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원도(誓願圖)」는 베제클리크석굴에서 보이는 천산위구르왕국 시대의 대표적인 불화 형식이다. 서원이란 맹세토록 원한다는
뜻으로 전생의 석가모니가 과거불에게 공양하고 부처가 될 것을 약속받는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서원도」에는 석가모니의 전생 모습이 여러 가지 형상으로 나타나 있다. 이 과거불 공양도를 서양학자들은 서원도‘라 부르지만, 중국학자들은 그림 내용이 『불본행경(佛本行經)』과일치한다는 점에서 「불본행경변상도」라고 부른다. 독일의 르코크가무려 15폭이나 떼어간 베제클리크석굴의 서원도」는 화려하게 옷을차려입은 천산위구르왕국의 귀족들이 공양상으로 많이 묘사되어 있고, 소그드 대상들의 모습도 나타나 실크로드상에서 이 석굴의 위상을 잘 말해주고 있다.
- P154

그때 나는 실크로드란 길로 나 있는 선이 아니라 오아시스 도시에서 오아시스 도시로 이어가는 점의 연결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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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의 근본 사상을 이루는 것은 공(空)입니다. 인도 불교에서 수냐타(Sinyata, Emptiness)라고 하는 것은 실체가 없다는 뜻이로 무(無)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쿠마라지바는 이를 ‘공‘이라고만역했습니다. 이미 중국의 노장사상에 ‘무‘라는 개념이 있는바, 이와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은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닙니다. 공은 작용이나 기능은 있지만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기독교에는 선과 악이 있지만 불교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고(苦)와 낙(樂)이 있을 뿐입니다. 부처가 출가한 이유도 고를 없애기위해서였고 불교에서는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 고가 존재한다고봅니다. 이것이 연기(緣起)사상입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P68

흔히 중국불교사에서 4대 역경승‘이라고 하여 5세기의 쿠마라지바(摩羅什, 구마라집), 6세기의 진제(眞諦), 7세기의 현장(玄美), 8세키의불공(不空) 네 분을 꼽는다. 특히 쿠마라지바의 한역을 구역(舊譯), 현장의 한역을 신역(新譯)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보다 훨씬 이전에 축법호라는 서역승이 있어 그의 한역을 고역(古譯)이라고 한다. 최교수는 이 축법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P63

아시아예술부의 소장품을 기메 박물관으로 옮겨 왔다. 그 결과 오늘날 파리를 대표하는 세계 굴지의 네 박물관 중에서 루브르 박물관은고대 이집트부터 17세기 유럽의 바로크 미술까지, 오르세 미술관은18~19세기 유럽마술, 퐁피두센터는 20세기 현대미술, 기메 박물관은동양미술 박물관으로 특화되었다. 기메 박물관에는 중앙아시아, 인도,중국,일본, 한국,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물을 비로싼 동남아제국의 미술품 약 4만5천 점이 ㅅᆢ장되어 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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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의 강력한 왕이던 부견(堅)은 372년 고구려에 순도(順道)라는 스님을 보내 불교를전파하여 우리 역사에서도 익숙한 왕이다. 그는 불교를 열렬히 신봉했지만 아직 맥적산에서 전진시대의 석굴은 보이지 않는다.
전진이 망한 후 이 지역을 지배한 강(羌)족의 후진(後泰, 384~417)과선비족의 서진(西泰, 385~431)은 모두 불교를 신봉한 나라였다. 후진은133년밖에 이어가지 못한 단명 국가였지만 중국에 불교가 정착할 수있게 한 나라였다. 후진은 황제가 요(姚)씨여서 요진이라고도 하는데황제 요홍(號興)은 불교를 맹렬히 신봉하여 전설적인 서역승 쿠마라지바를 국사(國師)로 모시어 산스크리트어로 된 300권의 불경을 한문으로 번역하게 한 인물이다. 요흥은 수도 장안에 승관(僧官)을 설치하고 불교 사무를 관장케 했을 정도였다.
- P109

합창에서 알토 파트의 존재감은 약하다. 소프라노는 합창의 네 파트 중에서 제일 높은 성부로 거의 항상 주선율을 맡으며 음악을리드한다. 베이스는 합창에서 화음의 기초이자 기둥으로 소프라노와 더불어 합창의 전체 윤곽을 만든다. 그래서 이 두 성부를 외성(外聲)이라고 부른다. 그 윤곽의 내부를 채우는 역할을 테너와 알토가한다. 내성(內聲)들이다. 그래도 테너는 남성의 고음이어서 비교적잘 들린다.
이들에 비하면 알토는 이도 저도 아니다. 선율을 책임지는 것도아니고 화성 진행의 기둥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른 파트들에묻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알토는 이도 저도 아니지만 동시에 그 모든 것에 필요한 존재이다. 소프라노와 협력하여 이중의 선율선을만들기도 하고 테너와 협력하여 화성을 완성한다. 무엇보다 알토는균형을 맞추는 조정자이다. 합창음악의 대가들은 안다. 훌륭한 합창곡으로서 알토의 빛나는 장면이 마련돼 있지 않은 곡은 없다는것을,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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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께서는 인간 세계에 나시어, 스스로 제어하여 바른 선정 얻고깨끗한 행을 닦아 익히고, 마음을 쉬어 스스로 즐거워하시네.
사람의 공경과 존중을 받아, 일체법을 뛰어 넘었고또 하늘의 공경을 받나니, 집착 없는 지극히 참된 사람일체의 번뇌를 뛰어 넘어서, 숲에서 숲을 버려 떠나고욕심을 버려 무욕을 즐기는 것, 돌에서 황금이 나오는 것 같네.
널리 듣고 바로 다 깨닫기는, 마치 허공에 해가 돋는 듯모든 용 가운데서 우뚝하기는, 뭇 산 위로 솟은 멧부리 같네.
일컬어 큰 용이라 말하지만, 남을 해치지 않으시니모든 용 가운데 용으로서, 진실로 참되어 위없는 용이시라.
(《중아함경》 권29 <대품大品>제3 <용상경龍經>) - P481

구마라집이 호본을 손에 들고 말했다. 《경》에서 말하기를 천자들이여, 중생은 마치 환(幻)과 같고 법을 듣는 이 또한 환과 같습니다. 중생은 화(化)한 것과 같고 법을 듣는 이 또한 화한 것과 같습니다. 천자들이여, 아(我)는 환과 같고 꿈과 같으며 중생(衆生)에서 나아가 지자(智者)와 견자(見者) 또한 환과 같고 꿈과 같습니다. 천자들이여, 색(色)은 환과 같고 꿈과 같으며, 수(受)·상(想) · 행(行)·식)도 환과 같고 꿈과 같으며, 안(眼)에서 의(意)의 접촉 인연으로 생긴느낌까지도 환과 같고 꿈과 같습니다. 내공(內空)에서 나아가 무렵(無法), 유법(有法), 공(空)까지와 단나(보시)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가지도 환과 같고 꿈과 같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대지도론) 455 제 -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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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고양되지 않는다면 예술은 왜 필요하고,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그 경험은 어디다 쓸 것인가? 느끼고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것은 어떤 종류의 꿈꾸기이자 일하기다. 즉 살아가는 활동이다. 그러므로 미학 수업은 내가 내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데 기여해야 한다.
마치 철학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듯이, 미학은 삶을 삶답게 느끼고 생각하며 만들어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래서 그 삶을 마침내 자기 자신의 것으로서 살게 한다.
- P12

재앙과 복이 들어오는 문이 같듯이 불행과 행복은 서로 이웃한다. 아름다움 역시 환멸의 폐허에서 잠시 발견된다. 미인이 오늘아름다운 것은, 그 미가 한때의 정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봄바람은 흐뭇하지만 오래가지 않기에 원망스런 것이기도 하다. 모든 아름다움에는 이런 모순 이율배반의 흔적이 묻어 있다. 아름다움의끔찍함을 함께 느끼지 못한다면 심미적 불능‘ 이란 이것이다), 그것은거짓이다. 치장된 아름다움은 거짓 행복이다. 참된 아름다움은, 이아름다움을 훼손하고 위협하는 모든 부정적인 것을 꿰뚫고 나갈 수있어야 한다. 아름답지 못한 것을 관통하고 견디고 끌고 가지 못한다면, 아름다운 것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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