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지 2 패시지 3부작
저스틴 크로닝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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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형제를 잘 돌보거라, 테오. 그 애는 너처럼 강하지 않아.’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킨 건 형 테오가 아닌 피터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테오만을 찾았다. 피터 잭슨, 그는 형같은 결단력도, 담대함도 없었다. 언제나 형의 그림자 뒤에 가려졌던 그가 주체적으로 행동한 건 함께 구호대로 떠났던 테오가 바이럴에 의해 납치되고 나서였다. 사람들은 테오가 죽었으리라 생각했다. 곧 콜로니로 돌아와 피터가 자비를 행해야 될 거라 말했다. 하지만 테오는 돌아오지 않았고 콜로니에 한 여자 아이가 찾아왔다. 테오가 실종됐던 그 쇼핑몰에서 피터를 구해줬던 아이, 너무 오랜 시간 홀로 외로움을 삭혀야 했던 에이미가 그들을 찾아갔다.

 

그녀의 등장은 화려했고, 콜로니는 피를 봤다. 석궁에 맞은 에이미가 살아나리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에이미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 점점 쾌차했지만 콜로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에이미를 콜로니로 들이기 위해 사람이 죽었고, 그녀가 온 후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늘었다. 모든 비난의 화살은 에이미에게로 향했고 피터는 계획했던 것과는 상이한 탈출을 결심한다.

 

성벽을 지키는 파수꾼 알리시아, 과거의 파수꾼이었던 모사미, 수간호사 사라, 엔지니어 마이클, 파수꾼 케일럽과 홀리스, 피터 그리고 에이미까지. 그들은 콜로라도주 텔루라이드로 가는 8인의 원정대다.

 

아버지가 콜로니로 돌아오지 않았던 건 스스로 목숨을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었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아버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아버지가 성벽 밖으로 나간 건 더 이상 모르는 채로견딜 수 없어서였어.’ (p441)

 

콜로라도로 가는 여정을 생각처럼 쉽지 않다. 1600km 떨어진 콜로라도로 가기 위해선 매시각각 바이럴의 위협에 매일 시달려야한다. 하지만 떠나지 않는다면 이 세계의 비밀도 풀 수 없고, 콜로니의 운명도 끝이 보인다. 콜로라도로 향하는 길목에서 수없이 많은 위기를 겪지만 또 다른 세상을 열망하는 이들은 꺾이지 않는다. 위험해도 불나방처럼 뛰어들면서 그토록 갈망했던 군대도 만나고 점점 100여 년 전의 진실을 찾아간다.

 

이제 우리가 전쟁에 뛰어들 때야.” (p562)

나는 누구야, 나는 누구지? (p507)

 

멸망했을 거라 믿었던 세상을 지키기 위해, 피터 잭슨은 다짐한다. 그들과 전쟁을 벌이기로. 트웰브 중 한 명인 뱁콕은 소멸했지만 아직 11(?)의 실험체가 이 세상에 남아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가련한 존재들이.

 

패시지 1과 패시지2, 두 권의 책으로 1부가 막을 내렸다. 앞으로 트웰브시티 오브 미러가 발간된다 하니 이 소설이 얼마나 스케일이 큰 지 대충 상상이 간다. 촘촘한 서사, 소름끼치는 전개,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이 모든 것이 집약된 최고의 스릴러. 세상의 종말이 궁금하거든, 당장 펼쳐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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