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는 여자들
바네사 몽포르 지음,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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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여자들의 도전

 

<꽃을 사는 여자들>의 제목과 표지의 첫 인상은 달달했다. 어떤 로맨스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할까, 동화 속 공주님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사랑을 부르짖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사람들이 원하는 정서적 안락함을 다루고 그것을 위해 애써 무시하고 포기해온 것들을 들춘다.

 

평생을 남편 없이 홀로 무언가를 해본 적 없었던, 겁 많은 여자 마리나는 남편의 죽음으로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만든 적이 없기에 급작스럽게 주어진 자유가 불편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런 그녀의 방황과 슬픔을 꽃 집 천사의 정원의 주인 올리비아는 알아보고 마리나가 꽃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각자의 이유로 꽃을 사는 다섯 여자들의 만남은 이렇게 이뤄진다.

 

능력 있는 슈퍼우먼 카산드라, 팜므파탈 갈라, 감수성이 풍부한 아티스트 오로라, 완벽주의자 빅토리아 그리고 실의에 빠진 여인 마리나까지. 이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황한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모래성처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던 평온을 깬다면 어떻게 될지 두려워하며 쉽사리 변화를 행동하지 못한다. 하지만 올리비아를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모순을 알아채고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는다.

 

마리나의 남편 오스카는 사후 탕테르 해안에 자신의 유해가 뿌려지길 바란다. 이는 마리나에게 엄청난 결심을 하게한다. 오스카 없이는 아무것도 한 적 없는 그녀에게 그의 배 피터펜을 타고 탕테르 해안까지 항해하는 건 어찌 보면 불가능한 부탁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마리나는 수없이 고민한다. 전문 항해사도 아닌 그녀가 오스카 없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꽃 집 여자들과 교류하며 지난 과거를 털어버릴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쌓아온 미움도 의욕 없던 지난날의 비겁함도 모두 바다에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여정, 한 사람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가슴 졸이게 그렸다. 마리나의 성장을 응원하며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 중심가에 있을 천사의 정원이 어딜지, 마드리드라는 도시는 어떤 곳일지 궁금해진다.

 

<꽃을 사는 여자들>의 작가 바네사 몽포르는 한국 독자들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책 서문에 썼다. 꽃을 사는 여자들을 읽은 독자는 이 책의 배경이 된 그녀의 모국 스페인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진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도시 마드리드, 그곳에서 각자의 사랑을 키워가는 다섯 여자들의 은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홀로서기가 두려운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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