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 틈빛 시리즈 2
인순이 지음, 하은 그림 / 오톨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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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짧다. 길게 이야기를 풀어갈 지면이 허락되지 않는다. 그 짧은 이야기에 마음을 뺏기는 건 짧기에 거르고 걸러 빛나는 무언가를 담아놓았기 때문이다. 그림책을 읽다보면 시 같기고 하고 노랫말 같기기 하단 느낌이 든다. 그러하기에 시와 노랫말은 태생적으로 그림책과 잘어울린다. 평소 시그림책과 노래그림책을 찾아 읽는 나로서는 가수 인순이님의 그림책이 반가웠다.

 


인순이님의 메모로 고이 간직해 두었던 노랫말이 그림책이 되었다. 늘 울림이 큰 노랫로 감동을 주듯이 그림책 <어떤 여행> 에도 단단하고 따뜻함이 가득했다.


삶의 여행 길을 환한 달빛과 동행하는 소녀가 외롭지 않게 느껴진다. 환한 달빛을 손에 들고 소녀의 길에 동행하는 사람의 모습도 더없이 따스하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깊은 어둠의 순간에도 내 곁을 함께 걸으며 빛을 밝히는 존재가 있었다는 것, 바로 지금도 그러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까지는 여러분이 제 삶의 의미이자 용기였습니다. 이제는 제가 당신의 추억 속 한페이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

저자의 말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행을 떠나는 두려움이나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지나온 자신의 삶의 여행을 돌아보며 버팀목이 되어준 누군가에게 감사를 전하고픈 이들에게 <어떤 여행>을 권한다.


#어떤여행 #하은그림 #인순이_#오톨루출판사 #동행 ##여행 #초그신 #초그신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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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터졌대요! 엉뚱하고 발랄한 1
로렌초 콜텔라치 지음, 비올라 굴로 그림, 이승수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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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등 전쟁은 세계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이다. 이뿐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도 크고 작은 다툼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그러기에 아이들에게도 '전쟁'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하다. 심각한 '전쟁 이야기' 쉽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두마리토끼출판사]에서 나온 그림책 <전쟁이 터졌대요>를 만난 순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재치있게 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표지의 그림과 색감으로도 단박에 알 수 있다.



전쟁이 터졌대요의 제목에는 거기에 내가 한 일이 아니라는 의마가 들어있다. ‘3가 되어 전쟁 소식을 전할 뿐이다. 이 책은 '과연 그럴까? ' 질문을 던진다. 나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떻게 전쟁으로 연결되는 지 알고 나면 전쟁이 터졌대요라는 제목이 다르게 다가온다.


표지의 책 속 주인공 아이 제라드의 눈빛을 보면 제라드는 전쟁과 자신의 연결점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시선을 제라드의 손과 연결된 점선에 두게 되면 제라드와 전쟁과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제라드는 아이스크림 봉지를 거리에 휙 던져 버린다. 봉지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 벤치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곁을 지나게 된다. 아이들의 `별난 옷'에 잔뜩 편견을 지닌 아저씨가 아이들이 버렸을 거라 지레 짐작하고는 버럭 소리를 지른다.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세대 간의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억울한 아이들은 시위를 하고 시위 진압을 온 경찰은 동료 경찰이 버린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발목을 다친다. 이 사건이 시위 진압 중 경찰관 부상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으로 신문에 크게 부풀려 보도된다. 언론이 어떻게 사건을 왜곡하여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장면마다 사건이 연결되며 제라드가 함부로 버린 아이스크림 봉지 하나가 세상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 언론 왜곡, 내 나라의 이익만 생각하는 집단 이기주의 등을 만나 어처구니 없는 전쟁으로 이어진다.


"작은 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지! 그러니까……" 의 열린 결말을 통해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충분히 생각하게 한다.


그런 뒤 작가는 또 다른 사소한 일을 그림으로 그려 우리들에게 다시 질문한다. 제라드가 무의식적으로 아이스크림 봉지를 버리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 즉 반려견 산책 길 자신의 개가 싼 똥을 치우지 않으며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여인이 등장한다. 여인의 뒤로 개똥 금지표지판이 있다.


"이 일은 사소한 일인가요?"


 과연 당신의 답은?


내가 무심코 한 작은 행동 하나, 작은 말 한마디가 왜곡되고 부풀려져 어처구니 없이 감당할 수 없는 결말에 이르게 된다면 우리들은 이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엉뚱하고 발랄한 전쟁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다.


. <두마리토끼책> 의 출판사 제목이 이렇게 흥미를 끌 줄이야. 두마리가 뭘까 궁금해진다. 뒷표지 아래에 설명으로 궁금증이 풀린다.


“ [두마리토끼책]은 좋은 글과 반찍이는 그림으로 재미와 의미, 두 가지 모두를 담는 어린이 그림책 출판사입니다.”


 재미와 의미라면 <전쟁이 터졌대요!> 그림책은 출판사의 선택을 받을만한 책이다.


<전쟁이 터졌대요!><두라미토끼책>의 엉뚱하고 발랄한 이야기 시리즈 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답게 이 책은 어구니 없게 엉뚱한 전쟁이야기를 심각하지 않게 발랄하게 풀어놓아 누구에게든 전쟁에 한발짝 다가가게 하고 있다. 참 좋은 책! 널리 널리 권하고프다.


#전쟁이터졌대요! #두마리토끼책 #로렌초콜텔라치_#비올라굴로_그림 #이승수_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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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
스테파니 블레이크 지음,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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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색감, 명쾌한 캐릭터, 명쾌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우정 그림책 <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

 


노란 바탕에 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가 등장한다. 두 고양이의 크기, 색깔의 대비가 선명하다. 이렇게 다른 점이 많지만 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는 단짝 친구다. 서로의 다름은 둘 사이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둘 사이에 오해가 생기기 시작한다



분홍 강아지가 등장하면서부터다. 나무 뒤에서 지켜보는 분홍 강아지의 얼굴에서 몹쓸 음모가 느껴진다.

 

"큰 고양이가 그러는데, 넌 쪼그만 바보 멍청이래. 그래서 너랑 친구 안 한 대!"


                                                              본문 중에서 


분홍 강아지의 거짓말에 굳건하던 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의 우정이 흔들린다. 어떻게 하면 둘 사이에 오해를 풀 수 있을까? 다행히 작은 고양이는 큰 고양이를 찾아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용기있게 말이다.

 

친구를 막 사귀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우정질투는 한 번쯤 겪게 되는 감정이다. 경험이 부족하기에 거짓말을 분간해 낼 힘도, ‘우정을 지켜낼 힘도 부족하다. 그러하기에 이렇게 명쾌한 캐릭터와 명쾌한 사건, 명쾌한 해법이 그려진 그림책은 힘이 세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는 과정에서 친구 관계의 커다란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는 단순하고 명쾌하여 아이들에게 곧장 그리고 깊게 새겨질 것이란 믿음을 주는 작품이다.

 

 

> <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를 읽으며 나누고 싶은 질문

 

Q. 거짓말을 한 분홍 강아지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요?

Q. 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가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Q. 여러분도 이런 마음일 때가 있었나요?

Q. 분홍 강아지의 입장이라면 작은 고양이와 큰 고양이와 함께 놀고 싶을 때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을까요?

Q. 거짓말이 우정을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작은고양이와_큰고양이 #스테파니_블레이크_글그림 #한울림어린이 #친구 #관계 #오해 #질투 #거짓말 #초그신 #초그신_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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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욕탕 바람그림책 153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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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바람에서 김유 작가와 소복이 작가의 콤비 신작 <개욕탕> 이 출간되었다. 콜라보 세 번째 책이다. <마음버스>를 시작으로 <사자마트>를 거쳐 <개욕탕>으로 이어진다. 버스, 마트, 목욕탕 , 세 장소 모두 살아가면서 자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일상의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글작가 , 그림 작가의 센스로 마을이 마음으로, 무서운 사자에서 팔고 사자의 사자로, 목욕탕이 개욕탕으로 변한다. 글자들을 살짝 바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따뜻하게 그려놓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같은 등장인물을 찾는 묘미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부터 의도한 기획인지 묻고 싶을 만큼 드라마 시즌 1, 2, 3 못지 않는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새 모두 소장하게 되었으니 이 콤비 시리즈의 매력에 빠졌음을 고백한다.



개들이 목욕탕에 간다고?

그렇다. 개들이 가는 목욕탕. '개욕탕'이다. 삐뚤게 붙여진 '' 글자가 눈에 띄고 뒷모습의 동물 모습과 목욕탕 타일을 그대로 재현한 듯 에폭시로 반짝반짝 윤기가 나는 타일의 표지에서 미소가 살짝 지어진다.



목욕탕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다양한 개들의 모습은 모두 화가 나거나, 지쳤거나, 짜증이 가득하다. 몸의 때보다 마음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일이 먼저일 것 처럼 보인다. '마음까지 씻고 가' 버젓이 벽에 붙여 둔 개욕탕이니 제대로 찾아온 것이라 다행이다.


오래된 동네 어딘가에 있을 듯한 정겨운 목욕탕 모습과 개들의 목욕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어린 시절 엄마 손잡고 가던 '목욕탕'이 생각난다. 추억 여행이 가능한 만큼 개욕탕이나 목욕탕은 다른 게 없다. 낮에는 목욕탕, 밤에는 개욕탕이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마을버스의 ''을 떼고 ''으로 만들어 마음버스를 만들더니 목욕탕의 '' 글자를 ''로 바꾸어 한바탕 목욕탕 판타지를 펼쳐 놓았다. 글자를 바꾸는 개연성있는 스토리도 숨어있다.


'' 욕탕 ...어쩌다 보니 이름이 좀 거칠다. 사람들이 욕을 할 때 '' 글자를 자주 들먹이니 개들 입장에선 억울할 만도 하다. 무심코 쓰는 어휘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유쾌하게 풀어놓았다.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그 상처를 회복하는 해법도 알려준다. 마음까지 씻을 수 밖에 없는 묘안이다.


<개욕탕>을 읽고 난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개욕탕>은 목욕하고 난 뒤 쪼르륵 마시는 '요쿠르트'


  '~ 목욕탕 가고 싶다. '


#개욕탕 #천개의바람 #소복이_그림작가 #김유_글작가 #이웃 #일상 #배려 #초그신 #초그신_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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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허구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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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림 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허구 작가의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작품이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건 '글자이면서 그림' , '그림이면서 글자' 라는 이미지 형식 때문이다.



작가 소개의 허구 글자 부터 소개글의 배치도 남다르다.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의 제목 타이포도 감각적이다. 책을 넘기자 마자 색다르게 느껴지는 디자인 요소에서부터 이 책의 만듦새를 짐작하게 된다.



이른 봄날의 나무는 연둣빛 새 잎을 내 보이며 봄을 알린다. 그림 속의 나무 그림을 보자. 잎의 모양이 '파릇파릇'이다. 잎이 돗아나는 파릇파릇한 느낌과 모양을 '파릇파릇'글자로 표현해 내고 있다. 나무가 '파릇파릇' 소리를 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글자 이미지로 이렇게 싱그러운 나무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책장을 넘기며 만나게 되는 '보슬보슬' '으슬으슬', '오들오들' '쏴아아' 등 의성어와 의태어가 수도없이 쏟아진다. 한글의 글자가 멋진 이미지가 되는 신비가 펼쳐진다. 그 신비때문에 어떤 글자가 숨어있는지 공들여 그림을 보게 된다.



'오들 오들', '으슬으슬'이 표현된 장면이다. 글자까지 오들오들 떨고 있음이 느껴진다. 글자 이미지를 흔들고 겹쳐서 느낌있는 이미지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의성어, 의태어 수업은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이 딱이란 생각이 든다. 글자의 이미지가 그만큼 탁월하다. 아이들과 글자의 모습을 흉내내며 읽어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책을 읽은 후 자신이 선택한 의성어, 의태어를 그 글자에 맞게 이미지로 표현해 보는 활동으로 이어갈 수도 있겠다.


떨고 있는 동물 친구들을 품어주는 너른 품은 바로 커다란 느티나무 할아범이다. 느티나무 할아범은 숲 속 동물 친구들을 한껏 감싸주는 따뜻함을 지니고 있다.


생각해 보자.


느티나무 할아범이 서로가 천적인 동물들을 한꺼번에 품어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책 속에는 반전을 통한 이야기로 따뜻한 공동체의 모습도 함께 그려내고 있다.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내리면> 반전의 내용과 색다른 이미지가 오랜 잔상을 남긴다.


#느티나무언덕에비가내리면 #허구작가 #한울림어린이 #연민 #연대 #관용 #행복 #초그신 #초그신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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