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을 찾아라 바람그림책 151
김진 지음, 다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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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초 안에 머리에 태극기를 질 끈 맨 유관순을 찾아 보세요!"


아이들의 눈동자가 커지는 모습이 그려진다. 숨은 그림 찾기로 아이들을 사로잡아 역사를 알려주는 천개의 바람 출판사의 '찾아라 시리즈' , 정말 기발한 기획이다. <유관순을 찾아라><세장대왕을 찾아라>, <정약용을 찾아라> 에 이어 찾아라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숨은 그림찾기를 하다보면 유관순을 알게 된다.



수 많은 등장인물 중에 도대체 누가 유관순일까? 책을 펼치자 마자 면지에서 태극기로 머리는 동여매고 있는 소녀가 등장한다. 바로 유관순이다.



 사감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의 애타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녀들이 담을 넘어 3. 1 독립 운동 시위에 참여하러 가고 있다. 유관순을 찾았는가? 주어진 시간은 5!! 답을 알고도 자꾸 또 찾고 싶은 이 마음을 뭘까? 이런 마음을 그림책에 담아 역사를 알게 해 주는 센스에 물개 박수가 나온다.


3.1 독립운동의 그 현장이 어떠했는지 긴박한 그림 속 장면에서 숨어있는 유관순을 찾다보면 독자들도 19193. 1 독립운동의 역사 속에 서 있게 된다.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유관순이 일본 경찰에 붙잡혔을 때는 부디 '만세를 부르러 온 것이 아니에요. '라고 거질말이라도 해서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이 된다.

그러나 유관순이 한 말은

선생님전 옳은 일을 하라고 배웠어요비겁하지 말라고 배웠어요.

용기를 가지라고 배웠어요제가 지금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본문 중에서


이다. 유관순의 굳건한 의지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유관순을 찾아라>에는 많은 태극기가 등장한다. 다나 그림작가는 많은 태극기 모양 중에 어떤 것을 주로 그릴까 고민했다고 한다. 만세 운동 당시 제일 많이 만들어진 목판에 따라 제시했다고 하는데 그 때의 다른 태극기도 표현해 두고 있다. 태극기 모양이 조금 달랐어도 나라를 되찾겠다는 마음은 하나였던 191931일이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는 태극기만 고증을 거친 것이 아니다. 역사를 다룬 그림책인만큼 3. 1 독립운동 당시 1910년대의 종로거리를 재현해 놓았다. 남대문, 서대문, 보신각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그 때 당시의 건물과 전차, 거리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저절로 3.1 독립 운동의 동선을 따라가게 된다. 긴박한 역사 속 현장에 가 있는 기분이 든다. 이것이 바로 <유관순을 찾아라> 그림책의 묘미다.



마지막 장에는 3. 1운동과 유관순에 대한 정보과 태극기의 변천과정, 대한독립 만세 운동이 일어났던 장소와 건물에 대한 소개가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느껴진 부분이다.


앞면지와 뒷면지를 비교해 보자. 태극기를 묶으며 굳건한 의지를 다지던 앞면지의 유관순의 모습은 뒷면지에서는 가지에 태극기가 묶여있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나라를 위해 희생된 유관순이 느껴져 고개 숙여지는 장면이다.


숨은 그림 찾기 역사 그림책 <유관순을 찾아라>

아이들과도 숨어 있는 유관순을 찾으며 서울 거리 곳곳에서 일어나 3. 1만세 운동의 순간을 느껴보고 싶다.


#유관순을_찾아라 #김진_글작가 #다나_그림작가 #천개의 바람 #유관순 #용기 #독립운동가 #3.1운동 #초그신 #초그신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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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백설 공주 The 그림책 1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김시아 옮김 / 한솔수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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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재해석하다!! < 아듀 백설공주>

 


하나. '용기'라는 키워드로 다가온 <아듀, 백설공주>

 


 <아듀, 백설공주> 그림책을 처음 만나게 되면, 보통의 그림책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큰 판형과 하드커버로 된 묵직한 표지에 놀라게 된다. 이어 누두사철 제본의 클래식함과 얇지 않는 책의 두께에 맘을 뺏기게 된다. ‘그림책 너 어디까지 고급스러워져봤니?’ 라는 물음에 도전장을 내봄직하다. 판형의 크기부터 누드사철 제본의 독특한 제본 형식만으로도 한솔수북의 <아듀 백설공주 >출판은 용기있는 도전이란 생각이 든다. 용기 없이 세상에 내 놓을 수 없는 외형의 책이다.

 

그렇다면 책 내용은 과연? ‘지금껏 알고 있는 백설공주는 이제 잊어라고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명작을 재해석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이미지와 제목에서부터 아듀~백설공주라며 그동안의 백설공주 이야기에 영원한 작별을 말한다. 용기있는 외침이지 않은가? 이렇게 <아듀, 백설공주>용기라는 키워드로 먼저 다가온 그림책이다.

 


. 백설공주가 아닌 왕비가 들려주는 이야기

 

익히 알고 있는 백설공주 이야기는 공주의 예쁜 얼굴이 갈등의 시작이며, 그 예쁜 얼굴이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공주의 여성성이 주가 되는 이야기다. 이 익숙한 이야기가 은연 중에 주입해 온 생각은 순종’, ‘아름다움이라는 이데올로기로 내 속에도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백설공주 이야기의 기원을 찾아 원작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한 작가가 있다. 내게 <사라지는 것들>이라는 그림책으로 익숙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다. 작가는 그림형제의 판본에서 그려지고 있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왕비의 죽음이 우리에게 무엇을 들려주려 하는 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책의 서문에 쓰여진 작가의 글에서 그 깊은 의도가 읽힌다.

 


  백설 공주’ 이야기는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야기를 독일의 그림 형제가 1812년에 처음 썼습니다그림 형제의 첫 판본에는 난쟁이들이 웃기거나 사랑스럽지 않고왕자의 입맞춤도 없고아름다운 결말도 없습니다하지만 결혼식에 초대된 손님들 앞에서 백설 공주에 의해 산 채로 화형을 당하는 여왕의 죽임이 폭력적이로 무자비하게 그려집니다궁극적으로 저는 이 옛 이야기의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했어요백설 공주와 여왕 중 누가 피해자이고 사형 집행인일까요그림 형제 판본에서 말하는 은 어디에 있나요?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서문 중에서

 


작가는 이 유명한 명작을 재해석하기 위해 <아듀, 백설공주>에서 왕비를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자연스레 왕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여다 보게 된다.

디즈니(?) 스러운 이미지에 익숙한 우리에게 다소 음울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한 이미지는 왕비의 욕망과 고통에 감정을 이입해보라고 권유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가가 독자를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회화를 맘껏 펼친 느낌이 든다. 사냥꾼이 가져온 멧돼지의 간과 폐를 백설 공주의 간과 폐인 줄 알고 왕비가 먹는 장면을 보자. 8칸으로 나뉘어진 그림의 흐름 끝에 실사 장면을 이용한 표현이 있다. 간과 폐를 먹으며 점점 더 실제의 인간이 되어가는 듯한 모습을 이렇게 기발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놀랍다. 그녀의 모습 속에서 인간의 광기가 느껴진다.

 


 

. 우리는 무엇과 작별해야 하는가?

 

처음부터 주어진 운명의 길을 가는 주인공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주인공, 지금까지 우리는 순종적인 여성성을 주입받아 자기 결정권이라곤 전혀 없이 운명을 따르는 백설 공주의 편에 서 있지 않았는가? <아듀, 백설공주>에서는 이제 시선을 돌려 왕비를 보라 한다. '질투심 많은 계모'가 아닌 자신의 주어진 운명에 굴하지 않고 운명을 만들어 가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서의 왕비가 보이지 않는가? <아듀, 백설공주>를 읽고 나면 그동안 알고 있던 백설 공주 이야기와 진정한 아듀작별을 하게 된다. 알게 모르게 나에게 주입돼 이미 내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편협된 생각을 다시 들여다 보게 된다. 잘못된 편견이 굳건이 자리잡힌 어른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덮고 다시 앞의 김시아 번역가의 서문 속 질문을 되짚어 본다.

 

 


 <<백설공주>>가 아니라 <<아듀백설공주>>입니다. 백설 공주 앞에 붙은 아듀는 우리에게 질문을 합니다.

 우리는 무엇과 작별을 해야 하는 걸까요?

 

                                                           -   김시아 번역가 서문 중에서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나는 무엇과 작별해야 하는 것인가?"

 

"당신은 어떠한가?"

 

 

#아듀백설공주 #베아트리체알레마냐 #김사아번역 #명작재해석 #어른그림책 #한솔수북 #초그신 #초그신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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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 우주 고양이 2
맥 바넷 지음, 숀 해리스 그림, 이숙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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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는 나무의말 출판사 <우주 고양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그래픽 노블 장르라 대사량이 많고 만화의 형식을 갖췄다. 그림책으로 담기엔 서사가 길고 담고자 하는 주제가 깊었을 것이다. 긴 호흡의 그래픽 노블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처음엔 많은 등장인물을 쫓아가기도 쉽지 않았다. 텍스트부터 후딱 읽으려 하는 나~(?) 습관을 벗어나지 못해 수많은 그림을 흘려버리고 먼저 일독을 했다. 그런 어설픈 시도로도 몇 장 안 넘어가 이야기에 빠져들어 달의 여왕 수프에 독을 탄 범인을 나름의 추리로 의심해 가며 책을 읽었다. 범인을 여러 번 바꾸어야 할 만큼 반전이 거듭된다. 결국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생기니 이야기의 끝까지 단숨에 읽을 수 밖에 없다.

 

1권에서 달을 위험에서 구해 영웅이 된 발톱 깎이 로봇이 2권에서 꾸링뿌링(달 과일)을 수확하는 농부가 사연은 2권의 큰 이야기 속의 작은 이야기다. 위험에 처한 토끼를 구하는 이 작은 이야기 속에도 몇 번의 반전이 들어있다. 이게 끝인가 싶으면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고 슬픈 결말이겠군 싶으면 그게 다가 아니다. 누가 봐도 영웅임에 분명한데도 어이없는 죄책감에 휩싸인 발톱 깎기 로봇 로즈를 비롯해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빼곡하다. 여러 가지 복선이 주는 재미가 그래픽 노블에서는 가능하구나 싶었다.

 

한 번의 완독으로 이 장르에 매력을 느끼고선 천천히 다시 읽었다. 내가 놓친 그림 장면에서 텍스트에 없는 등장인물의 활약상을 찾는 기쁨이 추가되었다. 발톱 깎기 로봇 로즈가 꾸링뿌링을 따기에 얼마나 재능이 딱 들어맞는지는 그림을 봐야 확인할 수 있다. 수확한 사과 꾸링뿌링으로 당나귀를 움직이는 센스도 그림에서만 찾을 수 있다. 드라마의 회상 장면에서 색조가 바뀌듯 장면 장면마다의 특색있는 색조의 변화도 발견할 수 있다. 나의 두 번째 읽기에서는 숀 해리스 그림 작가의 재치가 선물처럼 와르르 쏟아졌다.

 

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그래픽 노블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많은 캐릭터에 그들만의 세계관을 입혀 서사를 끌어가는 것이다. 작가가 캐릭터를 장악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경지다. 다 읽고 나면 등장인물 각자의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싶어진다.

 

조금만 엿보자면?

 

능력자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영웅이라 불리기만 한다면 누구의 편이 되어도 상관없어 배신을 거듭하는 우주선 컴퓨터, 규칙을 사랑해서 달 법전에 따라 다스리고자 하나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게 즉석에서 법을 만드는 것까지 꺼리지 않으며 자기 스스로가 곧 법이 되고 마는 독재자, 버니스. 입에 음식을 넣었다고, 침을 뱉었다고 경비병들에게 질질 끌려나가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 장면이 낯설지가 않아 씁쓸한 건 나만이 느끼는 건 아닐테다. 즐거운 것에만 매몰되어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상관없는 롤리팝, 피아노 회사 사장 까를로티의 세계관의 독특함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시인이자 화가인 예술가, 사과 속 벌레는 어떤가? 주인공들과 함께 하며 그들에게 감탄을 느낄 때마다 글로 기록하고 그림으로 남긴다. 자신이 쓰고 그린 작품이니 저자 사인은 잊어서는 안된다. AI가 출처를 알 수조차 없이 수만가지 이야기를 분석해 만든 것과 비교하여 무엇이 더 가치 있는가? 책의 마지막장에서 worm이라는 저자 사인을 멋지게 하는 사과 벌레를 보며 진정한 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자 했음이 느껴졌다.

 

2권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먼저 접했으니 당연스레 1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 피자를 맛보다가 궁금해졌다. 책방에 가서 1권을 사서 1, 2권을 모두 읽었다. 1권에서 우주 고양이가 언제 피자를 먹을까?’, ‘과연 피자 먹기에 성공할까?’ 를 궁금하게 하더니 2권에서는 책의 시작부터 달의 여왕이 아예 수프, 그것도 독이 든 수프를 먹게 되고 그 해독제를 찾아 떠나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진짜 맛있는 피자와 죽음의 수프, 두 가지 음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큰 재미다.

 

두 가지의 대립은 이뿐이 아니다. 발톱깎기 로봇과 우주선 슈퍼 컴퓨터의 차이가 엄청나다. 이 차이는 둘이 반복해서 하는 말에서도 느껴진다.

 

그냥 로즈라고 불러 주세요.”    

                                               - 발톱 깎기 로봇, 로즈4000의 대사  


저를 능력자라고 불러 주세요.”

                                               - 우주선 슈퍼 컴퓨터의 대사 

 

위의 두 대사만 비교해 봐도 둘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을 AI시대라고 부른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일 것이다. 3500만개 이야기 구조를 분석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어떤 이야기도 창작(?)해 낼 수 있는 슈퍼 컴퓨터가 얼마나 큰 파괴력을 지닐 수 있는지 경고한다. 다운로드하는 동안의 에피소드로 기계가 지닌 허점의 위험을 알려주기도 한다. 물론 작가는 우리의 발톱깎기 로봇을 통해서도 로봇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이 둘의 극명한 차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로봇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렇듯 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속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상상 모험을 하고 나면 그 종착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이야기다. 그러기에 이야기는 힘이 세다고 하는 것일테다.

 


맥 바넷과 숀 해리스, 맥과 숀은 책 뒤에 작가 소개도 따로 하지 않고 함께 썼다. 소개글을 읽으면 그들의 찐 우정을 느낄 수 있다. 최고의 우정상을 받은 찐 친구 둘이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되어 만든 그래픽 노블! 이런 환상적인 호흡의 작품이니 말해 뭐할까?

 

따뜻한 마음에 엉뚱함을 탑재한 영웅은 매력적이다. 우주 고양이, 달의 여왕, 발톱 깍기 로봇, 이 세 영웅의 매력적인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죽음의 수프를 먹고 난 후 위험한 모험 끝 마지막 순간에 해독제를 찾아냈을 때의 성취감을 안겨준다. 그러니 권할 수 밖에 없다.

 

덧 하나.

<나무의 말>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출판사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성은 대표님을 좋아해서라고 하면 좀 그런가? 그러나 사실이다. 나는 출판사의 책은 출판사 대표님과 닮는다고 생각한다. 그림책 속 주인공의 모습이 그림책 작가와 닮듯이 출판사의 선택을 받아 출간되는 책은 출판사 대표를 닮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픽 노블은 내게 진입장벽이 높았으나 나무의말 출판사의 선택이니 이번 기회에 꼭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 어떤 출판사를 좋아한다는 건 새로운 취향에의 도전도 가능하게 하나 보다. 나의 새로운 취향, ‘그래픽 노블요거 좋네 ㅎㅎ~

 

덧 둘.

그래픽 노블 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의 탄생 스토리를 들으면 감동이 배가 된다. 코로나로 집에서만 지내던 시절 맥 바넷과 숀 해리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라이브쇼를 연다.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아이들을 위해 이야기를 만들고 만화를 그렸는데 그 아름다운 두 사람의 콜라보가 그래픽노블 <우주 고양이 시리즈>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갈까?등 맥바넷 작가가 낯설지 않다. 나에게도 그렇다. 그럼에도 맥바넷 작가의 선한 의도를 접하게 된 건 바로 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을 통해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다.


#처음우주에간고양이와죽음의수프 #우주고양이2 #맥바넷 #맥바넷_#숀해리스 #숀해리스_그림 #이숙희_옮김 #나무의말 #초그신 #초그신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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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탄소 뭐야 뭐야 원소 1
이사벨라 조르지니 지음, 김지우 옮김, 엘리자 팔라치 감수, 장홍제 해설 / 모알보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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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발자국탄소 배출 등 환경 이슈와 관련하여 어느새 익숙해진 용어다왠지 탄소가 환경 위기의 주범인 듯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기후 변화에 탄소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기후 변화의 해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지식 그림책이 나왔다모알보알 출판사에서 나온 <돌고 도는 탄소>.



 귀여운 캐릭터의 탄소 원자가 등장하여 우리가 기후 변화의 주범이라고?”라는 물음을 던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뭔가 억울한 듯한 탄소의 이 질문에 나조차도 답하기 쉽지 않았다. <돌고 도는 탄소>를 다 읽고 나면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할 수 있게 된다


탄소는 수백만년의 지구의 역사의 비밀을 간직해 온 고마운 화학 원소다. 땅속, 바다, 대기 등 지구를 돌고 돌며 생명을 탄생시키고 지구의 균형을 유지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탄소에 대한 과학적 사실들이 재미있는 이미지와 함께 쉽게 설명해 준다. 즐거운 순환을 하던 탄소를 괴롭힌 건 인간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갈 곳을 잃고 대기를 떠도는 탄소들이 늘어나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즉 탄소의 고요한 순환을 방해한 건 무분별한 사용을 하는 우리다. <돌고 도는 탄소>는 이 자각을 일깨워 주는 고마운 그림책이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은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일 것이다. 탄소에 대한 이해는 이미 우리에게 닥친 기후 위기의 위협을 해결할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산화탄소에 대한 분자 구조의 이해도 그림책 속에서 산소 날개를 단 것으로 표현하고 탄소가 놀이기구를 타며 노는 장면 등 이해가 쏙쏙 되는 이미지가 가득하다. 책 끝에 추가로 제시해 놓은 용어 풀이와 화학자의 탄소의 순환에 대한 설명이 이해를 더 탄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식 그림책으로서 지식의 정확한 이해를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뭐야 뭐야 원소1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탄소, <돌도 도는 탄소> 한 권이면 탄소원소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하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기후 위기에 대해 알고 그 해법에 대한 과학적 접근도 가능할 것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걸음의 시작으로 딱이다. 모알보알의 <뭐야 뭐야 원소1 시리즈>의 다음 원소 주인공도 궁금해진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과학의 창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익혀보련다. 우선 나부터 말이다.

 

. <돌고 도는 탄소> 북트레일러에 이사벨라 조르지니 작가가 등장하여 반가웠다. 이렇게 다정한 작가라니 그림책이 더 맘에 쏙 들어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gDWuGIulmmQ

 

  

#돌고도는탄소 #이사벨라_조리지니 #김지우_번역 #모알보알출판사 #뭐야뭐야원소 #탄소 #탄소중립 #기후위기 #초그신 #초그신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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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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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저 멀리 나란히 마주한 두 행성은 서로 오가며 평화롭게 지낸다. 어느 날, 오메가 행성의 한 과학자가 놀라운 장치를 발명해 별을 관찰하고 별자리 지도를 만든다. 이 소문이 퍼져 지도는 알파 행성까지 가게 된다. 그러나 오메가 행성에서 온 별자리 지도를 보게 된 알파 행성 사람들은 자신들의 별자리와 다른 별자리가 그려져 있는 것에 분노하여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전쟁에 이르게 된다. 오메가 행성 천문학자가 그린 지도는 거짓이었을까? 표지에서부터 두 행성의 위치를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그들의 전쟁이 어리석을 따름이다.

 

그림책을 읽는 독자도 알고 있는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두 행성의 사람들은 왜 모르는 것일까? 그건 바로 시선의 차이다. 책을 읽는 독자는 두 행성을 우주적인 관점에서 내려다 보게 되고 두 행성 사람들의 시선은 바로 자기 머리 위 하늘일 뿐이다.

 

내가 본 것이 사실일 때 상대방의 시선에 닿는 것은 거짓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우주는 아주아주 넓어.

어떤 지도에도우리 마음 속에도

담을 수 없을 만큼 끝없이 펼쳐져 있지.”

 

                                                                       본문 중에서

 

이런 거대한 진실을 행성에서 보는 시선만으로 나만의 판단이 옳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책의 첫 장에서 작가가 이야기해 주고 있건만 행성 사람들이그 사실을 알 리 없다. 안타깝게도 그림책 속 행성 사람들은 우주의 시선은 커녕 거대한 우주 속 작은 행성일 뿐인 자신의 위치에서 본 것만이 진실이라 믿는다. 서로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전쟁이라는 불필요한 희생을 치르게 된다. 커다란 희생을 치른 뒤에야 어떤 지도로도 온 우주를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은 별자리라는 과학적인 관측에 의한 사실도 처한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고, 한 쪽이 진실이라고 해서 다른 쪽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두 행성의 위치를 조금만 더 거시적인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이다.

  

알파 행성 사람들이 오메가 행성에 가서 별자리를 다시 보게 되는 설정에도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내가 본 것, 내가 경험한 것만이 보편적인 진리라고 주장하기 전에 상대방의 위치에 직접 서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진실을 마주 대할 수 있다.

 

그림책 속 과학자가 그러했듯, 자신의 삶의 터전에 깊숙이 서서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실을 찾는 자세는 거짓 정보, 가짜 뉴스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미디어 홍수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닮아야 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단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진실이 전체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대한 우주를 함께 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 내 위치에만 렌즈를 고정하여 관찰된 경험적 사실을 보편적 진리로 믿어서는 안된다. <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 그림책 이 편협된 시선으로 수많은 갈등을 키워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2023년 화이트트레이븐스에 선정된 작품이다. 화이트 레이븐스는 독일 뮌헨 국제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이 매젼 전 세계에서 출간된 어린이청소년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200권의 작품을 선정한 목록이라고 한다. <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의 작가 마수드 가레바기는 이란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자주 접할 수 없는 국가여서 그림이 이국적이다. 이색적인 이미지를 감상하게 되는 것도 그림책의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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