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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 - 사람을 보고 길을 찾은 리더의 철학
권영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평점 :
살다보면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나와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내가 호감이 가는 사람과 나를 미워하는 사람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누군가는 함께하는 인연이 되고, 누군가는 시절인연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말그대로 스쳐지나가기도 합니다. 분명 과거에는 잘 알고 지냈지만, 어느샌가 그 사람인줄 알면서도 인사를 안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죠. 저 역시 한때는 누군가가 원망스럽거나 안타까운 적이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각자의 입장이 있는 것이고, 스스로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굳이 필요없는 감정소모를 할 일이 없고, 좋은 마음을 가지는게 훨씬 나은 삶을 가지는게 아닐까하죠 권영수 전 LG사장의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입니다.
본서는 LG맨(금성사-LG전자)으로 입사해 LG화학, 디스플레이, 에너지솔루션, 유플러스, 지주사를 거쳐 지금은 배터리산업협회와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권영수님의 경험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자서전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의 시작부터, CEO를 역임하기까지의 이야기인데, 본인이 저술한 내용도 있겠지만, 상당수 편집자의 손을 거쳐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특정 그룹의 기업이야기를 다루면서 그것이 기업의 용비어천가처럼 보이는 부분과,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부분도 배제하는 균형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가의 자서전은 세부적인 사실보다 저자가 ‘어떤 마음’을 말하고 싶은지를 주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많은 일화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결국 어떤 인연이던 간에 서적의 제목 그대로 ‘잘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에너지솔루션과 디스플레이라는 LG그룹에서 오랫동안 힘들었고 지금도 역경을 넘나들고 있는 회사를 경영하다보면 중요한 의사결정순간이 상당히 많았을 겁니다. 직급이 올라가고 의사결정의 임이 많아질수록 본인의 능력보다 네트워크와 그동안 쌓아온 신뢰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본서에서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소재를 공급받는 계약에서는 일본 모기업의 도움을 받은 일화가 자주 등장합니다. 여기에는 결국 특정인이나 어떤 상황을 비난하지 않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저자의 행동이 쌓여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언젠가는 또 마주치게 되고, 다시는 없을 것 같은 상황도 또다시 닥치게 마련입니다. 어찌되었던 미운 마음,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마음을 품는다고 나에게 별로 득이 될 것도 없고, 마음에는 화가 쌓여봤자 본인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습니다.저의 삶속에서 만났던 모든 분들이 더욱 행복하고, 좀 더 발전적인 하루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음이 행동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