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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허구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3월
평점 :
한울림 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허구 작가의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작품이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건 '글자이면서 그림' , '그림이면서 글자' 라는 이미지 형식 때문이다.

작가 소개의 허구 글자 부터 소개글의 배치도 남다르다.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의 제목 타이포도 감각적이다. 책을 넘기자 마자 색다르게 느껴지는 디자인 요소에서부터 이 책의 만듦새를 짐작하게 된다.

이른 봄날의 나무는 연둣빛 새 잎을 내 보이며 봄을 알린다. 그림 속의 나무 그림을 보자. 잎의 모양이 '파릇파릇'이다. 잎이 돗아나는 파릇파릇한 느낌과 모양을 '파릇파릇'글자로 표현해 내고 있다. 나무가 '파릇파릇' 소리를 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글자 이미지로 이렇게 싱그러운 나무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책장을 넘기며 만나게 되는 '보슬보슬' '으슬으슬', '오들오들' '쏴아아' 등 의성어와 의태어가 수도없이 쏟아진다. 한글의 글자가 멋진 이미지가 되는 신비가 펼쳐진다. 그 신비때문에 어떤 글자가 숨어있는지 공들여 그림을 보게 된다.

'오들 오들', '으슬으슬'이 표현된 장면이다. 글자까지 오들오들 떨고 있음이 느껴진다. 글자 이미지를 흔들고 겹쳐서 느낌있는 이미지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의성어, 의태어 수업은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이 딱이란 생각이 든다. 글자의 이미지가 그만큼 탁월하다. 아이들과 글자의 모습을 흉내내며 읽어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책을 읽은 후 자신이 선택한 의성어, 의태어를 그 글자에 맞게 이미지로 표현해 보는 활동으로 이어갈 수도 있겠다.
떨고 있는 동물 친구들을 품어주는 너른 품은 바로 커다란 느티나무 할아범이다. 느티나무 할아범은 숲 속 동물 친구들을 한껏 감싸주는 따뜻함을 지니고 있다.
생각해 보자.
느티나무 할아범이 서로가 천적인 동물들을 한꺼번에 품어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책 속에는 반전을 통한 이야기로 따뜻한 공동체의 모습도 함께 그려내고 있다.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내리면> 반전의 내용과 색다른 이미지가 오랜 잔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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