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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게네스에게 영성을 묻다 - 영성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윤주현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교부는,
현대의 교부학자 비센테 클레리노에 따르면,
대체로 초대 교회의 저술가이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고,
교회의 공식적인 가르침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 교부들이 활동했던
북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 도시에
알렉산드리아 학파가 있었고,
이 학파를 주도했던 인물이 바로 오리게네스이다.
영지주의적인 색채를 띤
그리스도교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오리게네스와
아나스타시오 교부 같은 경우는 그 상황을 인지하는 가운데,
영지주의자들과는 대조되는 '참된 정통적인 영지주의'로서의
그리스도교를 소개했다.
그들은 이교도적인 영지주의로부터 참된 그리스도교적인
영지주의를 분리하여 제시함으로써,
이교도적인 문화가 팽배해 있던 환경에 정통 그리스도교를
전하려고 한 것이다.
이를 오늘날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그리스 문화권 내에서 이루어진 일종의 토착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p.34)
오리게네스는 하느님을 향해 오를 수 있는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닮아야 한다고 한다.
특히 신약 성경을 통해 드러난 그분의 모습을 닮고
그분의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그것을 이룰 수 있으며,
다시 말해 일상 속에서 매일 주님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하느님을 향한 인간의 영적인 여정이라고 말이다.
성경을 해석하는 데에
여러 방법과 설명이 있는데,
간혹 신박한 또는 상반되게 느껴지는 해설을 들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군중을 먹이고도 남을 정도로
빵과 물고기가 늘어난 이유는,
군중들이 자기가 가지고 온 것을 나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후에 들은 건,
왜 오병이어의 기적을
기적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군중의 나눔을 고려하냐는 것.
그런데 이러저러한 해석을 들으며
나를 돌아보니,
이런 해석도 저런 해석도 상관없다,
내게 중요한 것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이신
예수님의 군중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어린시절부터 성경을 순수하게 받아들인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리스도를 닮은 삶'의 기원은
오리게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