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주인공은 어느날부턴가 잠을 자지 못한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변화는 없다. 평소와 같이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남편과 아이를 데려다주고, 수영을 하고, 장을 본다. 컨디션도 멀쩡하며 깨어있는 시간에 졸리지도 않는다. 단지 잠만 못 자는 것뿐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남편과 아들이 잠든 새벽, 온전히 자신만의 시작에 책을 읽기 시작한다. 브랜디를 한 잔 마시며, 초콜릿을 한 입 씹으며.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거나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머릿속에서 생각공장을 상시가동하는 나에게 잠자는 시간마저 없다면 그건 끊임없는 고통이겠구나 하는 결론이 들어 생각에서 도망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유명한 작가라는 것만 알고있고 책은 접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읽어보네요! 서늘한 분위기를 느끼며 읽다보면 모호한 결말이 순식간에 찾아오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덟 밤
안드레 애치먼 지음, 백지민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못 박혀버렸다. 그 목소리에, 그 사람에, 이 상황을 제어하지 못한 나의 완전한 실패에, 무력하고도 멍하게 압도되는 그 쾌감에 못 박혀버렸다."

 

느리고 온화한 사랑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월의 은빛 눈
이요하라 신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사방 불쾌한 것투성이인 이 계절로부터, 영원히. (p. 9)

어느덧 대학교 4학년이 되어 취업시장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한 군데도 마땅히 합격한 곳이 없던 호리카와는 한 편의점에서 학부 교양세미나 수업을 같이 듣던 기요타와 재회하게 된다.

오랜만에 나눈 서로의 안부에서 기요타는 어필리에이터니 가상화폐니 하는 단어들을 꺼내며 단박에 자신이 다단계 일을 하고있음을 드러냈다. “일본에서는 이런 비즈니스를 보는 시선들이 안 좋긴 하지. 근데 미국에서는 지극히 일반적인 비즈니스 전략이거든.”이라는 말과 함께.

기요타는 호리카와에게 알바를 제안하며 자신이 하는 일을 옆에서 보조해줄 것을 부탁했고, 호리카와는 결국 그 일을 받아들이게 된다.

◇ 내 고독이 주변의 어둠 속으로 녹아드는 기분에 묘하게 마음이 진정됐다. (p. 27)

허나 호리카와의 마음은 점점 더 심란해져갔다. 눈 앞에서 잘못된 일을 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동조하고 있다는 죄책감, 허황된 말에 넘어가는 듯 보이는 순진한 사람도 어쨌든 자신과 달리 취직을 했다는 자괴감을 느껴가며 말이다.

그러던 중 기요타와 재회했던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생의 존재감은 더 커져갔다. 어눌한 일본어 발음으로 근처 일본어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일거라 짐작했던 그녀는 사실 메이토대학 대학원에서 지진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이었다.

호리카와는 그녀가 잃어버린 논문을 찾아주며 그녀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좀 더 포용하게 된다.

◇ 반대로 묻고 싶어요. 다들, 왜 자기들이 사는 별의 내부를 알고 싶어하지 않는지. 안쪽이 어떻게 되어 있나 궁금하지 않는지. 표면만 보고 있어봤자 아무것도 모르는데. (p. 46)

◇ 나도 귀를 기울여보자. 말은 잘 못해도 귀는 기울이고 있자. 그 사람의 깊은 안쪽에서 뭔가가 조용히 내리며 쌓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p. 71)

어느샌가 지겨웠던 한 계절이 끝나가고 있었다.

직업, 나이, 성별 등 살아가며 누구나 겪을만한 삶의 고뇌에 놓인 사람들에게 잔잔한 해소의 방향을 가리키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워터멜론 슈거에서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최승자 옮김 / 비채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언가로의 이름인 화자가 모든 것이 워터멜론 슈거로 만들어진 곳에서 보내는 이야기


진행되는 상황, 인물들의 입장, 무슨 말을 하는가와 평온하지 않은 일에 덤덤하던 화자 및 대부분의 인물들로 인해 조금은 답답하기도, 묘한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 하던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
최재봉 지음 / 비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책을 펼칠 때에는 제목 옆에 써있던 평론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넘겨버려 작법서일줄 알고 있었어요. 그런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말 그대로 평론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여러 작품들을 예시로 들어 길지 않은 설명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구구절절한 문장 없이도 단적으로 이해되고 와닿더라고요. 원래 한 번 읽은 책은 잘 읽지 않는데, 다시금 꺼내서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