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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세기에 남을 천재들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어찌나 스캔들메이커인지,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은 케바케지만 대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들의 흥미거리기도 했다.
스캔들로 예술사를 훑어보는 <발칙한 예술가들>은 정은주 칼럼니스트가 15인의 음악가를, 추명희 칼럼니스트가 15인의 미술가들을 다룬다.
예술가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뮤즈들이 평범하지 않은건가, 아니면 그 뮤즈를 통해 걸작을 창조해내는 예술가들이 평범하지
않은건지. 어쩜 하나같이 평범하게, 순탄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어 보인다.
흔히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는
희대의 악녀(?)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두 사람의 사랑을 진정한 사랑으로 표현한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 아무튼 이 책에 실린 예술가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대부분 엄청난 ‘염문설’의 주인공이란 거다. 결혼 생활에 충실한 사람이 있었나? 싶다. 그럼에도 다들 한번씩은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사랑을 했는데 그 사랑이 항상 파멸을 불러오는 것 같다. 매혹적인 작품을 창조해 내는 예술가들은 이성에게 왜 이리도 인기가 많을까.
얼마전에 피카소 전시회를 다녀와서
그런지 피카소 편을 읽으며 조금 답답한 느낌도 들었다. 현대미술의 거장이라는 훌륭한 업적과 달리 그의
사생활은 정말 난잡했다. 사랑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여성편력에 여자들끼리 서로 육탄전을 불사하게
만들고. 누가 원흉인데 왜 자기는 불쌍한 소로 표현하는건데!
정말 무책임하고 나쁜 남자의 정석을 보여주는 그는 이런 남자 만나면 패가망신 당하기 딱 좋겠다는 교훈을 남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대략적으로나마 알면
그 사람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피카소전을 가지 전에 이 책을 읽은 게 신의 한수였던
것처럼 예술가들의 ‘사랑’이야기는 그들의 작품에 당시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 같다. 음악을 들을 때, 혹은
전시회에 가기 전에, 그 예술가를 더 자세히 이해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들릴 것이다. 그리고 역시 남의 스캔들은
재밌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