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문학 여행 × 스페인 - 스페인 문화예술에서 시대를 넘어설 지혜를 구하다 아트인문학 여행
김태진 지음 / 오아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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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돈키호테인가 산초인가

 

대항해의 시대를 열었던 스페인, 한때는 패권국으로 세계를 호령했던 그들의 몰락에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부조화가 있었다. 돈키호테처럼 무모한 도전 정신도, 산초처럼 냉철한 이성이 결여된 그 시기, 스페인은 더 이상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없었다.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은 다섯 개의 장으로 각 장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통일 스페인의 발판을 마련한 이사벨 여왕과 신대륙에 깃발을 꽂은 콜럼버스, 변화의 물살을 타지 못한 채 과거의 이념에만 머물렀던 펠리페 2세와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을 추구한 엘 그레코,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은 예술을 표현한 벨라스케스와 절망 속에서 내면의 울림을 깨달은 고야, 한 도시의 운명을 결정지은 가우디와 그의 든든한 후원자 구엘 그리고 현대 예술의 거장이자 괴상한 인물로 정평 난 달리와 그의 뮤즈 갈라.

 

보통의 고전이 그렇듯 끝까지 읽은 사람은 드물지만 어떤 인물인지 대략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 겁 없고 다음을 생각하지 않는 그의 무모함은 스페인이 패권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사람은 저마다의 돈키호테도, 산초도 가지고 있다. 그 시기에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갈린다. 내 안에 돈키호테가 더 크게 울림을 주었는지, 산초가 더 크게 나타났는지. 이는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다.

 

요즘 스페인이 굉장히 핫 한데 사실 스페인의 역사를 잘 알지 못했다. 가톨릭의 수호자를 자처했던 국왕, 무슬림을 반도에서 몰아낸 레콩키스타의 역사를 자부심으로 삼은 스페인 사람들. 자신의 예술을 위해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은 예술가들. 다양한 사람들의 소리가 모여 지금의 스페인이 세워졌다.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은 한 권의 책을 통해 스페인의 역사와 대표적인 인물, 그곳을 상징하는 보물과 현재의 트렌드까지. 말 그대로 스페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스페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 스페인 여행을 통해 인문학적 감성을 키울 수 있다.

 

그때, 그 선택이 불러온 파장이 어떤지.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그 선택의 밑바탕이 돈키호테였는지 산초였는지. 어떤 것이 현명했을지 우리에게 선택권을 준다.

 

스페인의 문화와 예술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 한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다양한 역사가 혼합된 곳 인만큼 이야기 거리도 풍부하다. 지금도 끊이지 않는 독립의 물결이 이어지는 스페인. 이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스페인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근본을 찾아볼 수 있다.

 

안달루시아, 카스티야-라만차, 마드리드, 카탈루냐 그리고 카탈루냐의 지로나까지. 스페인을 대표하는 도시들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금의 스페인이 있기까지, 이 도시들은 어떤 인고의 세월을 보냈는지 흥망성쇠를 돌아보며 도시를 온전히 음미할 수 있도록 지침서를 제공한다.

 

스페인, 그 이름이 보여주는 그대로, 굉장히 정열적이고 매력적인 나라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스페인. 스페인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수록해 둔 이 책을 통해 스페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당신의 스페인은 돈키호테인가, 산초인가. 그 선택은 이제 당신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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