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허밍버드 클래식 M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한에스더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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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를 파멸로 이끌 그 진실이란, 인간은 본질적으로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사실이네(p102).

 

사회적으로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헨리 지킬,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그의 내면은 쾌락이란 향락을 언제나 갈구했다. 하지만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위치의 거물인 이상, 그는 자신의 본능을 억누르며 살아갔다. 그러던 중, 그는 불가능과도 같은 대업을 이뤄냈으니.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해냈다. 이 말도 안 되는 전대미문의 업적은 의학박사이자 법학박사이자, 왕립학회의 회원인 명예로운 지킬과 흉측하고 혐오스러운 하이드가 한 사람이되 한 사람이 아닌 괴기한 상황에 이르게 한다. 한 사람에게 두 명의 인격을 부여하는 것이, 감히 한낱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인가? 당연히 아니다. 역시나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욕망과 탐욕은 언제나 파멸을 부른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공존이 가능한 듯 보였으나 점차 지킬은 하이드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하이드를 더는 통제할 수 없게 되자 지킬은 괴로움에 빠지고, 하이드를 쫓는 이들의 추격은 더 맹렬해진다.

 

허밍버드 클래식M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는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고전 중의 고전으로 인간의 이중성을 괴기스럽게 표현했다. 실수로 인해 신의 영역에 발을 들였지만 이를 복구할 힘을 가지진 못한 인간의 나약함을 이보다 더 강렬히 표현할 수 있을까. 로버트 스티븐스의 이 소설은 다양한 장르로 각색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원작 소설을 읽기 전에 뮤지컬로 먼저 접했다. 뮤지컬과 원작 소설의 다른 장면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니 뮤지컬에서 느꼈던 감동이 다시 떠올랐다. 대게의 고전이 그러하듯 대충 내용은 알지만 원작 소설을 읽어본 사람은 드물다. 명작 뮤지컬과 오페라로 유명한 작품들의 원작 소설을 시리즈로 출간한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를 통해 공연과 소설의 참 맛을 고루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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