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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곰
전이수.전우태 지음 / 서울셀렉션 / 2022년 3월
평점 :
전이수 작가. 몇 년 전 제주도에 사는 어린이 작가로 티비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아이를 위한 부모의 환경 조성에 대한 노력과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어린이 작가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당시에 전이수 작가의 작품 자체는 나에게는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작품 세계가 매우 기대되었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만나게 된 이 책.
이번에는 두 살 어린 동생과 같이 만든 작품이다. 어린이의 상상의 세계로 빠져보고 싶어 아이와 같이 이 책을 보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사람들이 어디론가 달려간다. 주인공 어린이도 따라가 본다. 바로 따뜻한 제주도에 빙하가 나타난 것이다. 작가 본인이 살고 있는 제주도가 배경으로 소개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고도 한 제주도에 빙하가 나타났다.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까 궁금해 진다.
방송사에서 나와서 촬영을 하고 뉴스에도 나온다. 사람들은 빙하를 구경하기 몰려오고 한 발 더 나아가 빙산으로 빙수를 만들어서 팔기 시작한다. 또 한 그들이 쓰고 버린 빙수 숫가락과 그릇으로 쓰레기가 넘쳐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장면은 지금 이 시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단면이다. 지구 온나화라는 것이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인데, 그러한 인간의 욕심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우스꽝스럽게 나온다. 약간 외계인처럼 그린 사람들의 모습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이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게 한다. 완벽하지는 않은 그림들이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느껴지고 이 그림들은 그것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어린이는 빙하를 타고 같이 온 하얀 북극곰을 따라 나선다. 사람들은 그 북극곰마저 돈벌이로 생각하지만 어린이는 그를 도와 집으로 보내주고 싶어한다. 마침 북극으로 가는 고래들에게 부탁하여 북극곰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 곳에는 다 녹아버린 빙하들만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길 잃은 곰이 되어 버린것이다.
요즘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책.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곰이 살 곳을 잃고 인근 민가로 가서 쓰레기통을 뒤진다는 기사도 나온다. 그러한 것을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너무도 매력적이지만 던져주고 있는 메시지가 너무도 뼈아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