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다. 여러 인문학적 사람들이 말해준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내용이 담겨있다. 누구나 인문학 시간에 들어보았을것이다. 퇴계 이황, 충무공 이순신, 다산 정약용, 율곡 이이 등 한번쯤은 읽어봤던 책들 무심코 읽고 지나간 도서가 아직도 가슴에는 남아있을것이다. 프롤로그에서 “자식의 삶은 아버지의 인생에대한 처벌이다.” 라는 말이 있었다. 지나가다 얼핏 들었던 말, 공감이 가면서도 가끔은 외면하고 싶어지는 말이다. 나는 혼자서 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솔직히 힘들기는 무척 힘들다. 하지만 부모라면 아이를 잘 키우고 싶고, 바른 길을 나아가게끔 지도를 하고 싶다면 아이를 위한 도서 한두개쯤은 반드시 읽고 짚어나가야한다는 것이다. ‘모르면 그럭저럭 지나가겠지만, 알면 나에게 지식이 되고 아이에게 힘이 되어준다.’ 라는 말이 있지않은가.
“부모들은 흔이 자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공부만 잘하면 돼!’ 하지만 다산은 경고한다. 단지 공부하나 잘한다고 여유를 부리는 건, 자녀가 도적질을 하고, 대약과 이단으로 흘로가도록 만드는 원인이 될 수있다고 말이다. 나를 돌아본다.” (P.19)
우리 부모님도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말하신적이 있다. 공부만 잘한다고 다 돼는 것은 아니라고 어릴적부터 생각했다. 공부가 밥을 먹여주는것도 아니고, 더나아가 사회적으로가서 취업을 성적순으로 뽑는것도 아니다. 대학교 잘나온다고 해서, 의대, 간호대, 사법대 등 전문적인 것이 아니면 공부잘한다고 다 잘 되는 법이란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공부만 잘해서야될것은 아니다. 사람이 갖춰야할 덕목과 인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그렇다면 부모인 내가 먼저 달라져야한다. 필요하면 나보다 앞서 세상을 살다간 다산과 같은 성현(聖賢)의 옛말을 찾아 읽으며 차근차근 변화하려고 노력하는게 맞다. 자존감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때 더욱 강해진다. 그 첫번째 과제로 아이들에게 사회속에서 행해야할 바른 예절과 자세를 가르치자. 이를 위해서는 아빠, 그리고 엄마부터 예절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한다.”(P.20)
관습이 중요하다. 되물림되는 관습이 제일 무섭다는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며, 마음의 양식이 된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았나? 나처럼, 혹은 내 성격, 행동처럼 키우고 싶지 않으면 나부터가 바르게 고쳐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만약 내 행동을 고대로 따라한다고 가정하에 생각해본다면, 벌써 “으~” 라는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올것같다. 내 행동과 성격은 내가 생각해도 좋다고는 말 할수없기때문이다. 아이가 내 행동과 성격을보고 고대로 되물림 받는다는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말이있다. 반성해야겠다.
“위엄은 다른 사람의 말을 기분 좋게 듣되 자기의 의견은 겸손하고 명확하게 말하는 데에서 온다. 말하기의 태도: 자신의 의견을 겸손하고 정확하게 말함. 듣기의 태도: 타인의 의견을 기분 좋게 들음. 위엄이란 내가 상대방에게 강요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보고 ‘존경할 만한 위세가 있어 점잖고 엄숙함’을 느끼는것이다. 체스터필드는 겸손함과 명확함 그리고 경청의 태도가 있어야 ‘위엄 있는 듬직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다고 말한다.”(P.88~89)
내가 좋아하는 체스터필드. 일드의 장난스런 키스에서 나오키의 명대사가있어 그후로 체스터필드에 관한 서적은 간간히 읽었다. 특히 나는 위엄이 없는 사람이다. 위엄이 있는 사람이 되고싶었지만, 어떻게 만드는 지조차 몰랐다. 체스터필드가 말하는 겸손함과 명확함, 경청의 태도. 경청은 잘하지만 겸손이라곤 ... 어쩌다 한번 있을까 말까한다. 내가 내리는 명확함의 경계는 애매모호하다. 이것만 잘한다면 나도 위엄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하고 착각하게된다.
“체스터필드의 충고는 하나더 있다. ‘(수준낮은)그 사람은 너를 붙잡아 두기 위하여 너의 결점까지 일일이 칭찬할 것이다. 그런사람하고는 결코 교제해서는 안됀다.”(P.100)
결국 달콤한 말로 둔갑한 사람과 친구가 되면 내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없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나의 단점을 말해주고 고쳐나갈수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한다는 말아닐까 하기도 한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있다. 달콤한 말로 나를 포장해준다면 나는 더이상 고쳐나갈게 없을것이다. 하지만 나의 장점도 말해주되 단점을 말해준다면 내가 고쳐나갈수있게 도와주는게 아닐런지. 내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덕목을 쌓게 하기 위함의 명언이다.
“아이는 진화하고 또 진보한다. 고통을 대하는 방식은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야할것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과연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있었던 것일까. 무조건 보호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키우고 있지 않았을까. 에밀의 생각이 지나 치다고 여기는 사람도있을것이다. 반대로 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는 부모도 있을테다. 결국 적용은 부모 각자의 몫이다. 그 무엇을 선택하는지.” (P.134)
요즘 아이들에게 자유를 준다는 부모가 있을것이다. 자유에 그치지 않아 방임하고 있는 부모도 있을것이다. 방임을 자유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든지 자유를 주지 말고, 같이 하되 아이가 하는걸 지켜보는것이 좋다. 단순히 지켜보라는 뜻은 아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노는것을 지켜보되 같이 호응해서 놀아주는것이 중요한것같다.
“부모라면 자신의 말을 통제할 수있어야한다. 내가 하는 말이 아름답지 못한데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가 아름답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도둑놈 심보 아닌가.” (P.259)
나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온갖 사람이 생각치 못할 욕들을 담아낸적도 있었다. 철없던 어린시절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갖고나서 예쁜생각, 에쁜것만 보기, 예쁜 말만하기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말을 가릴줄아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 다 고쳐지지는 않았지만 나 스스로 노력하니 아이도 이쁜말을 하고, 이쁜생각만을 하니 어찌 안이쁠 수가 있겠는가? 특히 상처가 났을때 ‘모기가 앙~ 깨물었어요’라든지
내가 샤워를 하고 나오면 문앞에서 수건을 들고 서있다든지, 헤어드라이기를 가져다준다든지 등, 이쁜행동만한다. 이것이 부모를 바라보면서 아이는 생각을 많이 하고 진화하고, 진보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기어다닐때까지만해도 서랍양문을 열줄을 몰라서 머리를 끼우고 열다든지 했던게 엊그제 일인데 이렇게 날이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
“‘논리’의 문제다. 원인이있으면 결과가 있다. 이를 ‘일관성’이라고 할수있겠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아무 이유없이, 아무런대비도없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이 벌어지는 경우다. 그런데 우리는 각자의 자녀에게 아무런 이유없는 상황을 시시때때로 만들어서 건넨다. 그리고 그로인한 스트레스를 스스로 견디게 만들고 버티지 못하면 약하다는 말로 벌을 주곤한다. 이는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분노를 표현하는 장면에서 빈번히 발생한다.”(P.261)
일관성은 정말 중요하다. 아이를 키우는데 일관성이 없고 들쭉날쭉한다면, 아이는 커서 틱장애, 성격장애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것이 부모로 인해 오는 영향이라고 할수있다. 안그런 면도있지만 거진 99%가 그렇다고 사회적 문헌에서도 많이 나온다. 아이를 키울때 일관성있게 키워야하는데 일관성을 지키기란 힘들다는것이지만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되지 않을까. 본인이 힘들고 화난다고 하지말라고 했다가, 기분좋아지면 하라고 하는 등의 행동은 좋지 않다고 말할수있다.
나는 도대체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것인가, 어떤 아이를 만들고싶은가에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줄 뿐만아니라 부모로서 깊게 반성하게 만드는 도서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