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의 탄생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송동훈 지음 / 시공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항해시대의 개막이 가진 의미는 무엇일까

 

포루투갈과 스페인, 지중해의 변방국에서 대항해시대의 패권국으로 우뚝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항해왕 엔히크,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 그들의 의도가 어땠던 망망대해로 나선 결정은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변방의 소국이 세계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만큼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송동훈 작가의 <대항해시대의 탄생>은 제목 그대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어떻게 대항해시대의 포문을 열었는지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왕조의 흐름을 쉽게 설명해준다. 간결한 문장과 삽입된 그림은 복잡한 왕실 가계도의 이해를 돕는다. 그들이 바다로 나서야 했던 대내외적 상황의 이해가 없다면 대항해시대의 탄생을 왜 필요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사는 그 어떤 나라도 영원한 영광은 없다는 걸 명확히 보여준다. 현실에 안주하며 주어진 것을 누리는 것에 급급하다면 언제고 내가 누리는 이 평온은 다른 이의 것이 될 수 있다. 일국의 흥망성쇠는 한 가지 일로 발생하지 않지만 안일함과 내분이 없는 나라의 몰락은 지금껏 없었다.

 

지중해 패러다임의 가장자리에서 대서양 패러다임의 선구자로 나섰던 두 나라. 바다를 개척하고 인식의 혁명을 이뤄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포루투갈과 스페인은 그렇게 역사의 망루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이 시작했던 대항해시대를 잇는 역할은 더 나은 자격을 갖춘 나라들의 몫이었다(p341).

 

몇 백 년의 복잡한 역사를 축약해 놓았기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흥망성쇠를 쉽게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처음과 달리 이들의 영향력은 점점 밀려났고 결국 제국주의를 과시한 패권국의 지위는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로 넘어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대항해시대의 역사를 말하지 않는다. 서문에서 밝혔듯 그 시대에 탐험의 대상은 바다였듯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주에 우리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를 묻는다. 바다를 두고 패권을 다퉜던 과거의 우리는 그러한 싸움이 벌어지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우주를 두고 보이지 않는 총성이 오가는 것을 알고 있다. 무조건 빨리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몰락이 보여주듯, 도전정신은 필요하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감당할 수 있는 준비된 국가가 되는 것도 소홀히 여길 수 없다.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과거를 보고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 한다. 길고 복잡한 유럽사를 읽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