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미안했다고 말해주세요 - 성경에서 만나는 내면아이
김승연 지음 / 한사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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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어도 어린 시절부터 반복되어온 내면의 패턴이 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생활을 하지만 늘 마음 한편에는 이름 붙이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이런 문제들은 현실을 살아가며 다양한 관계를 맺고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나도 모르게 상처를 만드는 송곳처럼 작용할 때가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내 안의 무엇이 원인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던 내 안의 문제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목회와 상담을 함께 연구하고 또 가르치면서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인간 내면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상담을 통해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일반적인 심리상담은 한 인간의 내면을 인본주의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치료를 진행한다면 기독교적인 상담은 내면의 치유를 인간의 치료작업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치료와 회복을 믿고 기대한다는 점이 다른 부분이다. 이 책은 크리스찬이 읽으면 내면의 회복에 더 수월하고 용이하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과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이미 성인이 되었음에도 정신적으로 온전히 독립하지 못하고 반복되는 고통과 방황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그러한 문제들은 최근에 겪은 일들 때문이 아니라 어린 시절에 경험한, 감당하기 힘들고 외롭고 슬펐던 반복적인 사건들에서 기인한다. 그때 내면에 새겨진 상처가 아물지 않고 그대로 성인이 되어 살아가면서, 내면에 부정적인 기억과 감정과 생각이 성인의 삶으로 이어져 현재는 새로운 의미가 아니라 과거의 반복으로 계속된다. 이 말은 늘 같은 아픔과 고통을 과거에도, 현재에도 끊임없이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책은 이러한 내면의 문제들을 설명하며 그 원인을 ‘내면아이’가 여전히 마음에서, 기억에서 그대로 아픔을 겪고 있고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내면아이’는 왜 아직도 마음속에서 자라지 않고 아파하고 있는 것일까.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정신적, 신체적 학대와 방치와 억압을 겪었고 그 상처가 내면에 그대로 남아 현재 어른의 삶을 발목 잡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면아이를 치유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내면아이’의 의미를 ‘억압된 감정’이라 설명하며 우리 안의 상처받은 기억에 새겨진 불안, 우울, 불신, 의존성, 공격성, 열등감 등 부정적으로 경험하는 감정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이제는 내가 그 감정들의 주인이 되어 어루만지고 다독여주고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나의 노력과 더불어 성경 말씀과 하나님의 치유를 바라며 기대하며 기도하며 크리스찬에게 필요한 치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일반적인 상담이론과 다르게 성경과 상담이론을 접목한 치료법으로 내면의 상처를 인간적인 치료와 함께 하나님의 치료를 의지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독서치유 책들과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이 설명하는 내면아이의 사례들이 나도 현재 겪는 문제들이 있어 많은 공감이 되었고 내면의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크리스찬의 한 사람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치료가 더 신뢰성을 갖게 하면서 더 근본적이고 의미있는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일반적인 심리상담이 아닌 성경 기반의 심리상담과 치료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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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왜 부모를 거부하는가 - 성인 자녀가 부모와 단절하는 원인과 갈등을 회복하는 방법
조슈아 콜먼 지음, 정보경 옮김 / 리스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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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행복한 추억을 남기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상처를 남기는 나쁜 인연도 있다. 좋지 않은 인연들이 타인이라면 다시는 만나지 않고 지내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시간을 가지며 회복을 기다리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가족이라면, 특히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면 그 감정의 골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어떻게 관계를 해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가족관계 전문가가 쓴 책이다. 저자는 가족관계, 부부관계, 자녀양육 등 가정 안의 관계를 상담하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로서 다양한 사례의 내담자들을 만나왔다. 이 책은 그동안 도움을 주었던 여러 사례들과 저자 본인이 겪었던 일 등 가족관계의 문제 중 자녀와 부모가 좋은 관계가 아닌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 나쁜 감정이 쌓이는 관계가 되는지, 그 원인은 무엇이고 화해의 길은 없는지 해법을 찾고 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에 가정에서 경험한 미성숙한 부모의 지혜롭지 못한 양육 태도가 자녀에게 뿌리 깊은 상처와 원망으로 새겨져 그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내면은 어린아이와 같이 불안하여 자립하지 못하고 신체는 성인이 되었음에도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 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강압적인 아버지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받으며 자란 자녀는 성인이 되면 대부분 그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채 삶을 살아가게 된다. 성인이 되었음에도 내면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의 삶은 고통이 되고 증오가 되어 아버지에게 향하고 그 관계는 골이 더욱 깊어져 단절과 반목이 지속되게 된다. 이처럼 불화를 겪는 자녀와 부모와 관계는 더 감정이 나빠지기 쉬운 이유가 부모는 자신의 양육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녀의 원망하는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며, 자녀는 부모에게 더 이상 사과와 위로를 기대하지 못하게 되어 더욱 멀어지게 된다.


어떤 부모와 자녀는 세상 어떤 관계보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지만 어떤 경우는 어떤 관계보다 미움과 원망이 커 다시는 만나지 않기도 한다. 저자는 가족관계 전문가로서 감정의 골이 깊은 자녀와 부모가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해결하는 길을 모색하며 어떻게 화해를 할 수 있는지 중요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먼저 부모는 자신이 자녀를 양육하며 미숙하고 사려 깊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자녀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는 어린 시절 받은 상처의 회복을 위해 뿌리 깊은 감정을 바로 마주하고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자신에게 해주며 내면의 어린아이가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은 관계가 단절된 자녀와 부모가 화해를 하려면 어떤 과정과 방법이 중요하고 필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화해와 관계 회복의 해법이 과연 어느 정도의 실제 효과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절된 관계의 부모와 자녀가 다시 대화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전보다는 나은 방향으로 진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왜 멀어지고 어떻게 하면 다시 화해를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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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하는 법 - 월스트리트 트레이딩의 전설, 제시 리버모어 탑픽 고전 1
제시 리버모어 지음, 이은주 옮김 / 탑픽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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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이 폭증했다. 이미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유행과 같이 이뤄진 적이 있었나 싶다. 이후 지속된 상승세에 따라 수익을 거두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고 초보 투자자임에도 그것이 자신의 실력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현재 상승장이어도 향후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때에 맞는 대응이 중요하다. 이 책은 주식투자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불리는 제시 리버모어의 저서로 주식투자를 공부하는 요즘, 투자의 방향과 방법을 배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전설적인 투자자인 제시 리버모어가 쓴 책으로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책이다. 이 책에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투자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제시 리버모어는 단돈 5달러로 주식을 시작해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전설과 같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투자 방법과 전략을 현재까지 주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참고가 되고 있어 그의 이름은 그의 사후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법은 ‘추세매매기법’으로 주가의 흐름을 따라 트레이딩을 하는 방법이다. 주식투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기본적 분석에 따른 투자법과 기술적 분석에 따른 투자법이다. 보통 주식투자라고 하면 가치투자로 유명한 기본적 분석 기법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추세추종매매’에 따라 투자를 하는 기술적 분석 기법을 자세히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제시 리버모어는 ‘추세추종기법’을 정립하고 이를 실천한 인물로 이후 이 책은 추세매매를 설파하는 다른 투자자들에겐 필독해야 하는 고전으로 통하는 책이다.


제시 리버모어가 말하는 투자법은 가치투자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투기에 가깝게 여겨진다. 주가의 움직임을 따라 매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보다 단기적인 수익률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리버모어는 이 책에서 주식을 하는 개인들이 누군가에게 들은 정보나 자신이 시장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교만이 투자의 위험한 요소라 지적하며 추세매매기법은 주식시장의 거래량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투자의 엄격한 원칙을 따라 시장을 예측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주식투자는 많은 공부를 하고 오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조차도 한순간 실패를 경험할 수 있는 위험이 많은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의 탐욕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수익은 고사하고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많다. 이 책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주가의 추세에 따른 매매기법을 자세히 설명하며 무엇보다 심리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과 같은 주식투자가 아닌 보다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투자법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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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코드 - 고통의 근원을 없애는 하루 10분의 비밀
알렉산더 로이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시공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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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기엔 별다른 문제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살아가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때로는 불행하다고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순간이 있다. 현재 마주한 상황이나 환경만을 보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큰 불편이나 부족함이 없는데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안이 가득하고 삶에 대한 두려움으로 얼룩져있어 매일의 삶이 가시밭길과 같은 날들이 있다. 이렇게 불만족과 불안이 가득한 삶에서 무엇이 원인이고 어떤 해법이 필요한지 자세히 알려주는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심리치료 관련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저술하며 독자들에게 있는 심리적인 문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저서들처럼 사람들이 안고 살아가는 마음의 문제를 깊이 다루는 책으로 전작들에 이어서 더욱 심도 있게 문제를 짚어주고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우리 삶에서 고통을 안겨주는 가장 큰 원인으로 뿌리 깊은 기억의 문제를 거론하며 어떻게 여기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누구나 삶 속에서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다양한 모양의 다양한 크기와 깊이를 가진 아픔이 있지만 사람들이 안고 있는 문제의 공통점은 특정 시점에 겪은 고통스러운 기억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다른 장소에서 살아가며 현실의 삶에 충실하려고 애쓰지만 그럼에도 현재가 괴롭게 힘겨운 이유는 해결하지 못한 상처받은 기억이 여전히 나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억의 문제로 힘든 사람들이 그 이유로 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와 같은 마음의 병을 앓거나 삶의 한가운데서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말하며, 그 고통에서 자유롭게 되려면 겉으로 드러나는 여러 증상만이 아니라 깊은 곳의 근원을 해결하는 것이 치유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이 설명하는 기억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기억 엔지니어링’ 기법으로 저자가 개발하고 고안한 심리치료의 한 방법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소한 용어들을 자주 언급하는데 ‘기억 엔지니어링’과 ‘에너지 의학’, ‘원천 기억’ 등이 그렇다. 저자는 심리학, 의학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기억과 관련한 내면의 문제에 천착해 연구를 거듭하고 다양한 사례의 내담자를 상담하며 우리가 기억을 다루는 특별한 작업을 발견하였으며 그것이 이 책에서 소개되는 ‘기억 엔지니어링’이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괴롭히는 오래되고 끈질긴 근원적인 기억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억 엔지니어링’ 기법을 접하고 다소 낯선 개념과 기법 때문에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어려운 부분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이런 작업들이 생소해서 더 시간을 두고 효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책 전반에서 설명하는 인간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해결의 과정에 대한 연구들은 지금까지 나를 괴롭게 한 원인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서 매우 유익했다. 오래된 기억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소하는 데 도움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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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상처받은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까 - 불편한 기억 뒤에 숨겨진 진짜 나를 만나다
강현식 지음 / 풀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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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 있다. 이제는 성인이 되어 자유로운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데도 지나간 시절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음은 그 기억 속 나이에 머무른 상태로 살아가는 것만 같을 때가 있다. 이런 기억들이 현재의 나에게도 끊임없이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아직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힌 사람에겐 어떤 처방이 필요한지 책을 찾다가 상처의 기억에서 자유롭게 되는 과정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은 심리상담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심리치료 전문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여러 책을 내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처받은 과거가 있는 사람이 잊지 못하는 기억의 문제를 심리 전문가의 시선으로 짚어주고 그 해결책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좋은 의미로 남은 과거의 기억은 현재를 살아가는 좋은 자양분이 되지만 상처로 남은 과거의 기억은 현재뿐 아니라 남은 인생을 힘들게 한다. 이 책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아픈 기억은 왜 계속 잊히지 않고 떠오르는지, 어떻게 하면 잊을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아도 과거의 어떤 시점에 상처받은 기억이 떠나지 않고 긴 시간 반복되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일이기도 하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고,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도 변함없이 계속되는 과거의 기억을 가진 채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신체적으로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를 당했거나 뜻하지 않게 타인으로부터 폭력적인 사건에 휘말렸거나 일상적인 삶의 길에서 의도치 않은 큰 사고를 당하는 등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이 상처들은 시간으로 보면 과거가 되었으나 마음에는, 기억에는 여전히 현재로 남아 현실의 삶을 발목을 잡는 아프고 나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상처들을 품고 사는 사람들의 기억이 왜 지금도 그들을 괴롭히고 떠나가지 않는지 자세히 이야기한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의 기억은 단지 과거의 경험을 인지적으로 저장하는 것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사건과 장소와 사람에 대한 의미와 감정이 중요한 기억으로 새겨져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상당한 고통과 괴로움을, 슬픔과 아픔을 감당해야 했던 과거의 기억이 그 감정과 의미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현재에도 지워지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기억을 지워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럴수록 기억은 더 강화된다. 왜냐면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와 작업이 오히려 기억을 불러오고 되새기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나쁜 기억을 지우려면 기억에 새겨진 감정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닌 용서이다. 큰 상처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그 아픔을 모르는 타인이 가해자를 용서하라는 말은 또 다른 폭력처럼 들리는 말이다. 내가 겪는 고통을 무시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는 용서란 피해자의 선택이지 타인의 강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맞는 말이다. 그래도 우리가 용서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용서는 가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상처 입은 나를 자유롭게 하고 더는 아프지 않게 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상처를 받았던 때는 내가 무기력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당했고 가해자가 우위에 있다고 여겨지지만 내가 이제는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그 당시의 기억과 가해자를 마침내 용서하기로 마음먹으면 이것이 나의 의지와 통제력의 회복으로 이어지고 감정적으로도 미움과 증오에서 자신과 인간을 향한 연민과 애도로 변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이 책은 우리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기억을 지우고 싶다면 이제는 자기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끊어내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일평생을 살아가다 보면 내가 선택하지 않은 상처와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 기억은 과거형으로 흐릿하게 남기도 하지만 현재진행형으로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성인이 되어 진정 자유롭고 책임감 있게 살아간다는 것은 몸도 마음도 나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건강한 어른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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