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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천국을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다
최성균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최성균 요한보스코 신부님은
2001년 종로 성당에서 종묘 공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 복지 사목을 시작하셨고,
2007년부터는 노인 요양병원과 요양원 방문 사목을 하셨다.
2008년 종묘 공원 인근에 '성모노인쉼터'를 개소하여
현재까지 노인들의 복지와 영성을 돕고,
2014년부터는 '선종 피정'을 통해 노인들이 마지막 순간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책은 최신부님께서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방문하시며 노인들과 병자들에게 사목하시며
겪은 일들을 엮은 책이다.
요양원에 있으면서 사제를 만난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하고 반갑다 못해
눈물까지 보이시는 분들의 모습을 뵈면서
'만약 나도 저 곳에 가게 된다면'하고 불안감이 들기도 했지만
원할 때 미사를 드리고 성체를 모실 수 있는 지금에
감사했다.
또, 노인과 병자들을 위해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고 나서시는 신부님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떠올렸다.
시아버지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후,
나는 종종 양가 부모님의 임종을 그려보곤 한다.
가족들과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병자성사도 받지 못한 채 떠나신 아버님이 안타까워
양가 부모님도 또 우리 부부도
기도와 성사로 준비하는 임종을 맞고 싶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부모님들이 하루를 의미있게 보냈으면 하고 바랐다.
여전히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는 데에 열중하시거나
운신의 폭이 좁아져 집에만 계시는 걸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나 몸과 함께 마음도 약해진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저 당신들의 말씀에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게
내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부모님들께서 신앙 안에서 기도생활을
하고 계심이 감사하고 기뻐할 일이다.
세상에 나오는 날은 알지만
떠나는 날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들 한다.
만약 임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그건 바로 지금이다.
바로 내 앞에 있는 이들과 일들에 최선을 다해야할 이유다.
삶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들,
또 노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