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 - 미래를 혁신하는 빅데이터의 모든 것 ㅣ 서가명강 시리즈 6
조성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나도 모르는 나를, 넌 어떻게 알고 있니?
요즘 핸드폰을 하다보면 내가 얼마 전 구매하거나 검색한 물건들이 광고 추천 상품으로 떠있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가 아닌 나의 검색 기록을 토대로 나만을 위한 맞춤광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데에는 ‘빅데이터’의 영향이 크다. 우리는 서비스의 수혜자이면서 동시에 서비스의 원천이 되는 데이터의 제공자인 것이다(p25).
시대의 흐름은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통계를 내 해석하여 사회가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개인정보보호라는 보수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상을 읽는 새로운 언어, 빅데이터>의 저자 조성준 교수는 우리의 일상은 모두 데이터화되고 있다(p264)면서 빅데이터의 실익을 공론화시켜 토론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우리부터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줄 것이며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얻은 결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기도 한다. 단순히 데이터의 결과를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은 데이터는 시대의 트랜드를 만들어내지만 남들이 한다고 해서 너도나도 의식 없이 달라드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렇기에 적절한 교육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주창한다. 특히 요즘 빅데이터 교육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직접 분석 능력을 길러보길 추천한다.
책에서 언급한 아마존의 미래형 배송 시스템은 경악스러웠다. 단지 내가 검색해봤다는 이유만으로 드론이 가장 적잘한 상품을 추천해 선배송, 후결정이라니. 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누군가에게 감시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감이 됐다.
나의 정보를 억류할 수만은 없다. 21세기를 살면서 석기시대 사람처럼 살 수는 없지 않는가. 하지만 정보제공자인 우리의 권리도 상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시당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을 다 내보이고 싶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빅데이터는 분명 실생활에 유용하다. 이건 반박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기술발전의 산물을 너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며 그 논의가 한 발짝씩 늦는 감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빅데이터의 유용성과 문제점을 두루 생각해보며 미래 사회에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상상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