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헬조선, n포세대와 같은 단어를 만들어낸 지금의 청년층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란 책 제목을 보며 단언할 수 있었다. 선택권이 한국 or 랜덤이라면 모험을 하기에는 조금 꺼려지지만 내가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한국은 선택을 받지 못 할 것이다. 매일매일 생각한다. 나는 어디서부터 인생을 잘못산걸까. 이미 실패한 인생, 이보다 더 실패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수록 무난함을 택하게 된다. 지금의 청년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은 많은 전문가들이 인식하고 있고 우리 후세대들은 분명 우리보다 잘 살 것이다.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들은 어떻게든 사회적으로 침체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극복해내리라 믿어 의심치않다. 하지만 이미 내가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극복하면 무슨 소용인가?이 책은 지금의 상황이 왜 도래하게 되었는지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저성장, 결국 이 모든 것의 원흉은 더 이상 성장할 것이 없다는거다. 이전처럼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잘살길 바란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상대적 박탈감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앞으로도 장밋빛은 내 인생과 멀다는 정확한 현실인지는 더욱더 청년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사회가 날 힘들게 할지라도 세상에 대한 관심을 잃지 말고, 남들이 하려는 편안한 길을 가려하지 말고 싸우고 투쟁하며 도전해라. 그런데 나는 이 말이 우리를 희생해 미래 세대의 발판이 되어주라는 것처럼 들린다. 이게 우리의 존재 목적인가. 내가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한다 할지라도 세상은 변하지 않을 거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니 무언가라도 하고, 도전을 두려워 하지 말라는 전형적인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 대단한 욕심을 내는게 아닌데... 평범하게.. 중산층(심지어 내게 있어 중산층의 정의는 8학군이 아니다!!) 으로 사는 꿈이 왜 이렇게 불가능하게만 여겨지는 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