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표 영어 - 아이가 앞에 가고 엄마가 뒤따라가는
아이걸음 지음 / 혜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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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6-9세 때 

하루에 영어 DVD를 2-3시간 정도 보았고

엄마가 그림책을 읽어줬었다.


아이가 듣고서 단어의 뜻을 물어보게쯤 되었을 때

아이가 제대로 듣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9세 가을쯤 파닉스책 한 권 떼고

한 줄 리더스 읽기 도전, 그러나 하나도 못 읽;;;;


처음엔 엄마가 읽어주면 아이가 따라 읽는 방식이었다가

아이가 먼저 읽을 기회를 준 후

아이가 모르는 거 같으면 엄마가 읽어주면서 넘어가고

아이가 모르는 단어는 뜻을 알려주며 읽어줬다.


파닉스 공부하고 1년 6개월쯤 지난

지금까지 2500여권을 읽었는데

문자에 약한 아이라 영문자를 읽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매일 꾸준히 읽는 점,

1년 전과 비교하면 쉬운 책들이 생긴 점,

내 발음을 듣고도(!) 제대로 발음하는 점,

내용을 파악하고 스토리를 즐긴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나 


앞으로 하루에 읽는 영어책의 양과 영어 듣기 시간을 늘려

빠르게(!) 한글책과 영어책의 수준 차를 극복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 동안 아이와 영어책 읽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아이의 속도에 발맞춰 긴(!) 시간을 걸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영어책도 한글책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한글을 6세 겨울방학 때 자음, 모음 조합으로

배운 후, 7세 여름부터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후로 엄마가 읽으라고 하는 양질의 책은 하루에 서너 권뿐,

대부분 학습만화를 끼고 살았다.


그런데 3학년 되면서 점점 관심사를 쫓아 글줄책을

읽게 되었고 지금은 자신만의 독서 취향도 생겨났다.


하물며 영어책은 한글책에 비해 하루에 읽는 권수가 적고

모르는 어휘가 많으니 한글책에 비해

더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초조해하지 않기!


또 책은 철저히 읽는 사람의 취향에 따른 것이므로

존중해야한다!


베스트셀러에 실망하고

도서관에 꽂혀있던 보물 같은 책을 발견해 본 이라면

누군가에게 책을 강권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 두 가지 이유로

책 레벨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깔깔대며 읽었던 한글책이 바로 떠오르는 것처럼

아이가 웃으며 읽는 영어책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고

밤새 읽어주었던 한글책들처럼

아이와의 추억이 담긴 오래 간직하고 싶은 영어책이 생겨났다.



너무 느려서 움직이는지도 모르겠는 달팽이처럼

아이의 영어책 읽기 진도는 참 느리지만;;;

아이와 엄마의 자람을 스스로 칭찬~



<아이표 영어>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영어 공부법을 새롭게 익히고자함이 전혀 아니었다.


이미 누구맘의 엄마표 영어, 누구네의 영어 등

교수법은 차고 넘치게 읽었다.


다만 아이의 진행 속도가 느려서 계속 그림책과 리더스북에

머물러 있을뿐;;;



<아이표 영어>를 읽으면서 놀란 점은 세 가지!


첫째는 '~해라' 보다는 '~하지 마라'가 더 많다는 점이다.


엄마가 속도를 정하지 마라.

엄마가 책 영역을 국한하지 마라.

남의 아이와 비교하지 마라.

다른 아이에게 맞는 교수법과 책이 내 아이에게도 맞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엄마표 영어 교수법을 읽으면서

축적한 지식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다시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나는 그동안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할 수 있었다.



둘째는 공부라는 영역에서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이 아닌

아이만의 유일함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1%, 10%라는 말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본 피라미드(!)를 떠올리게 한다! 

돈 많은 이들에게는 조금 쉬울 수 있는 방법이

적용되는 시스템,

저자는 그 트랙에 올라서지 않았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경쟁하기 보단

자신의 목소리, 자신의 강점을 살려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어에 관한 책이지만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공감하며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다.



셋째는 제목처럼 아이만의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는 점이다.


보통의 엄마표 영어책들은 교수법 자체에만

집중하다보니 읽다보면 마치 그집 아이에게 적용한 방법이

모든 아이들에게 통하는 보편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아이표 영어>를 읽으면서는

내 아이에게 맞는 방식은 어떤 것인지 고민했고

'엄마표 영어'라는 틀에 내 아이를 맞추려는 노력(!)은

그만 두기로 다짐하게 되었다.


또 다시 이야기하지만

아이의 속도가 너무 느리니;;;


그동안 곁눈질도 많이 하고,

내가 틀렸나, 아이가 틀렸나 비교하게 되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 다니고,

참 고민도 좌절도 많이 했던 시간을 보냈다.


만약, 아이를 다시 낳아 키운다면

영어도 책으로

조바심 내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의 책을 많이 읽어주겠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주겠다.



이제 한 줄 짜리 리더스들 중에 만만한 것들이 생기니

사놓고 꽂혀만 있었던 책들을 하나씩 꺼내 읽는 재미가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아이의 관심사가 아니면 미련없이(!) 처분할 줄도 알고

조금 단계가 높아도 아이의 관심사와 관련있는 책은

아이가 잘 본다는 것도 안다.


결국은 엄마표로 시작하지만

아이가 선택하고 걸어가는 길, 아이표 영어로 귀결된다!



북리뷰를 쓰면서

내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또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다짐을 하게 되는 건

저자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영어,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싶어지는 것은 덤~



육아 중인 부모,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고 있는 부모,

아이의 영어 공부에 고민하고 있는 부모가

꼭 읽어야할 책!



 





***


20) 지금은 그 중간 단계에 있어요. 구글 번역기로 대강 뜻은 파악이 되지만, 정서까지 번역되지는 않으니 읽다 보면 황당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컴퓨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번역 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거예요. 다른 나라에 여행 갔을 때 필요한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의 번역은 금세 해결될 거로 생각해요. 그러니 그 수준의 영어를 위한 공부는 앞으로는 할 필요가 없어질 거예요.

우리 아이들은 그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어요. 엄마들 고민이 이 지점에 닿아있는 것 같아요. 영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 하는 아이로 키워야 하는데, 한국 교육 여건으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요. 초등 과정까지는 세계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다가 중.고등.대학생이 되면 한국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준비를 하고, 대학 졸업 전후로 다시 글로벌 인재로 살 준비를 해야 해요. 지금 고등학생들에게는 솔직히 그 방법밖에 없어 보여요. 하지만 좀 더 어린아이들에게도 여전히 그 방법뿐인지에 대해선 고민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인공지능 시대가 몰고 올 변화가 그리 먼 일이 아닐 것 같아서요.

우리는 명문대 입학에 거의 모든 가용한 자산을 쏟아붓고 있어요. 부모의 시간과 돈과 에너지는 물론 아이 시간과 에너지를 총동원하고 있어요. 여기에 조부모의 시간과 돈과 에너지까지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앞으로 20년 후에는 대학 캠퍼스라는 게 사라질 거로 예측하는 학자가 있어요(피터 드러커). 또 다른 학자는 2030년이 되기 전에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이 문을 닫을 거라고 예측해요(토머스 프레이). 그때가 되면 우리 아이는 몇 살이 되나요?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즈음, 대학은 지금과는 다른 위상을 가질 거라는 예측이 많아요.


30) 하나의 프로토콜로써 영어라는 언어를 사용하지만, 영어로 표현되는 생각은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예전에는 영어를 제대로 하려면 영어의 고장 영국과 미국 문화도 이해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하지만 이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과도 영어로 소통을 해야 하는 세상이 돼요. 영어가 세계인의 언어가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폭과 깊이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요구될 거에요.


81) 저는 아이마다 다른 영어 공부를 '아이표 영어'로 부르려고 해요. 아이표 영어는 정해진 트랙이 없어요. 공굥ㄱ만 해도 되고 사교육도 할 수 있어요. 학원표와 엄마표를 선택하거나 병행할 수 있어요. 똑같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되고 똑같은 문제집을 풀지 않아도 돼요. 아이마다 다른 방법으로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아이마다 다른 길, 다른 방법, 다른 속도로 각자의 영어 공부를 하면 돼요.


89) 집중듣기를 하지 않으면 쉬운 책만 읽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까 봐 걱정이신가요? 쉬운 책을 충분히 읽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요. 당장은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는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 보면 더 빠른 방법이에요. 물론 집중듣기가 잘 맞는 성향의 아이들은 하면 돼요. 그런데 꽤 많은 아이가 억지로 하거나 건성으로 하므로 시간 대비 효율이 많이 떨어져요 .그렇다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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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 몬스터 엑스퍼트 2Lv-5 입체도형 / 쌓기나무 팩토 몬스터
홍예운 지음 / 타임교육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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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 몬스터 엑스퍼트 2Lv-5 [입체도형] / 쌓기나무





창의사고력 교재 팩토와

사고력 연산 교재 팩토 연산으로 유명한

메스티안에서

교구 활동을 할 수 있는

창의사고력 팩토 몬스터를 출간했어요.

 

베이직은 1-2학년,

엑스퍼트는 3-4학년 대상이에요.


그런데 아이들마다 잘하는 분야가 있으니

베이직과 엑스퍼트를 적절히

섞어서 진행하는게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이가 도형을 좋아하는 편이라

쌓기나무 교구가 포함된

 

팩토 몬스터 엑스퍼트 단계

입체도형 / 쌓기나무 골랐어요.



 




큰 단원 네 개로 구성되어 있고

각 단원은 생각열기와 개념탐구 과정으로

이뤄져 있어요.​



 





아이는 먼저 문제를 풀어보고

쌓기나무로 도형을 만들어 확인해보더라고요.​



 




3-4학년 과정이다보니

4학년인 아이에게는 약간 쉬운 수준으로 보였어요.

쌓기나무 안 쌓고도

척척 풀었어요.ㅎ​



 




"이건 엄마랑 나랑 둘이 하는 거에요~"

상대방이 만든 쌓기나무의

위, 앞, 옆에서 바라본 모양을 그리는 문제에요.



 






엄마가 만들고

아이가 그리고,



 

 






아이가 만들고

엄마가 그려봤어요.






 

"오~ 엄마도 다 맞췄네요~"


가끔 엄마의 능력에 놀라는 아이에게 놀랍니다.


엄마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 아니니? ㅋ







"직접 쌓아볼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도형을 어렵게 느끼는

저학년 친구들이 교구 활용하면서

수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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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와 개좀비 3 - 도그쇼와 쫄쫄이 스웨터 톰 게이츠와 개좀비 3
리즈 피숀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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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와 개좀비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도그쇼와 쫄쫄이 스웨터



 


<톰 게이츠와 개좀비> 시리즈는 영국에서만

4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전 세계 43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해요.


로알드 달 퍼니 상, 워터스톤즈 아동도서 상,

블루피터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영국 아이들이 뽑은 올해의 책인

'레드하우스 최우수 아동도서'의 영예를 안기도 했대요.


지금까지 15권이 출간되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세 번째 책이 번역되어 소개된거네요.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

'개좀비가 뭘까?' 궁금했었거든요.


주인공 톰이 친구들과 결성한

밴드 이름이 개좀비라네요.ㅎ


 

 

 

 

 


톰은 장난 일등 + 말썽 일등 + 사고뭉치

개구쟁이입니다.


그런 톰이 틈만 나면 일기를 쓰는데

낙서하듯 적은 그때그때의 사건과 느낌, 생각을 엮은 게

바로 <톰 게이츠와 개좀비> 시리즈라고 해요.


그러니 책을 읽으면서

톰의 의식을 따라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설명을 추가한 괄호가 많고

줄을 치거나 화살표가 등장하기도 해요.




톰은 영어 시간에

애완 동물에 관한 글을 쓰게 됩니다.


그 글의 제목이

'도그쇼에 간 수탉'이에요.


수탉은 톰의 단짝 친구 데릭의 개 이름이에요.




또, 교복 스웨터가 마르지 않아

건조기에 넣고 최고로 세게 돌리는 바람에

스웨터가 엄청 줄어버렸어요.


그게 바로 쫄쫄이 스웨터!

 

 

 

 

 

 


 

전교에서 유행하게 되어

교장선생님이 댄스 파티 때는

학생이 몸에 잘 맞는 옷을 입고 오라고 방송까지 하셨죠.


 


 


아빠는 톰의 생일 선물로

공룡 모형들로 꾸며진 테마파크

3D 공룡 마을에 가자고 했어요.


친구들 그리고 사촌들과 3D 공룡 마을에

갈 땐 공룡이 그려진 승합차를 타고 갔죠.


그건 아빠가 디자인한 거래요.


 


 


톰의 일기를 엮은 책이라

하나의 큰 이야기 흐름이 이어지는게 아니라

작은 사건들이 톡톡 튀어나오는 구조에요.


그림이 많아 만화 같기도 하고요.

 

 

 

 

 

 


 

엄마는 이야기 흐름이 이어지지 않아서

읽기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꼽힌다니

신기해요.



아이들은 주인공 톰의 학교 생활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개구쟁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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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H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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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H





코드네임 X 강파랑,


MSG 첩보국의 최고책임자인 불독 국장님이

새로운 임무를 맡겼습니다.

은퇴를 앞둔 코드네임 H와 함께

스위스행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라네요.

 

 

 

 

스위스행 특급 열차 W180을 타고

코드네임 H 바다코끼리 선배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러시아 과학자 지르코프 박사의

프로젝트 야누스에 대해 알게 된

코드네임 H와 파랑.


사람들을 좀비로 만드는 바이러스가

열차 안에 퍼지고

해독제가 사라집니다.

 

 

 

 

 


코드네임 H와 파랑은

범인이 러시아 요원일거라고 추측하고

좀비로 변하지 않은 네 사람과 함께

열차 앞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좀비들이 쫓아와

한 명씩 좀비로 변하고 맙니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일까요?


 

 

 

 


 

잠시 강파랑 앞에 나타난

코드네임 S는

다음편에서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코드네임 시리즈의 첫 번째 책부터

등장하는 인물들을 알고 있으면

연결 고리가 있어서 더 재미있어요.



그림이 많은 글줄책이고

기승전결 스토리가 있어

쉬운 책에서 단계 올릴 때

활용하기 좋아요.


물론 아이들은 재미로 읽겠고요.




코드네임 시리즈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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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엄마는 회복탄력성부터 키운다 - 세상에 지지 않고 당당한 아이로 만드는 힘
사라 이마스 지음, 허유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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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아버지는 1930년대 말

나치의 탄압을 피해 중국 상하이로 이주,

그곳에서 저자를 낳았다.


중국과 이스라엘이 정식으로 수교한 1992년,

42세의 저자는 이스라엘로 이주했다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의 생활이

그녀를 '유대인 엄마'로 바꿔 놓았는데

덕분에 두 아들은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가난한 집이든 유복한 집이든

아이에게 결핍을 가르친다. 없는 조건을 만들어서라도

시련을 겪게 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시련에 대비한 유대인들은 사회에 나가서

회복탄력성이라는 남다른 무기를 갖게 된다.'


책을 소개하는 곳에서 본 이 문구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다가 난감함을 느껴본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우선, 그녀는 중국에서 살다가

이스라엘에서 잠시 살았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중국의 교육, 육아 태도를 비판하며

저자는 유대인들의 교육으로 아이들을 가르친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과연 그녀의 교육이 유대인의 교육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가 있었다.



결핍과 절약을 가르치기 위해

집에 에어컨을 구입하는데 절약하기 위해

한 대만 구입해서

그것을 아이의 방에 두게 하고

또 절약을 가르치기 위해

에어컨을 켜는 조건을 제시,

에어컨을 사용하는 데에 들어간 전기요금을 계산하게 한다거나


아들이 군대에 갔을 때

대체로 꺼리는 취사병으로 배치가 되었는데

아들의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 몰래 엄마가 군대에 찾아가 상관에게 항의를 해서

아들이 총을 메는 군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였다.



오히려 에어컨을 구입하지 않는 게 절약이고,

아이의 자립과 회복탄력성을 길러주려고 한다면

아이가 취사병으로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또, 딸 아이가 형편에 맞지 않게

햄버거를 사달라고 여러 번 졸라서

엄마가 화가 난 나머지 햄버를 사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바닥에 던진 후

쓰레기통에 버린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저자가 책을 통해 하고 있는 말들이

바람에 날려 흩어져버리는 느낌이었다.



책을 덮으며

저자가 생각하는 아이들을 위해 노력한

유대인 교육으로 아이들이 잘 자랐다기 보다는


이스라엘로 이주해

생계를 위해 춘권을 만들어 팔며 고생하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바르게 자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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