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고양되지 않는다면 예술은 왜 필요하고,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그 경험은 어디다 쓸 것인가? 느끼고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것은 어떤 종류의 꿈꾸기이자 일하기다. 즉 살아가는 활동이다. 그러므로 미학 수업은 내가 내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데 기여해야 한다.
마치 철학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듯이, 미학은 삶을 삶답게 느끼고 생각하며 만들어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래서 그 삶을 마침내 자기 자신의 것으로서 살게 한다.
- P12

재앙과 복이 들어오는 문이 같듯이 불행과 행복은 서로 이웃한다. 아름다움 역시 환멸의 폐허에서 잠시 발견된다. 미인이 오늘아름다운 것은, 그 미가 한때의 정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봄바람은 흐뭇하지만 오래가지 않기에 원망스런 것이기도 하다. 모든 아름다움에는 이런 모순 이율배반의 흔적이 묻어 있다. 아름다움의끔찍함을 함께 느끼지 못한다면 심미적 불능‘ 이란 이것이다), 그것은거짓이다. 치장된 아름다움은 거짓 행복이다. 참된 아름다움은, 이아름다움을 훼손하고 위협하는 모든 부정적인 것을 꿰뚫고 나갈 수있어야 한다. 아름답지 못한 것을 관통하고 견디고 끌고 가지 못한다면, 아름다운 것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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