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법스케치 총론 (양장) - 부장검사를 역임한 변호사의 형사법 입문서
이임성 지음 / 미래와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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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면서 인간의 여러 행위와 사건과 결과를 규정하고 분류하는 법이 생겨났다. 그리고 만들어진 법에 따라 인간의 권리가 보장되고 유지되는 한편 인간으로서 행해야하는 의무와 책임이 부여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법에 대해 모든 사람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런 법에 대한 지식이 문외한이었던 한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평소 여러 법에 관심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로 형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입문서로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형법 총론은 일반적으로 제1편 형법서론, 제2편 범죄론, 제3편 형벌론으로 나누어 기술된다. 이 책은 입문서로서 이에 따라 형법 총론을 3편으로 나누어 쉽게 설명한다. 먼저, 형법서론은 형법의 내용인 범죄와 형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사전지식으로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형법서론은 형법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형법의 개념, 형법은 국가체제 내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한 형법의 기능, 형법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인권보장을 위한 죄형법정주의, 형법은 어느 범위 내에서 효력이 있는 지에 대한 형법의 적용범위, 형법을 공부하기 위한 범죄와 형벌에 대한 기초이론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둘째로 범죄론은 개별적인 범죄를 다루지 않고 모든 범죄들의 가장 공통적인 부분만을 다루게 되므로 그 내용은 다분히 추상적이며 이론적이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범죄형태인 고의에 의한 단독, 작위, 기수범의 구성요건과 위법성 및 책임론, 다음으로 수정된 범죄형태인 미수범과 공범론, 그 다음으로 특별한 범죄형태인 과실범과 결과적가중범 및 부작위범, 마지막으로 죄수론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셋째로 형벌론은 범죄에 대한 효과인 형벌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형벌의 개념과 현행법상 형벌의 종류, 법정형에서 구체적인 형을 선고하기까지의 형의 양정 그리고 실형 이외에 형의 집행을 유예하는 집행유예와 형의 선고를 유예하는 선고유예, 형의 시효와 형의 소멸 등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인간사회는 질서가 있어야 유지되는데 그 중심엔 법이 있다. 그 법 가운데 형법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형법은 인간의 범죄를 규정하고 형벌을 부과하는 법으로 인간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지만 그것은 인간을 지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인간의 권리와 존엄을 보호하고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다. 형법에 대한 이미지는 엄격하고 권위적이고 보수적이지만 그 속엔 인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냉철한 파수꾼으로서의 준엄함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제목 그대로 형법이 무엇인지 큰 틀을 그려볼 수 있는 스케치를 하는 계기가 되어서 매우 유익한 독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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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 엄마가 준 상처로부터 따뜻하게 나를 일으키는 감정 수업
이레지나(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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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이라하면 두말 할 것 없이 '엄마'이다. 나를 9개월 동안 품어주고 크고 긴 산고 끝에 세상에 보내준 '엄마'의 존재는 한 사람에게 너무나도 그 의미가 크다. 첫 대면의 순간부터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엄마'가 없이는 사람은 그 삶을 충분히 살아갈 수가 없게 된다. 산소와도, 물과도 같은 존재가 바로 '엄마'의 존재이다. 이 책은 그렇게 인생에서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는 '엄마'를 우리가 보다 깊고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열어준다.

이 책은 오랜시간 가족상담치료를 해온 저자가 한 사람의 내면에 자리잡은 엄마의 의미와 크기에 대해 다룬 책이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상담한 여러 사례들이 나오는데 그러한 상담 사례에 나오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엄마'의 존재의 크기는 상당하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는 나의 내면의 상처가 무슨 이유로 생겼고 뿌리를 내렸는지, 현재는 어떤 장애물이 되어 나를 괴롭히는지 그 실체를 정확히 알지 못할 때,내 안의 '엄마'와 마주하면 그 정체를 알 수 있다. 책 속의 사례자들이 보인 모습처럼 나도 나의 '엄마'가 내 인생에서 어떤 빛이었고 어떤 그림자였는지 자세히 알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면적인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 인간이 태어나 처음 관계맺는 존재는 '엄마'다. 그 관계를 기반으로 여러 다른 관계로 이어진다. '엄마'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에 따라 다른 관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지금 나의 관계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잘 이루지는지 혹은 문제가 있는지 그 원인을 알고 싶다면 나와 '엄마'와의 관계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내가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를 계속해오고 있다면 나와 '엄마'의 관계에서 생긴 상처를 다시 이해하고 치유하고 회복할 때 현재의 나의 내면과 관계가 다시 회복되는 길이 열린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성인으로 살고 있어도 사람의 내면에는 미처 다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내면의 아이를 다시 만나고 그 아이의 외로움과 설움, 괴로움을 헤아려주고 해소해줄 때 독립적이고 성숙한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그런 자존감의 발달은 '엄마'로부터 발생하는데 나에게 '엄마'의 태도가 어떠했느냐에 따라 나의 내면의 발달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를 이해하려면 '엄마'를 이해해야하고 그러려면 '엄마'가 가진 상처 또한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세상을 살면서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일 때는 절대적인 의미이고 성장해가면서는 나의 평생에 드리우는 그림자로존재한다. 성인이 된 후 '엄마'의 영향력은 줄어가지만 어린시절의 '엄마'의 역할이 어땠느냐에 따라 나의 인생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엄마'가 나에게 준 커다란 사랑과 헌신을 다시 되새겨보며 숭고함을 느끼게 된 한 편 나도 알지 못했던 마음 한켠의 서운함과 아쉬움을 만져주는 계기가 되어 매우 감사한 독서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이 책은 한 권의 심리치유서로서 그 역할을 다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회복의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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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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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음의 미로에서 삶의 방향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하는 상태에서 헛헛한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간다. 그러면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심리학 책을 찾아 읽어나갔고 나조차 모르던 나의 마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전문적인 심리학 이론은 이해하기 어려워 읽지 못하지만 평이한 내용의 심리학 책을 읽으며 위로와 공감을 얻고 있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 형성된 내면의 습관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특정 상황에서 특정 사람들을 만나면 특정 행동을 하게 하는 심리 습관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주로 좋지 않은 악습관과 같은 것들이었다. 그래서 삶 속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 일이 많았다. 늘 외롭고 불안하고 공허했지만 그 원인을 알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러한 내면의 부정적인 심리 습관들을 직면하게 해주었고 새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마음은 홀로서기를 못한 아이와 같이 불안정한 나의 심리 습관들을 깨달을 수 있었고 성숙한 어른의 마음을 갖기까지 필요한 심리 습관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여러 심리 습관들을 하나씩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각 습관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중요 용어와 이론들을 쉽게 알려주고 말미에는 '매일 3분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그러한 심리 습관들을 긍정적으로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친절하게 말해준다. 그리고 각 파트가 끝날 때마다 '미니 사전'에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심리 습관의 개념들을 소개하며 우리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며 행동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 자신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스스로를 무능력하고 무가치한 존재라고 생각할 때가 간혹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과거에 잘못 형성된 왜곡된 자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확대해석해 부정적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인정하고 수용해 이제는 사랑하는 것이 성숙하고 온전한 성인이 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좋은 심리 습관을 재형성하고 과거와는 다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내면에 새겨진 심리 습관들이 얼마나 악습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 부정적인 습관들은 세상이 내게 주입한 잘못된 가치관이고 사람들의 평가와 잣대가 나를 수동적으로 규정하는 편견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내면에 비이성적이고 불안정한 심리 습관이 고개를 들려고 할 때 그것들을 회피하고 거부하려 할 것만이 아니라 보듬어주고 품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마음의 미로에서 길을 잃은 나에게 견고한 장벽과도 같은 마음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 열쇠와도 같은 책이 되어주었다. 이 책을 나와 같이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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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투자전략편 - 주식 대가 14인이 알려주는 나에게 딱 맞는 투자전략, 2020년 완전개정판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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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투자자들은 기업분석과 그 기업의 주가 움직임을 중심으로 주식투자를 공부해왔다. 물론 올바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기본적 분석)와 함께, 주가 움직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기술적 분석)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투자자들은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바로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투자자 자신이다. 즉,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을 살 때와 팔아야 할 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주식시장에 바보보다 주식이 많을 때 주식을 사야 하고, 주식보다 바보가 많을 때 주식을 팔아야 한다." 코스톨라니의 말을 통해서 본다면 분명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기초체력과 관련된 요인들 이외에 사람의 심리적인 요인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다. 따라서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주식시장에서 잘못된 투자행동을 이끄는 심리를 반드시 알아야 하며 이때 발생하는 심리적 오류를 하나 하나 살펴서 고쳐나가야 한다.

이 책에서는 먼저 성공한 투자자들이 어떤 식으로 투자했는지를 알아본다. 주식투자로 성공한 대가들의 투자철학과 원칙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한데 모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지금 우리가 하는 투자행동과 무엇이 다른지를 비교해본다. 우리는 과연 어떤 투자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처음 세웠던 투자원칙을 아직도 잘 지키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주식을 사고 팔고 있는지를 점검해볼 좋은 기회가 된다.

두번째로 행동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특징들을 살펴본다. 행동경제학이란 기존의 경제에서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했던 것에 대한 반성으로 나타난 학문이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사람은 합리적이다'라고 가정하고 이론을 전개하지만, 사실 인간은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 경제학의 이론이 현실세계에서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인간이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밝혀 경제학을 보다 유용한 학문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바로 행동경제학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행동경제학은 주식투자자들의 투자행동에 스며 있는 잘못된 습성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매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행동경제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투자자 스스로 범하고 있는 오류를 고쳐나감으로써 성공투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의 발달과 함께 폭발적인 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대안투자 상품을 소개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에는 '뉴 노멀'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표준들이 생겨나고 있다.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 전 세계적으로 만연해진 저금리 현상, 그리고 점점 더 심화되는국가 간 경제와 주가의 차별화 현상 등이 바로 그 모습이다. 이런 변화하는 투자환경에서 주식투자 하나만으로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또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주식투자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대안투자 상품을 알아봄으로써 보다 폭넓은 투자의 세계를 열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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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에 걸린 마음 - 우울증에 대한 참신하고 혁명적인 접근
에드워드 불모어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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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때문에 긴 시간 고생하면서 그 원인이 심리적인 문제나 뇌기능의 불균형에 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늘 내면의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하고 인지적인 오류를 교정하거나 병원에서 약을 먹으면서 치료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단순히 심리적이고 뇌의학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신체적인 부분에도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마음과 몸이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하는 관계라는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마음의 병에 몸의 영향이 알려지고 있다. 이 책은 몸의 문제가 마음의 병으로 발생하는 원인과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정신의학을 공부하다가 연구과정 중에 정신질환의 원인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고 일련의 계기를 통해 신체의 염증이 정신질환을 발생하는 데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저자는 면역정신의학 또는 신경면역학이라 불리는 분야를 알게 되었고 이 학문이 정신적인 문제의 새로운 접근법이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저자는 그것을 계기로 더 깊은 연구를 했고 그 결과가 이 책에 그대로 담겨 있다. 우울증, 불안증, 조현병, 조울증 등 인간의 정신질환을 이해하는 새로운 경로를 제시하는 이 책은 그동안 마음의 병을 파악할 때 제대로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참신하게 일깨워준다.

몸의 염증은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 변화로 기분 변화와 우울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그때문에 사회적 스트레스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그래서 신체 염증이 일어나는 식으로 돌고 돈다. 이 악순환을 끊는 방법이 몇가지 있다. 이원론적 세계에서 우울증은 순전히 마음의 문제이며 따라서 치료는 심리학으로 한다. 그런데 1950년대부터는 뇌에 작용하는 약으로 우울증을 치료해왔다. 명상 혹은 마음챙김 수련은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조절하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가난이나 학대 같은 사회적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들은 해결이 쉽지 않다.

이 책에서 새롭게 제시하는 치료법은 사회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연결하는 염증 고리 및 관절염과 비만 등 신체질환과 우울증을 연결하는 염증 고리를 표적으로 삼아 몸 속에 돌고 있는 이 악순환의 고리들을 끊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염증의 신체 징후나 증상을 치료하는 데는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염증이 생긴 마음의 치료에는 사용되지 않는 항사이토카인 항체 주사 같은 것의 용도를 변경하는 것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우울증 치료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단순히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증상에 대해서만 표면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그 이면에 서양의학에서 데카르트 철학 이후 몸과 마음을 따로 보던 시각이 이제는 서로 연결되어있음을 깨닫고 그에 따라 발생한 병에 대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알게 되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매우 유익하고 유의미한 독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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