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엔 보물이 있다?
유효순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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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어딜 가나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하라는 말이 있었다. 눈높이에 맞춰하는 게 어떤 거인지를 모를 때가 많았고 나 또한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데 막막함이 들 때가 많다. 특히 아이와 마주칠 때마다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며, 어떤 식으로 놀아줘야 할지가 항상 고민이 되었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을 펼치며 보고 있었다. 이 도서가 나온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내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유아교육과 전공을 하고 30년 이상을 근무하고 정년퇴직을 한 후, 아이 돌보미로 일을 하며 보물 이를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처음에 책 표지에 보았을 때는 70에다가 7을 더하면, 일흔 살에 보물 이를 만나다는 말에 고령화에 늦게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내용인 줄 알았다. 해님은 본인을 이야기하고 보물이는 태명이라고 미리 선을 그어버렸던 나의 생각을 뒤엎었다. 선입견이라고 하면 이것이 책 속에서 말하는 선입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근무했던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교사에게 별명을 지어 불렀다.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권위적인 느낌을 주기 도하지만 말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발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P.07

 

해님과 보물이,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교사답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별명을 부른다고 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이런 식으로 맞추는 거구나 하고 아차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그 구분이 애매모호했다.

 

“아이들은 매 순간 변한다. 무심히 들었던 단어가 생생하게 파생되어 이런저런 이야기와 섞이면서 전율하고, 어제 즐거웠던 가상 이야기가 현실로 느껴져서 무서워하고 불안해하기까지 한다. 우리 모두 성장하면서 무서운 꿈을 꾸며 자라지 않았는가. 구름을 타고 날아가다가 천 리 아래 땅으로 뚝 떨어지거나 무서운 동물이나 귀신에게 쫓겨 밤새도록 달리기만 하다가 깨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 땀을 흘리며 꾼 꿈 이야기를 심각하게 말하면 어른들은 ‘흐흐, 그거 다 너 키 크느라고 그러는 거다.’ 하고 무심하게 웃어넘겼다. 내가 자라면서 들었던 말을 나도 모르게 보물이에게 하고 있었다.” P.45

 

항상 저런 꿈을 꾸고 나면 키 크려고 한다라는 소리를 듣곤 했다. 성장통일수도 있겠지만 무서웠던 기억을 무심코 넘기는 어른들을 보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어릴 적에 나는 그저 무서운 느낌을 공감해주길 바랬지만, 부모님은 공감 대신에 키 크려고 한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그래서인가 그런 꿈을 꾸고 나면 무서운 기억보다는 키 크려고 꿈을 꾸는 거라고 내 마음을 다독 인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들었던 말을 고대로 내 아이에게 한다니, 저 말을 들으니 다시 한번 우리 아이와 대화할 때는 먼저 공감부터 해주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아직 모르는 아이들이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활기차게 살아야할 이 사회가 불안하다면, 또 그렇게 안전하지 않은 사회속에서 성장한 어린이들이 이루어 갈 우리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나는 흐트러진 보물이 머리를 다독거리며 아려 오는 가슴을 긴 호흡으로 눌렀다.” P.105~106

 

옛날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건 집이나 밖에서도 많이 있었다. 내 어린 시절만해도 집밖 놀이터에서 놀면서 친구들과 약속없이 만나곤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아이들이 집밖으로 나가는 경우는 어린이집이나 소풍, 장보는 것외에는 드물었다. 더군다나 AI시대가 다가오면서 더욱 그 구성이 커져가만 갔다. 뿐만아니라 어린이집 학대로 인해 CCTV의무화까지 되어가는 마당이다. 그정도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살아갈 앞으로의 미래가 어정쩡한건 사실이다.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 어떤 미래가 그려져있을지 내 아이의 엄마 친구들과 만나다가 내 아이 이야기가 그 이야기로 가끔 주제에 벗어나곤 한다.

 

아이들은 관심과 칭찬을 먹고 부쩍부쩍 자란다. 특히 담임선생님의 한마디 격려는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의 자신감을 돋우는데 큰 힘이된다. 그러나 바쁜 일상이 아이들 개개인을 살피기에 역부족일때가 많다. 보조교사 없이 혼자서 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화장실 가기도 어렵다. 항상 움직이는 아이들을 잠깐이라도 방치할수가없기때문이다. P.112

 

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때 많은 욕심이 앞서있었다. 내 아이에게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좋겠고, 항상 챙겨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어느집 엄마들과도 똑같다. 하지만 어린이집에 아이들이 많을 수록 내아이에게만 힘을 쏟아부울수는 없었다. 우리아이가 하원을 할때 얼굴에 침이 고대로 묻혀서 세수 안한것처럼 하고 올때가 있는가하면, 어느날은 우리아이의 몸에 멍이 들어서 오거나, 어떤날은 등이 할퀴어서 오거나 했었다. 이것을 볼때 화도나고 속상한 마음도 있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선생님과 차분히 이야기한적이있었다. 이 도서에서도 말했듯이 한아이만 돌볼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러아이들을 돌보는 한 선생님의 눈과 몸은 바삐 움직이고 있기때문에 아이를 돌보는 엄마라면 욕심을 버려야한다. 이를 못참고 만약 교사에게 따지는 부모가 있다면 저지하고 싶다. 우리도 아이를 돌볼때마다 저마다 힘들어서 잘 못돌보는 경우가있는데, 교사라고 사람아니겠나 싶다. 교사들은 내 아이가 아니니 더욱더 그럴수있는데, 더군다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아이도 밉상인데 그 부모가 따지기라도 하면 더욱더 그 아이가 미워지는법. 해꼬지 할 수도 있는 경우가 있을것같다.

 

“큰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낮선환경, 낮선 사람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보물이가 단체생활에서 자기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때가 많은것같아 안타까웠다. 나이에비해 마음나라가 넓고 복잡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보물이에게 여기저기 새로운 환경을 접해보도록 다양한경험을 자꾸 시도해야겠다.” P.129

우리아이는 큰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낮선 환경, 낮선사람과 잘 적응한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우리집과다르게 시댁은 반가워하지않았었다. 그래서 인지 나는 아이에게 세상이 넓다는걸 알려주고싶어서 집밖을 나서 키즈카페도가고 쇼핑도 하면서 아이와함께 세상을 구경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가끔 눈치는 보지만 낮선환경과 낮선사람에게는 쉽게 다가가고 적응도 금방했었다.

 이 도서는 아이와의 대화, 놀이법, 대처하는 방법등 알려주는 나에게 중요한 지침서가 되곤했다.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쓴 저자의 필력은 대단할정도로 읽는데 스스럼없이 쉬이 읽혔다. 그만큼 흡수력, 빨아들이는 필력 좋았다. 얇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금방 읽었다. 

 

이 도서가 나에게 주는 교훈이 너무 많았다. 아이의 시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며,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계속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아이와 대화할때 한번씩 더 생각하고 말하곤 한다. 가끔은 내가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말하고 생각할때가 많았다. 나는 아이와대화할때는 존댓말을 한다. 하지만 아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이따금 있었는데 그걸 바꾸는것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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