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산티아고 - 영어도 못하는 시골 아줌마
박미희 지음 / 아우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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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그 이름만 들어도 죽기 전에 꼭 걷고 싶은 가슴 떨리는 나의 꿈이다. 나는 그래도 아직 젊고, 두 다리도 멀쩡하고, 영어도 잘 하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해 떠나지 못한다. 박미희 작가님의 <나홀로 산티아고>같은 산티아고 순례기를 보면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곤 한다.

 

40여 일 동안 800km를 걷는다. 홀로 해외여행을 밥 먹듯이 떠나는 용기를 가진 젊은 세대도 아니고 그 이름도 생소한 이장 직을 맡고 있는 시골 아낙. 행동하지 않았다면 평생을 그저 그런,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쳇바퀴를 돌리며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꿈을 위해 모든 두려움을 이겨냈다.

 

10kg의 배낭을 메고 800km의 길을 걸으며 또 다른 세상을 만난 시골 아낙의 좌충우돌 순례기는 읽는 내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중간 중간 포기할까 고민하는 그녀의 속마음에 이겨내라고 응원하게 되고 세계 곳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때면 그녀의 용기에 감탄하게 된다. 누구라도 떠날 수 있지만 용기 있는 자만이 자신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결국 나의 다짐이 나를 만든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

 

산티아고 순례 길(까미노)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누는데 초반의 1/3은 고통의 길, 중반 구간은 명상의 길, 마지막은 깨달음의 길이라고 한다. 시간 순으로 작성된 이 책은 초반 적응기의 저자, 어느 정도 탄력이 붙어 순례자다운 저자, 고도의 수행으로 완성된 저자 등 한 권의 책을 통해 성장하는 저자를 만날 수 있다.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순례자들의 인연도 신기했다.

 

 

매일매일 자신이 걸은 구간을 소개해주는데 읽으면서 여긴 꼭 준비해서 가야 돼! 라고 다시금 다짐하게 된 곳은 쿠르스 데 페로라는 철십자가다. 순례자들은 철십자가 앞에서 각자 고향에서 가져 온 돌을 놓고 소원을 비는데 그 모습을 보니 절로 경견해진다. 나도 저 곳에서 꼭 한번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샘솟는다. 저자는 무게를 걱정해 돌을 가져가지 않아 아쉬워했는데 나는 꼭 예쁜 돌을 챙겨가야겠다.

 

박미희 작가는 산티아고 순례를 통해 꿈을 꾼다면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하여 첫 도전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그녀가 보여주는 또 다른 세상은 어떤 곳일까. 산티아고 순례길도 멋지게 걸었으니 그 어떤 것이라도 잘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

 

아디오스 산티아고! 나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이 말을 외치고 싶다. 책 말미에 저자의 글이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나 탄생 배경을 실었다. 너무 멋진 남편을 둔 저자가 부러울 뿐이다. 남편 분께서 하늘나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저자를 얼마나 흐뭇하게 바라보실까. 두 사람의 끈끈한 애정과 가족의 든든한 지지로 만들어진 <나홀로 산티아고>가 더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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