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의 강력한 왕이던 부견(堅)은 372년 고구려에 순도(順道)라는 스님을 보내 불교를전파하여 우리 역사에서도 익숙한 왕이다. 그는 불교를 열렬히 신봉했지만 아직 맥적산에서 전진시대의 석굴은 보이지 않는다.
전진이 망한 후 이 지역을 지배한 강(羌)족의 후진(後泰, 384~417)과선비족의 서진(西泰, 385~431)은 모두 불교를 신봉한 나라였다. 후진은133년밖에 이어가지 못한 단명 국가였지만 중국에 불교가 정착할 수있게 한 나라였다. 후진은 황제가 요(姚)씨여서 요진이라고도 하는데황제 요홍(號興)은 불교를 맹렬히 신봉하여 전설적인 서역승 쿠마라지바를 국사(國師)로 모시어 산스크리트어로 된 300권의 불경을 한문으로 번역하게 한 인물이다. 요흥은 수도 장안에 승관(僧官)을 설치하고 불교 사무를 관장케 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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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에서 알토 파트의 존재감은 약하다. 소프라노는 합창의 네 파트 중에서 제일 높은 성부로 거의 항상 주선율을 맡으며 음악을리드한다. 베이스는 합창에서 화음의 기초이자 기둥으로 소프라노와 더불어 합창의 전체 윤곽을 만든다. 그래서 이 두 성부를 외성(外聲)이라고 부른다. 그 윤곽의 내부를 채우는 역할을 테너와 알토가한다. 내성(內聲)들이다. 그래도 테너는 남성의 고음이어서 비교적잘 들린다.
이들에 비하면 알토는 이도 저도 아니다. 선율을 책임지는 것도아니고 화성 진행의 기둥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른 파트들에묻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알토는 이도 저도 아니지만 동시에 그 모든 것에 필요한 존재이다. 소프라노와 협력하여 이중의 선율선을만들기도 하고 테너와 협력하여 화성을 완성한다. 무엇보다 알토는균형을 맞추는 조정자이다. 합창음악의 대가들은 안다. 훌륭한 합창곡으로서 알토의 빛나는 장면이 마련돼 있지 않은 곡은 없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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