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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자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한자어 속뜻 사전 ㅣ 잘난 척 인문학
이재운 외 엮음 / 노마드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90년대 생인 나는
반짝 불어온 한자 열풍에 편승해 잠시 한자를 익혔지만 이내 순우리말 쓰기 운동에 밀려 한자어보다는 순화된 우리말을 더 가까이 한
세대다.
그러다보니 한자도
많이 모르고 한자어는 더 까막눈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닌 어설프게 알다보니 내가 쓰면서도 이 상황에 이게 맞나?
고개를 갸우뚱 할
때도 있다.
한자를
전혀 공부하지 않은 세대가 우리 한자어를 쉽게 이해하고 바르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이 사전을 기획했다(p4)는
저자의 말처럼 각자의 사연을 담은 한자들이 한데 어울러 만들어진 ‘한자어’가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배우고 싶다면 『알아두면
잘난 척 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을
가까이하길 추천한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지금껏 잘못 알고 있었던 ‘가짜
한자어’에서
벗어나려면 이 책을 필독하길 강권한다.
국립국어원이
조사한 자주 쓰는 우리말 6000개
어휘 중에서 고유명사와 순우리말을 뺀 한자어를 거의 담은(p8)
이
사전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제1장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자로
구성되어있다.
한자어를
찾아보기 쉽게 가나다 순으로 구성된 이 사전은 하나의 한자어를 소개하며 본뜻과 자구해석,
바뀐
뜻과 보기 글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갈등(葛藤)이란
단어가 칡과 등나무의 결합이며,
마찰(摩擦)은
문지르고 비빈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파악(把握)은
손으로 잡거나 쥔다고 해석하는 등 일상적으로 별 생각 없이 쓰던 어휘들의 본 뜻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과학(科學)의
자구 해석은 곡식 등을 따지고 가르고 나누어 재는 공부이나 왜 굳이 한자 과(科)를
썼을까 해설해 주는 친절함도 돋보인다.
제2장에는
알쏭달쏭 주제별 한자어 1233지를
실었다.
날씨,
색깔,
감정,
처음(시작),
동물,
길
등 서평을 쓰다보면 비슷한 주제를 포괄해서 나열해주는 사전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하는데 이 책은 내 고민을 해결해 주는데
안성맞춤이다.
부록에는
한자가 만들어진 재밌는 원리를 소개했는데 미적 감각이 부족한 나로서는 대체 저 자연물이 어떻게 저 한자 그림으로 만들어지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보이는 것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 애쓴 선조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알아두면
잘난 척 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은
글을 쓸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사전이니 모두가 집에 한 권씩은 구비했으면 좋겠다.
어디
가서 잘난 척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