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은 마술사처럼 - 청중을 사로잡는 마술사의 7가지 비밀
데이비드 퀑 지음, 김문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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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로잡는 마술사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사람 마음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 인생을 오래 살진 않았지만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수많은 갈등은 그 어떤 일보다도 사람을 지치게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일치한다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그런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으며 대게 우리는 설득을 통해 의견 합치를 이룬다.

 

그런데 어떻게 설득을 할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를 나와 같은 생각으로, 혹은 나를 지지하거나 동의해 주는 사람으로 만든다는 건 어지간한 기술이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퀑은 마술 경험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본다.

 

속임수는 마술의 본질이며 마술과 사기는 한 끗 차이지만 그는 오히려 관객이 나를 믿을수록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마술과 인생에서 근본을 이루는 일곱 가지 필수원칙(p10)을 정리하여 이 책에 담았다. 그는 이 책의 원칙을 실생활에 잘 적용한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설득은 마술사처럼>에 소개된 수많은 일례들이 그 주장에 증거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조언은 5장이었다. 카드 마술을 할 때 관객들은 자신이 카드를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마술사들이 정해 둔 법칙에 의해 움직일 뿐이라 말한다. , 그들이 생각하기에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마술사가 바라는 효과를 증폭시키는 데 이용당한 것이다. 나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택해야 하는 상황은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다. 우리 인간은 분명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좋아한다(p187)는 저자의 말처럼 주인의식을 넣어주는 것이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

 

선택을 넌지시 조정하라(p194), 허심탄회함을 미덕으로 삼은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정말 생각해보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판에 상대가 널 뛸수 있도록 조장한다니! 이 책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자세하게 일러준다.

 

지금까지 내가 한 모든 선택이 실은 누군가의 설계에 의한 것이라면? 순간 등골이 서늘해 졌지만 준비는 아무리 철저히 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이 책의 조언처럼 나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보통의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실천한다는 건 쉽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고 약점을 개발할 생각을 꾸준히 한다면 이상향에 점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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