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토록 평범한 혁신 -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
권오상 지음 / 날리지 / 2025년 11월
평점 :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새로운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B라는 기업이 이 A라는 기업의 성공전략을 모방하고,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인원과 자금투입을 시킵니다. 그러면 기술혁신이 될까요? 단언하건데 실패한 기록이 훨씬 더 많을겁니다. 그럼 도대체 위대한 발명은 어디서 오는걸까요? 그리고 기술혁신을 하는데 전략이나 투자는 의미가 없는 걸까요? <이토록 평범함 혁신>을 보면서 저는 위대한 발명 혹은 기술혁신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들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서는 스마트폰, 전신, 레이다, 주파수 도약통신, 전투식량등 전쟁에서 일상, 우주탐사까지의 세상을 변화시킨 기술의 발명의 원천에 대한 역사를 추적하는 서적입니다. 인간이 최초에 기술을 발명한건, 아마도 불을피우거나, 도구를 만들거나 중에 하나일텐데, 지금처럼 난방이나 화로를 땔수 있을때까지 몇천년이 걸렸으나 그 발전속도가 늦은가 싶다가도 이제는 모바일폰으로 크리에이터를 하고, 저궤도 위성통신, 그리고 화성 우주탐사까지 준비하는 것을 보면, 엄청난 속도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토록 평범한…>은 많은 사람들의 위대한 발명이 생각보다 특정한 ‘우연’속에서 나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연을 가장한 시간의 축적입니다. 그렇습니다. 위대한 발명의 첫번째 요건은 시간의 축적입니다.
한가지 예시로 당류를 보죠. 단맛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인간은 과당, 셀룰로오스등은 섭취에 부담을 느끼지 않지만, 사카린, 더 나아가 에틸렌글리콜은 일반적인 설탕보다 훨씬더 달지만 사람이 섭취를 하면 독성으로 사망에 이를수 있습니다. 여기에 당류가 납 식기랑 만나면서 아세트산이 분비되고, 이것을 단순 당류로 섭취를 하면 납중독에 걸립니다. 어떤 인간이든 이를 처음에는 몰랐을 것이고, 인간은 경험을 통한 회피본능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두번째는 끊임없는 ‘시도’입니다. 인간 문명은 ‘기록’을 통해 발전을 했고, 시도를 통해 예외사항을 정리하고, 부적합 사항을 배제합니다. 이것은 결국 새로운 발명의 확률을 50%이상 올리는 행위가 되고, 여기에 우연적인 발견이 결합하여 기술혁신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결국 위대한 발명이라는 것은 시간과 기록을 통한 시도의 산물인 셈입니다.
그럼, 왜 비용과 투자를 해도 쉽사리 기술혁신이 안될까요? 이는 시간과 시행착오를 무시하기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미 암묵지가 된 선행기술을 그대로 가져오는데 단순 투입만 한다고 그것을 뛰어넘는게 쉽지 않아 새로운 발명확률이 50%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평범한..>을 보면서 단지 인류문명에 영향을 끼친 발견만 볼것이 아닌, 이런 ‘성공확률’의 법칙을 이해하면 좋을 것이며, 현재 전세계의 산업을 대표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이 위대한 발명을 통해 등장했다는 역사도 알아가면 본서는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을 겁니다.
‘우연이 쌓이면 경험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