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250만 명의 독자를 울고 웃게 만든광수생각의 마지막 이야기. 우리 집은 지금도 종이신문을 구독하는데 광수생각이 한창 연재됐을 때 유치원생밖에 되지 않은 꼬맹이주제에 신문에 연재된 만화를 샅샅이 뒤져 읽곤 했다. 인생의 쓴 맛이라고는 고작 사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지 못한게 전부였으면서 왜 그리도 광수생각을 좋아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감성 넘치는 그림체와 뭔진 몰라도 인생의 진리처럼 느껴지는 예쁜 말들이 그저 좋았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 매일매일 삶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다시 만난 광수생각은 색달랐다. 그저 예뻐서 좋았던 광수생각이 이젠 상처받은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길 잃은 나를 이끌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로맨틱한 고백을 외치고, 떠나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그 절절한 진심에 나도 모르게 눈물 짖게 된다. 멈춰있는 나를 채찍질하기 보단 지금 당장 내가 가장 듣고 싶은 위로 한마디를 건네는 이 따뜻함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광수생각을 통해 희망을 얻었을까. 현재의 나는 이제 겨우 겉으로 드러난 내 연필의 심만 사용하곤, 내 재능을 다 써 버려 몽땅연필이 되었다고 낙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p38)

 

그렇게 실패를 반복해가며

운명에 가까워졌다. (p63)

 

1997년부터 2020년까지, 기나긴 세월이었다. 비록 더 이상 광수생각을 만나볼 수 없지만 그가 남긴 따스한 글과 그림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소박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가 그리울 때면 언제고 광수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실패하는 날이 더 많은 오늘의 내가, 오늘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미래의 나를 고대하며, 광수생각을 떠나보낸다. 아직은 아름다운 나의 찬란한 20대여.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운동 경기 중에

마음을 다잡으며 할 수 있어!’를 외치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그 마음이

모든 것을 이기게 만드는 것이다.

 

경기도

인생도.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