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곽재식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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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세균에 비하면 이제 막 지구에 모습을 드러낸 손님 같은 모습인데 자기 스스로 지구의 주인이고 지구의 지배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p24)

 

세균하면 보통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는가? ‘이란 어감 때문인지 인간에게 해롭고 나쁜 존재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으로서 생물과는 담쌓고 살아온 내게 곽재식의 세균박람회는 세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세균의 새로운 모습을 알려준다. 막연히 인간에게 해로운 존재로 인식했던 세균이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지, 아니 실로 이 행성의 진정한 주인은 세균이었단 사실을 인지시킨다. 세균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정교하게 전달해주는 책이라기보다는, 세균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할 만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책을 목표로 했다(p6)는 저자에 바람처럼 지금껏 간과했던 세균의 위대함과 먼 훗날 세균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상상하며 읽으니 어려울 거란 걱정과 달리 술술 읽혔다.

 

40억년동안 이 지구를 지켰던 생명체는 다름 아닌 세균이다. 인간이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40억년의 시간을 뛰어 넘을 수 있겠는가. 살아남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끈기와 다른 종류의 세균끼리 주특기를 교환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처세, 오랜 세월 젊음을 유지하는 영원불멸함까지. 무엇보다 세균이 언제 어디에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믿기 어렵다. 하지만 지구에서 세상을 떠나는 생물에게 건네는 마지막 작별인사는 언제나 세균의 몫이다(p163).

 

 

인류는 세균에 비하면 이제 막 지구에 모습을 드러낸 손님 같은 모습인데 자기 스스로 지구의 주인이고 지구의 지배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p24)

 

세균하면 보통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는가? ‘이란 어감 때문인지 인간에게 해롭고 나쁜 존재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으로서 생물과는 담쌓고 살아온 내게 곽재식의 세균박람회는 세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세균의 새로운 모습을 알려준다. 막연히 인간에게 해로운 존재로 인식했던 세균이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지, 아니 실로 이 행성의 진정한 주인은 세균이었단 사실을 인지시킨다. 세균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정교하게 전달해주는 책이라기보다는, 세균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할 만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책을 목표로 했다(p6)는 저자에 바람처럼 지금껏 간과했던 세균의 위대함과 먼 훗날 세균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상상하며 읽으니 어려울 거란 걱정과 달리 술술 읽혔다.

 

40억년동안 이 지구를 지켰던 생명체는 다름 아닌 세균이다. 인간이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40억년의 시간을 뛰어 넘을 수 있겠는가. 살아남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끈기와 다른 종류의 세균끼리 주특기를 교환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처세, 오랜 세월 젊음을 유지하는 영원불멸함까지. 무엇보다 세균이 언제 어디에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믿기 어렵다. 하지만 지구에서 세상을 떠나는 생물에게 건네는 마지막 작별인사는 언제나 세균의 몫이다(p163).

 

 

 

세균의 삶에 관한 자료들을 보다 보면, 아무래도 같은 생명이라는 점에서 문득 세균이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세균이 살려고 애를 쓰고,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을 개발하고, 다른 세균과 서로 힘을 합치고 배신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마치 우리의 삶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자꾸 사람과 비교해서 생각하게 된다. (p256)

 

세균은 인간을 이롭게 할 수도, 해칠 수도 있는 존재다. 파상풍균이 상처에 들어가면 파상풍을 유발하며,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의 원인으로 꼽힌다. 탄저균이 내생포자로 변신하면 생화학무기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 하지만 세균의 불멸성에 착안해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보톡스를 만들기도 하며 인류를 괴롭힌 수많은 질병도 세균에서 추출한 물질로 정복할 수 있다. 사람들은 세균의 특징을 활용해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다(p218). 결국 세균을 어떻게 이용할지는 인간의 몫으로 남은 것이다.

 

세균의 미래편에서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세균의 활용도가 높아 놀랐다. 흙 속에서 뽑은 세균으로 항생제를 발명했듯 세균을 통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바이러스를 무찌르기 위해 제약 회사들의 연구는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세균 데이터를 통해 우리에게 미치는 내외부적 위험에 미리 대비하고 그 원인을 조사하는 과학 기술의 발전이다. 이미 2013년부터 뉴욕 지하철역의 세균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니. 소설 속에서만 있을 법한 일들이 현실이 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해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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