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소음으로 생각해 가수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 지금도 음악을 즐겨듣지 않기에 방탄소년단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매스컴에서 띄어주어도 전혀 공감을 하지 못했다. K팝의 선두주자,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음악과 거리가 먼 사람에게는 방탄소년단이 몇명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가수가 동남아가 아닌 서양권에서 인기를 끈다는 건 확실히 흥미롭다. ? 굳이? 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 하지만 말이다. 서병기 저자의 <방탄소년단과 K>은 이 시대에 방탄이 왜 선풍적인 인기를 누비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방탄소년단은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고 퍼포먼스를 멋지게 하는 아이돌이 아닌 행동 하나하나에 메세지를 던져 그 이야기가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관점은 팬심이 반영된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방탄의 많은 팬들이 말하는 내용이기도 한다. 저자의 단어 하나하나가 방탄이 앞으로도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절절히 담겨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랑받는 다는 걸 알기에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도 방탄소녀단의 행보는 멈추지 않는 거겠지. 시련을 이기고 온갖 역경 속에서 최고의 아티스트로 군림하는 방탄소년단. 비록 그들의 서사에 나는 공감하지 못할지라도 그들의 노력은 잊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트레이닝 방식, 아티스트와 팬들의 소통 방식이 바람직한 지는 의구심이 든다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길을 개척해냈고 이젠 제2의 방탄, 단순한 아이돌이 아닌 생각하는 아티스트가 탄생해야 한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제2의 방탄은 이미 성공적인 스토리를 써내려간 거물에 묻혀 다른 개성 있는 연습생들을 획일화 시키는 문제점을 양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기존의 아이돌과 다른 접근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그들의 장점을 나열한 책 이다보니 너무 신격화 시킨 건 아닐까 읽으면서 조금은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가수인 만큼 그 위대함을 모르는 내가 문제인 것 같아 끝까지 읽었다. 빅히트의 일처리 방식으로 요즘 논란이 많은데 대표님의 지침을 좀 바꾸는 건 어떨까. 방탄소년단을 탄생시켰다는 것 자체로 많은 선망을 얻는데 그 소속사가 한 일들을 생각하면 책을 읽으면서 썩 유쾌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이런 아이돌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그 무엇도 맴버들의 열정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의 팬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나니 그들의 도전을 더더욱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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