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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트렌드 모니터 -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최인수 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지난 4년간 <대한민국 트렌드>로 출간되던
온라인 리서치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 전망서가
<트렌드 모니터>로 이름을 바꿨다.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야하는 일을 하진 않는다.
다만
검색 포탈과 카페, 블로그 등에서
글의 양이 적어지고
자료 업데이트가 예전에 비해
활발히 되지 않는 점을 느끼고는
유튜브를 살펴보는 정도의 호기심을 가졌다.
<트렌드 모니터 2020>을 집어 들은 건,
'외로움의 크기가 당신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문구에서 외로움이 어떤 트렌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궁금했고
아들이 살짝 발 걸친 'Z세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들의 세대를 일컫는
새로운 신조어가 나오겠지만
경향을 미리 예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소비자들의 태도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다루지는 않는다고 소개한다.
즉, '공유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
'친환경 소비와 개인 소비의 차이',
더 나아가 보다 본질적으로 '공유'라는 의미에
전제돼 있는 '타인에 대한 태도'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
궁극적으로 이런 것들에 대한 대중 소비자들의 태도가
미래를 전망하게 하는 더욱 중요한 근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란다.
책에서 한국의 세대를 5가지로 구분했다.
1차 베이비 붐 세대(1955~1964년생)
2차 베이비 붐 세대(1965~1974년생)
X세대(1975~1986년생)
Y세대/밀레니얼 세대(1987~1994년생)
Z세대(1995~2003년생)

나는 X세대라
관심을 갖고 통계 자료를 봤는데
베이비 붐 세대와 그 아래 세대 사이에
끼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극과 극의 가운데쯤에 자리한 것도 같고
뚜렷한 색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에 비해 베이비 붐 세대와
Z세대의 다름은 확연히 눈에 보였다.
특별히 흥미롭게 읽었던 분야로는
'살롱 문화'가 있다.
아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 노동은 싫어하지만
취향과 관심사가 같아서 모이는 살롱 문화에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
트렌드를 역행하는 이상한 일이라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Z세대가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힘들어하고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니
앞으로도 이런 트렌드는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 지속 가능한 살롱 문화를 위한 팁을 소개한다.
1.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과거'를 묻지 않는다.
2. '지금 당장'의 관심사와 대화 소재에 집중한다.
3. 정해진 모임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간다.
4. 정기 모임 중에 '쉬는 달' 또는 '쉬는 분기'를 정하는 것도 좋다.
5. 모임(살롱)의 장을 정기적으로 바꾼다.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와 호구 조사하면 꼰대란다.
모임 끝났는데 헤어지는 거 아쉬워 해도 꼰대.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려면 시즌제가 좋다.
살롱의 호스트가 장기 집권하면
권력화가 되고 사조직화 된다.
그러면 모임 폭망.

나이키 광고 모델과
배달의 민족 쿠폰,
긱 워커, 카풀 서비스에 관한
세대 간의 갈등과 트렌드도 읽을 수 있었다.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했지만
현대의 슬픈 현실도 마주해야 했다.

연말,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시기에
우리 가족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들을 떠올리는 데에 불씨를 주었다.
무엇보다 각 세대들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공감력을 높여주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