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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평점 :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더라도 그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소설 『개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며 그 이후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생소설』은 소설가 베르나르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가장 최근작 죽음까지. 베르나르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그가 살아온 인생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솔직히 아직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워낙 유명해서 언젠가는 꼭 읽어야지 항상 마음먹고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그의 대표작이라 꼽는 ‘개미’가 어렸을 때부터 구상해 무수히 많은 수정을 통해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미의 원고가 출간되기까지 그렇게 많은 거절을 당했다니! 우리는 작가가 성공한 이 이후의 모습만 보기 때문에 베르나르가 겪어온 역경은 알지 못했었다. 개미가 출간되기까지 두 출판사에서 경쟁이 붙은 에피소드는 너무 재밌었다. 과연 그 작품의 진가를 알아본 곳은 누구였을까! 결국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쏠리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자신을 수차례 거절한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베르나르의 독특함도 기억에 남는다.
그의 소설에 영감을 주었던 작가는 참 많다. 에드거 앨런 포의《모르그가의 살인사건》, 쥘 베른의 《신비의 섬》,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프랭크 허버트의 《듄》, 필립K, 스티븐 호킹 등 어렸을 때부터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던 소년에게 신비스러운 느낌의 작품은 언제나 즐거움을 주었다.
개미는 성공했고 전 세계적으로 판권이 팔렸지만 작품의 성공이 꼭 인생의 행복과 비례하진 않는 것 같다.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번역가들은 의역으로 베르나르가 소설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하지 못했고 심지어 그의 작품을 (그들은 인정하지 않지만) 표절한 창작물들이 나왔다. 사랑하는 아내는 이혼을 바랐고 그는 우울증에 빠졌다. 역경이 있을 때마다 그를 구원해 준 건 언제나 집필활동이다. 그 옛날 프레데릭 다르가 “매일 아침 8시에서 점심 12시 반까지 글을 씁니다”는 메시지가 어린 베르베르에게 크게 와 닿았듯 그는 끝없이 작품을 썼고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다. 책 말미에 한국 독자들을 베르나르의 심정이 살짝 언급되어 있는데 뭔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물론 그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왜 우리나라는 베르나르의 작품에 열광하는 걸까? 한국인이 사랑하는 외국 소설가를 꼽을 때 언제나 순위권에 위치하다보니 무엇이 우리의 가슴을 끌리게 하는 건지 급 궁금해졌다.
베르나르의 개미만 알았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가 법학도였다는 것도, 과학 잡지 기자로 일했다는 것도,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써왔는지 전혀 알지 못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생소설』을 읽고 나니 당장 그의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뿐만 아니라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