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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과 왕릉, 600년 조선문화를 걷다
한국역사인문교육원(미래학교) 지음 / 창해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60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한양의 궁궐과 왕릉을 가볍지만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궁궐과
왕릉,
600년 조선문화를 걷다』는
한국역사인문교육원의 저술교실 작가들이 공동 집필한 책으로 16가지 주제로 궁궐과 왕릉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들의 이력이 역사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다 보니 그 어떤 책보다도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코로나 시국에 쉬이 떠날 수 없는
현장답사를 직접 떠난 느낌이다.
보통 역사 교양책은 왕과
왕비의 삶을 주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비슷한 분량으로 궁녀와 내시까지 할애한 점이 인상깊다. 어떻게 보면 궁녀와 내시들은 조선이란 체제의 한 축을 떠맡은 이들인데 여전히
너무 저평가되어 있단 생각이 든다. 그들은 엄연히 전문
직업인으로 시대의 흐름을 주도했는데 사람이 죽어서 후세에 길이길이 이름을 남기는 게 얼마나 힘든건가 새삼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조선시대에 태어나면 대단한
권력을 바라지 않고 그저 공주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공주조차 이름이 없다니, 새삼 여성 인권이 얼마나 하찮았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500년이란 긴 세월을 이어온 왕조를 구성해온 가장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살아서 그리고 죽어서까지.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이상을 구현하고자 했는지, 구석구석 훑어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궁궐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주역 부분은 나도 아직까지 어려워하는
부분이라 꽤 집중해서 읽었다. 머리로 아는 것과 이걸
직접 설명하는 건 천지 차이인데, 이거 너무 의미만 거창한거
아닌가 불통하게 굴기도 하지만 그 무엇하나 허투로 지어진 것 없이 도덕 이상을 담으려 한 조상님들의 노고가 절절히
느껴진다.
아쉬운 점은 사진 자료들이 다 흑백이란 것
정도?
학계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서술한 만큼 깊이 있는 내용보다는 교양 수준의 상식을 일반인들의 시선에 맞게 서술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어려운 용어를 피하고 쉽게 풀어서 설명해
눈에 쏙쏙 들어오게 한다. 볕 좋은
날,
옛날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 지
궁금해진다면 이 책 한권을 들고 답사를 떠나 보길 추천한다. 일반인들이 알아야 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다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