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의 비오 신부
존 A. 슈그 엮음, 송열섭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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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은 못 박히신 예수님의 다섯 상처를 의미한다.

카푸친 프란치스코회의 비오 신부님은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오상을 지니고 50년간 수도생활을 하셨다.

그는 병자를 낫게 하고 여러 기적을 보여주었으며,

2002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다.

이 책은 수도회 형제들, 마을 이웃들 그리고 비오 신부님을 만났던 신자들의 증언이며,

그 증언은 신부님이 몸소 보여주신 신앙과 고통받는 이들을 도운 기적으로 채워져 있다.

어쩌면 우리가 쉽게 인정할 수 있는 기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상과 동시에 두 장소에 나타나는 기적처럼 보이는 기적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고 본받아야 할 모습은

오상 때문에 겪는 고통, 악마에게 공격받는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에게 기적을 바라는 이들을 뿌리치지 않고 마음을 다해 그들을 돌보신 신부님의 삶 자체일 것이다.

기도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싶은 이들,

사순과 부활 시기를 영적 도서와 함께 준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

57) "우리가 하느님을 향할수록 영혼의 가치가 높아집니다. 우리의 내면을 하느님이 원하는 것들로 채우면서 우리의 영혼을 가꾸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그분 생각입니다. 그분의 사명은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고통받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이 인류 구원이라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비오 신부님도 기꺼이 고난의 길을 선택하셨지요.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 안에서 비오 신부님이 신학자이며 철학자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그분은 58년간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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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작은 길 - 소화 데레사 성녀와 걷는 신앙 여정
성녀 소화 데레사 지음, 이인섭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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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호성인 소화 데레사 성녀의 자서전을 처음 읽었을 때,

성녀의 이웃을 위한 희생적인 사랑이 크게 보였다.

나도 그 길을 따르려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인내하려 노력했었다.

상대방의 오해로 억울한 상황에 놓여도 설명이 변명이 될 것 같아

희생하는 쪽을 택하곤 했다.

그러나 쉽지 않을 일이었고 종종 싸워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오랜 시간 소화 데레사 성녀의 희생에 대해 묵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소화 데레사 성녀의 자서전을 다시 읽었다.

놀랍게도 성녀가 어린 시절 가족들로부터 받은 큰 사랑을 발견했다.

소화 데레사 성녀의 희생의 원천이 사랑임을 깨닫고 오랜 고민의 답을 얻었다.

성녀 안에 충분히 차고 넘쳐 흐른 그 사랑이 예수님에게 바친 꽃이 되었구나!


그후로 이웃을 위한 봉사가 조금 수월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의 사랑을 담은 친절을 상대방에게 선물하면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성녀의 작은 길>은 소화 데레사 성녀가 남긴 편지와 자서전에서 선별한 글을 엮은 책이다.

<성녀의 작은 길>을 읽으며 자기 안의 사랑을 오로지 예수님께만 봉헌하는 성녀의 모습에서

순수함과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성녀 소화 데레사의 희생만을 따르려 했던 지난 날들의 어리석음을 버리고

이제는 내 안의 사랑을 봉헌하며 소화 데레사 성녀처럼 기뻐하기를 소망해본다.


***

60) 우리는 단 한 번의 희생의 기회라도 쉽게 놓쳐서는 안 됩니다. 모든 기회가 우리의 신심 생활에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69) 제가 제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님 앞에 꽃을 뿌리는 것입니다. 저는 아무리 작은 희생일지라도, 그 어떤 시선도, 그 어떤 말도 무의미하게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웃을 위한 가장 작은 행동으로도 영적 이익을 취하고, 사랑으로 이를 행하려 합니다. 저는 사랑을 위해 고통을 당하길 원할 뿐만 아니라, 사랑을 위해 기뻐하기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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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대림 시기
마르쿠스 C. 라이트슈.케르스틴 헬트 지음, 신동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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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대림 시기>는

대림 1일차부터 주님 성탄 대축일까지

25일간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하루 한 가지, 저자가 던져주는 주제를 묵상해보고

저자가 권하는 일을 한 가지씩 해나가다보면

어느새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할 마음이 준비된다.

예전에는 대림 시기 동안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계획하곤 했는데

결국엔 실패로 돌아가곤 했었다.

또 선행을 베푸는 것이 한정된 기한에 끝나버려 연속성을 지니지 못했다.

반면 <내 마음의 대림 시기>는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나와

나와 관계하는 사람들을 모두 아울러 들여다보는 기회를 마련해주어

특별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풍성해지는 대림 시기를 보내도록 돕는다.

한 해를 보내며 차분히 대림 시기를 준비하고픈 이들에게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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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그리고 은총의 빛
에디트 슈타인 지음, 뱅상 오캉트 엮음, 이연행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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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그리고 은총의 빛>은 가르멜 수도회의 에디트 슈타인 성녀 묵상집이다.

에디트 슈타인 성녀는 하느님의 은총에 다가가려면

온전히 자신을 내어 놓기만 하면 된다는 순수한 마음을 지녔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주님과 침묵의 대화를 나눈 후 일을 시작하고

하루를 마친 후 후회와 수치심까지도 하느님의 손에 올려놓는 성녀의 모습은

마치 단순함 속에 진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듯 하다.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대림을 맞아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에디트 슈타인 성녀의 묵상글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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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 -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여정
에르네스트 R. 마르티네즈 지음, 양해룡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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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의 사자>가 마르코 복음 저자가 글을 쓰게 될 때까지의

경험에 입각해 성서 속 인물들의 관계를 소설로 풀어 쓴 이야기라면,

<마르코 복음>은 마르코 복음 안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신앙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복음에 대한 해석이 저자나 역사적 배경, 다른 복음과의 비교에 치중한다면,

<마르코 복음>은 마르코 복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파헤치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치신대로 따라 살도록 권고한다.


특별히, 저자가 밝힌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공명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과 함께하며 그분의 운명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만이 우리를 삶의 길로 안전하게 인도하실 수 있다는 것,

그분 안에서만 우리가 인간 삶의 의미와 중요성을 발견하고

영원한 생명에 도달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인격에 대한 긴밀한 애착, 예수님과의 인격적 일치,

하느님에 대한 헌신,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뜻에 대한 전적인 헌신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12쪽, 제3장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가)


마르코 복음의 구조 및 저자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촘촘한 인용들 덕분에

마치 마르코 복음에 관한 논문을 한 편 읽은 듯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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