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 - 일타맘 SKY 대입 성공 전략
오대교 지음, tvN STORY & LG 헬로비전 〈일타맘〉 제작팀 기획 / 타인의취향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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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번에 만난 책 <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는 제목부터가 과감하고 강렬해서 뇌리에 딱 꽂혀서 조금은 무섭기까지 했다.

요즘처럼 교육과정과 입시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급변하는 때에 중학교 아이를 키우며 입시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가 없기에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게다가 요즘은 입시의 트렌드가 다변화되고 있어 우리 학부모의 학창시절처럼 공부 잘해서 시험 잘 보고 좋은 점수를 받으면 좋은 대학을 간다는 공식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버렸다. 더군다나 중학교부터 아이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대비하여 고교학점제에 맞춘 전략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다면 당장 고등학교 생활부터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 책은 학습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학생부 관리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 해서 조금 특별하게 생각이 되었고 지금 당장 예측과 예상만 하지 말고 모의고사를 치루듯 고등 학생부관리에 대한 예행으로 미리 준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여겨져서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우선 <일타맘>이라는 TV 프로그램을 여러번 본 적이 있기에 책을 읽으며 해당 사연자의 스토리와 7명의 일타맘들의 경험담과 조언이 새록새록 떠올라 조금 더 입체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25년간 입시생을 컨설팅한 대치동 입시 전문가인 오대교 대표의 데이터에 기반한 명쾌한 컨설팅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같아 좋았다.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대체로 고등 입학에 대한 자료와 고교학점제에 대한 정보가 비교적 많이 부족해서 아쉬웠는데, 이 책은 이러한 부분들을 위주로 이야기가 구성이 되어 있어 의미있게 느껴졌다. 중등 생활에서 고등학교 진학, 대학 입시 준비까지 단계별로 연속성 있게 내용이 담겨져 있어 나같은 중등 학부모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중간중간 다양한 체크리스트들이 있어 현재 우리 아이에 대한 비교적 객관적인 확인이 가능하니 책에 더욱 집중하며 읽기도 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고 잘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책을 읽는지에 대한 내용부터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어떤 과목에 점수가 낮은지 등등 막연하게 불안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던,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는 나같은 학부모들에겐 이런 두려움을 구체적인 목표로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목적지를 알고 기차에 탄 사람과
목적지를 모르고 기차에 탄 사람"

이 마지막 멘트가 저자가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한다. 고입. 대입을 향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 책을 알게되어 참 고맙다. 중학고 3년을 좀 더 야무지게 보내야 하는 이유가 뚜렷해졌다. 방향을 제대로 알고 정확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보폭을 맞춰 한 발씩 나아가야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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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뇌과학 - 도파민에서 불안, 관계까지 뇌과학 명저 33 ㅣ 필독서 시리즈 32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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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양한 책들을 소개해주시는 블로그 이웃이자, 도서 인플루언서이신 여르미님께서 벌써 두번째 책을 출간하셨다길래 냉큼 챙겨보게 되었다.

전작인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엔 ‘뇌과학’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와, 오늘날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 중독, 무기력, 관계의 문제를 저자의 언어로 다시 읽어낸다.

저자는 '자기계발서를 아무리 읽어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를 몰라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신간 <나를 지키는 뇌과학>을 통해 '어떻게 하면 나의 뇌를 전략적으로 영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에 답하는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지식을 담은 책으로, 우리 뇌의 작동 원리와 특성을 들여다봄으로써, 끝없이 소모되고 흔들리는 시대에 나를 지키는 법을 제시한다.

읽으며 흥미로웠던 일부분을 소개하며 간단한 느낌을 적어볼까 한다.

사춘기의 뇌는 공사중
: 10대의 불안과 충동을 이해하는 법
<10대의 뇌> 프랜시스 젠슨 외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김붕년

10대의 뇌는 일생 중 가장 역동적인 ' 2차 가지치기'와 '전두엽 재구조화'라는 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즉, 엔진(본능)은 풀가동 중이지만 브레이크(이성)는 아직 배선조차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사춘기의 반항과 충동이 인성 문제가 아니라 뇌의 2차 가지치기와 보상 회로의 폭주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잔소리보다 환경과 선택지를 조정하는 것이 훨씬 강력한 개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10대는 고장난 뇌가 아니라 '업데이트 중인 뇌'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하지마' 라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통재하려 하기보다 방향을 잡아주자. 위험한 자극 대신 건강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도파민의 대안'을 제시해 주자.

>>> 청소년기 아이를 양육하는 입장이다 보니 이 파트가 유독 흥미로웠다. 이미 다양한 책이나 정보들을 통해 얕게나마 알고있는 부분들을 뇌과학적으로 풀어 설명해주니 좀 더 와닿고 사춘기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는 언제 진짜 행복해질까
: 뇌과학이 밝힌 행복의 순간들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딘 버넷

당신의 뇌는 생존을 위해 결핍과 불안에 민감하도록 설계된 탓에, 찰나의 보상인 도파민이 사라지자마자 다시 다음 자극을 찾아 헤매는 '행복의 쳇바퀴'에 갇혀 있다. 즉, 뇌는 '찰나의 행복'만 경함할 뿐, '영원한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

행복이 짧게 스쳐가는 이유는 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뇌의 정상적인 작동 방식이라는 걸 이해하게 된다. 또한 행복은 도파민, 세로토닌 같이 한 가지 신경전달 물질이나 특정 부위가 작동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뇌 전체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하모니임을 이해하게 된다.

행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는 것이다. 근육을 키우듯 매일 작은 기쁨의 회로를 반복해서 사용해보자. 뇌는 당신이 자주 사용하는 그 길을 따라 조금씩 더 오래, 더 깊이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누구나 오랫동안 붙잡고 싶은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방법이 도파민, 엔도르핀,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 화학물질들이 각자의 역할을 행하며 여러 요소가 동시에 맞물려야 비로소 '행복한 상태'가 된다는 것을 쉽게 풀어 알려주니 참 좋았고,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뇌 회로를 조금씩 연결해 나가는 행복 연습, 행복 운동이 필요하다는 말에 진정 공감하며 읽었다.


우아한 노년의 뇌과학
: 성공적으로 나이 드는 뇌
<석세스 에이징> 대니얼 J. 레비틴

당신의 뇌는 나이가 들수록 무조건 쇠퇴하는 기관이 아니다. 처리 속도와 기억력은 다소 느려질 수 있지만, 대신 경험을 연결하는 능력과 통찰은 깊어진다. 뇌는 신경가소성을 통해 약해진 기능을 다른 방식으로 보완하며, 추상적 사고와 지혜 같은 고차원 능력을 오히려 강화하기도 한다. 결국 노화란 잃어가능 과정이 아니라, 작동 방식이 달라지는 변화에 가깝다.

40대 이후 찾아오는 집중력 저하나 기억력 변화가 뇌의 자연스러운 전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성격 역시 고정된 것아 아니라 평생에 걸쳐 변화할 수 있으며, 특히 '성실성'이 건강하고 안정된 노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나이 든다는 것은 능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속도 대신 깊이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뇌가 재설계되는 과정이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즘, 우아하게 성공적으로, 과학적으로 나이 잘 드는 법을 잘 설명해주는 파트였다. 노년을 성실함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보다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그 나름의 필요와 장점을 지닌 하나의 발달 단계로 보는 시선이 새로웠다. 결국 잘 나이든 법은 성실함을 바탕으로, 가족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조금 빠르게 걷고,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는 것. 무엇보다 노화를 삶의 종점이 아니라 정점으로, 삶이 한층 깊어지는 지혜의 시기라고 여기는 것이다.



한 장 한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유익하고 흥미로워 읽는동안 뇌과학이 이렇게까지 재미있는 분야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전공자만 찾아서 읽는 학술서가 아니라, 어려운 개념은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방대한 원서의 핵심만 뽑아 담고 있어서 다양한 독자들이 읽기에 충분히 다정한 책이다.

특히 서점의 뇌과학 코너 앞에서 서성이는 독자, 여러 권의 뇌과학을 사보았지만 완독하지 못한 독자, 자기계발서를 아무리 읽어도 변화가 없어 지친 독자에게 이 책은 가장 확실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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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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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청소년기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신조어에, 줄임말에 도통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를 툭툭 내뱉는다. 가끔은 궁금한 마음에, 때론 트렌드에 뒤쳐지는 기분에 의미를 물어보고 따라해 보려고 해봤지만, 정말 알수 없는 단어들 조합에 어질어질한 경험을 하곤 한다. 부모들 세대는 물론이고 이런 젠지들과 소통이 어렵다는 MZ들도 벌써 수두룩하니 세대차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간결한 소통만을 추구하다 보면 우리의 언어는 종종 거칠거나 애매모호해지기 쉽다. 빠르고 직관적인 소통 방식은 때론 오해를 낳고, 메시지의 품격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개인의 품격과 전문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단어의 쓸모>는 매일 쓰는 말을 조금 더 정확하고 품격 있게 다듬어, 단순한 대화를 넘어 깊이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힘,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제안하는 '단어의 쓸모'인 것 같다.

책은 대치동에서 고등 국어를 가르치며 유튜브와 SNS를 통해 단어 하나만 바꿔도 삶의 결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낸 밍찌 작가의 신간으로, 일상에서 나누는 평범한 대화를 보다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 처방전이다.

<단어의 쓸모>는 매일 쓰는 말 어른스럽게 표현하는 법, 쓸수록 호감도가 올라가는 관계 어휘, 일 센스가 드러나는 직장 생활 어휘, 세상 돌아가는 일에 눈이 트이는 시사 어휘, 품격과 깊이를 더하는 고급 어휘 완성까지 5가지 챕터로 구성해 소개한다. 하루에 한 두편씩 부담없이 읽기에도 좋고,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알면 좋은 우리말 사전, 어휘 예문까지 정리되어 어휘력을 다지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나 책을 읽으며 몰랐던 새로운 어휘와 낯선 한자어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익히기 좋은 시간이었다.

- 트릿하다 : 맺고 끊는 데가 없이 흐리터분하고 똑똑하지 않다.

- 휘지다 : 무엇에 시달려 기운이 빠지고 쇠하여지다.

- 해사하다 : 얼굴, 표정, 웃음소리 따위가 맑고 깨끗하다.

- 사랑옵다 : 생김새나 행동이 사랑을 느낄 정도로 귀엽다.

- 늡늡하다 :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

- 청빈하다 : 성품이 깨끗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난하다.

- 이립 : 서른 살을 달리 이르는 말.

- 지엽적 : 본질적이거나 중요하지 아니하고 부차적인 또는 그런 것.

- 매조지다 :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다.

- 미증유 : 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

- 벼리다 :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어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또는 마음이니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

- 바특하다 : 두 대상이나 물체 사이가 조금 가깝다. 시간이나 길이가 조금 짧다. 혹은 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아니하다.

또 이 책은 발표와 리포트가 부담스러운 대학생, 자기소개서와 면접 때마다 고민이 깊어지는 취업 준비생, 메일과 보고서에 쓸 문장 하나를 두고 오래 고민하는 직장인, 소통 능력을 강화하고 싶은 모든 사람,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 광범위한 독자들에게 읽어보길 추천한다.

<단어의 쓸모>는 이처럼 자신의 언어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가장 확실하고 실용적인 길을 제시하며, 단순히 어휘력을 늘리는 것을 넘어 삶의 질 자체를 변화시키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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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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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수평선 너머>는 노년의 로버트가 수줍고 엉성했던 자신의 열여섯 살 여름을 회상하며 쓴 한 계절에 대한 기록같다.

열린 창가에 앉아 있는 지금, 내 생애 마지막이 될 여름의 향기를 실어오는 가볍디가벼운 바람결에 새들의 노래가 글리산도를 이루고, 나는 삶을 붙들듯 시에 매달린다. p17

책은 단순히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 아니다. "삶은 이미 정해진 길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며 만들어가는 것" 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조용하지만 깊이있게 건낸다.

결국 진정으로 싸울 가치가 있는 건 몇 개 안 돼. 자유, 그리고 자유가 가져다주는 모든 것. 시, 어쩌면 좋은 와인 한 잔, 맛난 식사, 자연, 운이 좋으면 사랑을 얻을 수도 있겠지. 그게 전부야. p61

​대를 이어 광부가 될 뻔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던 열여섯 살 소년 로버트가 엉뚱하지만 지혜롭고 자유로운 노부인 덜시를 만나며 전혀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은 누군가의 인생이 어떻게 한 계절과 한 사람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여행이란 자아를 찾는 여정이야. 믿어봐. 가끔음 그냥 찾으러 떠나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p84

특히 노부인 덜시라는 인물의 매력은 책을 덮은 지금까지도 생생히 떠오른다. 그녀는 단순히 로버트를 도와주는 조력자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꾸어주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권위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덜시의 모습은 로버트에게 새로운 세계의 문이 되어주고, 독자인 나에게도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따뜻하게 응원해 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좋은 시는 마음속 조개껍데기를 벗겨내 그 안에 깃든 진주를 발견하게 한단다. 말로 도저히 표현해 낼 수 없는 감정에 언어를 부여하는 거야. (...) 시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완전히 혼자는 아니라는 점을 일러주는 인류의 표현 방식이야. 캄캄한 밤을 홀로 항해하는 뱃고동에서 애절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처럼, 시는 시대를 초월해 공명하는 위로의 목소리를 들려주지. p138-139

이 소설은 극적인 사건보다도 여름의 공기, 바다의 냄새, 들판의 풍경, 맛있는 음식 등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들에 저자의 시적이고 서정적인 묘사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문장마다 생명력이 가득해서 마치 한여름 해안가를 함께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쟁 이후의 상처와 불안 속에서도 자연은 여전히 아름답고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오래오래 남는다.

그해 여름까지 시는 상류층에게만 통용되는 비밀 암호였다. 그들이 그토록 즐겨 인용하는 라틴어만큼이나 불가해했다. 그건 노동하는 이들을 그 자리에 가둬놓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나 같은 사람들은 결코 살아낼 수 없는 삶들로 이루어진 닫힌 세계였다. (...) 그러나 이제는 그 비밀스러운 우주가 작업실에서 읽는 시들을 통해 매일 밤 내게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p252-253

소년는 매일 밤 램프 불빛에 기대어 덜시가 건넨 책들을 읽으며 언어의 힘을 깨닫고 점차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단순히 문학을 배우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언어와 세계를 갖게 된 것이다. 소설은 정해진 운명을 깨고 문학을 통해 삶의 외연을 넓혀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맹목적으로 앞으로 달려나가듯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물으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나는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을 살았고, 지금도 그렇다. 내 안에서 잠식해 오는 시간이라는 질병에도 불구하고.
p332

<수평선 너머>는 결국 "진짜 나답게 살아가는 삶" 에 대한 이야기이며, 각자의 인생 속에도 한번쯤 찾아오는 찬란한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었다. 일상에 지쳐 자연의 아름다움과 마음 따뜻한 여유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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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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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7년간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쌓아온 독서의 즐거움을 발판 삼아 17년 차 번역가이자 작가로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계신 심혜경 저자의 신간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는 무기력한 나의 일상에 작은 위로와 잔잔한 울림을 전해주는 시간이었다.

일흔이라는 나이를 믿기 어려울 만큼 언제나 명랑하고 호기심 가득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카페 창가에서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배움과 성장의 에너지가 된다고 해서 더욱 공감하며 읽었다.

나 역시 바쁘게만 달려왔던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내 속도'와 '나만의 시간'을 되찾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라 연신 저자의 한 문장 한 문장이 뼈에 새겨지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 읽어온 책 속 멋진 문장들을 엄선해 소개하며, 어떻게 하면 더 잘 읽고 쓰며 살아갈 수 있을지 조언해 주는 독서 노트이다.

특히 저자가 학창 시절부터 써내려온 '정신의 자유를 위한 노트'라는 작은 독서 노트가 저자의 삶의 중심이었다는 이야기는 읽는 이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책 읽기와 글쓰기가 저자에게는 삶을 자유롭고 명랑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는 점이 참 아름답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문장들은 저자의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유쾌함과 재치로 인해 무겁지 않고 오히려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듯해서 좋았다.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쿨하게 보이는 멋진 사람',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공부는 우리를 배신히 지 않는다', '책은 영원히 갑이요, 나는 을이다' 와 같은 문장들은 나처럼 나이 들며 느끼는 불안과 외로움을 따뜻한 유머로 감싸 안아 준다.

그리고 '이제는 걸 크러시 말고 그레이 크러시!'라는 말에선 나이답지 않은 당당함이 느껴져 키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책은 단순한 독서 기록에서 그치지 않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나를 다독이고 배움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도 풍성하게 담고 있다.

점점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만의 리듬을 찾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새기게 되는 시간을 마련해줘서 참 고마웠다.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를 읽으며 저자와 함께 여러 권의 책 속 문장들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나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고 생각의 폭이 깊고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이와 상관없이 호기심 가득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응원을 받는 듯해서 큰 힘이 되었다.

일흔의 심혜경 저자처럼 나 또한 앞으로도 쭉 책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지켜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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