고력이 아니라 사고하기 위한 사고력을 위한 트레이닝이니 만큼 좀 더 도와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 단계별 설명과 간단한 예시만 제시되었다는 게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 또한 독자들이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겠지요.


  책 전반적 내용이 평소 생각, 사고법과 관련해 해왔던 제 생각들에 살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 어릴 때의 저와 지금의 제 생각하는 방법은 천지차이 만큼 큰 차이가 납니다. 어릴 때에는 오래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존재 자체가 힘들어서 ^^; 손쉬운 것을 선택하고 그 후로도 재고하는 법이 없었고 후회하지 않는 편이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그런 날조된 선택이 늘어날수록 제 인생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잃게 되면서 생각법을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해 왔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될지, 지금 닥친 문제에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을지 밤새 고민하고 그런 고민의 시간이 늘어갈 수록 현명한 선택을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는데요. 그 과정을 단순히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성숙해졌다고만 느꼈지 사고력이 늘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은 성숙해졌다고 느꼈던 제 모습을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이게 해주었습니다. 그만큼 인생을 헛살지 않았고 고민하며 열심히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사고 체력을 구성하는 데 6가지 힘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구동력, 단계사고력, 의심력, 통찰력, 상황판단력, 점프력을 각 장에 간략히 설명하고 마지막 7장에는 사고 체력을 기르는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합니다. 사고 방법에 대한 다소 어려운 주제임에도 책이 가볍고 말투도 '-습니다' 체로 친절하게 느껴지며 설명이 간략하고 명확해 이해하기 쉽고 읽기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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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동통신 봉수 - 우리 터 우리 혼, 오늘도 팔도가 무사하다 봉화가 전해 주네
최진연 글.사진 / 강이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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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연 - 옛 이동통신 봉수







  옛것을 향한 향수가 얼마 전부터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저도 옛것을 찾는 취미가 생겨 빈티지 인테리어, 구제옷, 중고책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누가 쓰던 것, 특히 오래 된 옛것을 진저리치며 싫어했던 제 모습이 언뜻 떠오르며 무엇이 이렇게 이끌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곤 합니다. 그러던 중 작년에 들은 꿈수업에서 인간은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기운을 무의식중에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나이가 들 수록 자신이 겪어보지도 못한 더 옛날의 것들에 향수를 느끼고 이끌리고 추억하며 우수에 휩싸이곤 하나 봅니다. 옛것을 추억하며 전국을 떠도는 여행은 작년부터 여러가지 책을 만나본 거 같습니다. 여행과 산행과 내가 모르는 것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전국을 떠돌며 봉수터를 찾아다니는 책을 따라해보려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전면 컬러지로 되어 있고 책이 큰 편이라 묵직합니다. 







  옛것을 따라가다 보면 쓸쓸함을 느끼곤 합니다. 나이가 들 수록 자신의 모습도 쓸쓸하고 불쌍하게 바뀌어가는 걸 느끼곤 합니다. 귀엽고 깜찍하던 애완 동물들은 우리보다 나이도 빨리 들고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는 더더욱 쓸쓸함에 몸서리를 치곤 합니다. 세상 모든 만상이 그러하니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법칙, 그러고 보니 이런 쓸쓸함을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잊혀지고 버려진 봉수대를 찾아 떠난 저자의 발자취또한 쓸쓸합니다. 잊혀진 봉수대를 마음과 이미지에 담으며 느꼈을 쓸쓸함과 덧없음이 느껴집니다.

  30여년 전국을 떠돌며 사진을 찍어온 저자는 봉수대를 연구하는 연구자와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문화유적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요즘 봉수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그 유적과 주변 환경을 소개시켜 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교육의 힘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중고등학교때 역사, 국어 등의 수업시간때 배운 봉수는 신비롭고 이채로왔습니다. 옛날에는 맑은 공기로 높은 곳에서 솟는 연기와 불길이 잘도 보였다고 하죠. 그런 조상의 지혜를 배우면서도 상상력이 돋아 머릿속으론 판타지 소설과 로맨스 소설을 그리곤 했던 거 같습니다. 어릴 때에는 그렇게 낭만 돋게 느꼈던 봉수대의 잔해들을 보니 더더욱 마음이 쓸쓸해집니다. 제대로 복원되거나 남겨진 곳이 드물었습니다. 오히려 방치되어 잊혀진 곳이 옛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멋대로 복원되어져 옛모습을 찾을 수 없는 봉수대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홀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이런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저자에게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점점 봉수대에 관심이 많아진다지만 이는 봉수대를 위한 관심이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겸사겸사 봉수대를 찾는 사람들이 봉수대를 달리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합니다.

  우리 집 근처에도 봉수대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유명하지도 않고 크지도 않지만 작은 그것이 그대로 방치되어 등산객들에 의해 파손된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대단했던 옛모습은 잊혀지고 보잘 것 없이 무시당하는 봉수대, 마치 인기로 먹고 사는 인기인의 삶의 그래프를 옅본 듯한 느낌입니다. 







  씁쓸하고 쓸쓸하게 느껴졌지만 외지고 한적한 봉수대를 찾아 나서는 여행은 흥미진진했습니다. 봉수대는 높고 눈에 잘 띄는 경치가 좋은 곳에 주로 위치했었습니다. 그 후로 사정이 달라져 숲에 쌓여져 있거나 묘자리로 변모되어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곳이 많았지만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자연 경관은 일품인 곳들입니다. 봉수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서적은 아니지만 여행책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만도 아니였습니다. 마치 덜 푼 숙제를 보는 듯해 답답함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봉수대를 현주소를 알리는 저자의 노력이 감사했고 저자처럼 봉수대를 찾아 나서 자연 경관과 옛 혼을 느끼고 싶어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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