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랑의 기술 - 일하는 커플이 성공하는 법
제니퍼 페트리글리에리 지음, 곽성혜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 사랑, 일이 두 파트너 모두에게 술술 풀려가는 듯 보이지만 어느 순간 한 가지 영역에서 뭔가 탈이 나면 다른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그때부터 인생이 빠르게 통제 불능 상태로 빨려 들어간다. (p41)

 

예전처럼 남자가 한 가정의 모든 경제 활동을 책임지는 것이 아닌 이 시대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만난 두 남녀가 한 가정을 꾸렸을 때 이상적으로 일과 사랑 두 가지 모두를 잡는 건 어렵다. 제니퍼 페트리글리에리의일과 사랑의 기술 100쌍의 전문직 커플을 인터뷰한 저자가 크게 3번의 전환기를 맞이할 커플들의 인생 곡선을 예측해 그들이 앞으로 어떤 문제를 직면할 것이며 어떻게 헤쳐 나가야하는지를 기술한다. 삶의 모든 것을 쟁취할 수 있을 거라 여기는 1전환기,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철학적 고민을 하게 되는 2전환기, 이전처럼 치열한 삶의 역할에서 벗어난 공허에 시달리는 3전환기. 각자의 시기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자는 기본적으로 커플에게 3번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본다. 이 책은 맞벌이 부부들이 겪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통해 자칫 일과 사랑의 균형을 잃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참사를 막기 위한 좋은 안내서다. 40년 전에는 남자를 우선으로 가정의 대소사를 결정했다면, 남녀 평등의식이 나날이 강해지는 이 시대의 커플들은 그 무엇보다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예기치 못한 해고, 지역 이동, 해외 파견, 경력상 중대한 기회, 출산, 심각한 질병, 이전 결혼에서 얻은 가족과 새 가족과의 통합 이러한 일들이 모두 밀월기의 종식과 제1전환기의 시작을 알리며 커플의 삶을 거꾸러뜨릴 수 있는 인생의 주요 사건들이다. (p46)

 

제니퍼 페트리글리에리 교수는 자신의 연구 표본을 전문직으로 한정한 만큼 두 사람 모두 커리어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있을 때 닥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여러 모델을 제시해준다. 그녀가 제시한 커리어와 양육 모델은 두 부부가 벽에 부딪혔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해주지만 그 어디에도 정답은 없다고 단언한다. 커플들은 서로 대화를 통해 우선순위를 지정해야 한다. 이때 우선순위는 상대의 경제력이 주가 되어선 안 된다. 경제력이 더 큰 쪽에게 어쩔 수 없이 맞춰야 하는 상황으로 대화가 흘러간다면 상대 배우자는 이때의 앙금을 계속 품고 지낼 수밖에 없다. 어떤 커플이든 이 대화를 나누는 최적기는 바로 지금이다(p60). 서로의 감정과 가치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1전환기가 커플에게 자기 선택의 주인이 되라고 요구했다면 제2전환기는 그 선택들에 의문을 제기하라고 떠민다. 그리고 선택들을 잘 지켜왔을수록 의문의 강도는 더 세다(p138)

 

생애 처음으로 찾아온 커플들 간의 위기를 잘 넘겼음에도 나이 40에 이르러 두 번째 전환기를 맞는다. 이전보다 더 강렬한 욕망에 시달리며 자신의 커리어를 변화시키고 싶어 하는 시기다. 이때 서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부부 관계는 언제나 누군가의 희생이 담보되어선 안 된다. 내가 염증을 느낀다면 상대도 그럴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1전환기에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만든 룰을 수정함으로써 서로가 원하는 최선의 길로 이끌어주면 좋다.

 

사회적 위치가 확고했던 1, 2 전환기와 달리 3전환기에는 더 이상 이전처럼의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 활발했던 정신과 육체는 늙고 노쇠한 채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해야한다. 이때도 결국 대화다.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해 해방될 수 없는 인간의 짧은 삶, 이 질문에 답하면서 서로가 함께하기 위해선 앞으로 둘이서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눠야한다.

 

부부간에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많은 에피소드들이 서로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어떻게 대화가 단절되어 가는지, 상대가 나에게 실망하게 되는지 잘 표현되어 있다. 사소한 것부터 큰 것 까지, 적어도 상대가 어떤 가치관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그럼에도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결국 한 사람이 포기하고 희생한다면 다음번 전환기 때 그 커플은 더 큰 위기를 맞이할 테니 말이다. 아직 미혼이다 보니 이 책에 나온 기술을 실습할 곳은 없지만 사람이 살면서 인생에서 어떤 위기를 맞이하는지 미리 예습을 하는 건 나쁘지 않다본다. 이렇게 연애를 글로 배웠습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주변에 하나 둘 씩 결혼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선물해주기 너무 좋은 책이다. 결혼하는 친구에게 선물해주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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