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s 마스 - 화성의 생명체를 찾아서
데이비드 와인트롭 지음, 홍경탁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류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열망을 항상 품어왔다. 이미 40여 년 전, 유인 왕복우주선이 달에 닿았고 이제는 화성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화성은 지구와 유사한 속성이 많아 쌍둥이 행성이라 불리며 우주에 생명체가 있다는 가정을 한다면 가장 먼저 이름이 나오는 행성이다. 나사는 이번 세대 내에 우주비행사를 화성에 보낼 계획이며(p14), 궁극적으로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한다는 상상력 넘치는 계획을 세워두었다(p16). 문제가 있다면, 인류는 오지의 야생지역을 보호하는 데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없다는 것이다(p20). 이것이 이 책의 존재이유다. 화성을 개척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정치인, 천문학자, 우주비행사, 우주 탐험 지지자들, 지갑이 두둑한 벤처 투자자들 손에만 맡겨서는 안 되며, 우리 모두가 화성에 대해 제대로 알에 이에 관한 대중적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p21)는 것이 저자의 요지다.

 

화성이 어떤 곳인지, 왜 인류는 오래 전부터 화성에 대에 끊임없는 애정을 보내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뒤에 이어진다. 안타깝게도 천문학적 지식이 미천하여 반만 알아 듣고 반은 무슨 소리인지 모를 만큼 어렵게 느껴졌다. 한 가지 확실한건 여타 다른 행성들은 나름의 이유로 천문학자들에게 인기를 잃었으며, 화성은 수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외계 생명체가 존재했고,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태양계의 유일한 행성(p52)이란 것이다.

 

망원경으로 바라본 화성은 밝고, 색상이 변화했으며, 밝고 어두운 지역이 대조를 이뤄 천문학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구가하였다. 화성은 자전하며, 낮과 밤이 있고, 화성의 낮과 밤의 주기는 지구의 낮과 밤의 주기인 24시간과 거의 같다(p56). 이러한 속성들로 인해, 언제부턴가 미디어에서 바라보는 화성에 생명체는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생명체가 존재하는 가로 관점이 바뀌었다.

 

1971, 화성 궤도에 진입해 최초로 다른 행성의 궤도를 공전하는 우주선이 된 매리너 9호는 전체 행성 표면을 사진으로 담는 주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프로젝트 팀원인 고더드 우주항공센터의 루돌프 하넬은 우리는 화성에서 생명에 대한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생명이 없다고 할 만한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보고했다(p265). 과학자들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화성에 메탄의 존재유무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메탄이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그 자체로 생명체가 있다는 것을 뜻하진 않지만 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 추가 상당히 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는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가?”라는 결정적인 질문에 아직 우리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현재의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화성을 오염시키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염려를 하고 있다. 화성은 지구인들에게 매혹적인 곳이다. 지구와는 독립적으로 다른 세상에서 생명이 진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p344) 사실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 하지만, 만약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지구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는 단지 외계인을 만나고 싶다는 순수한 열의를 가진 유치원생이 아니다. 천문학적 돈을 투자하여 화성을 탐사하는 이유는 그만큼 화성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을까? 책의 대미를 장식한 칼 세건의 충고가 책을 덮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귓가에 아른거린다.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화성은 화성인의 것이다. 화성인이 비록 미생물에 불과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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