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 모어 -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
유승민 지음 / 인북 / 2025년 6월
평점 :
뭐든지 시작은 쉽습니다. 결심을 하고 바로 움직이니까요.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것들은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법이 없습니다. 편법은 존재하지만, 결국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의미있는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넘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독보적’인 영역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여기부터는 세상에서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독보적인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당장 생각나는 것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 두번째는 시간을 잊을정도의 ‘몰입’입니다. 어찌보면 런닝의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단계와도 유사하며 신체에서 도파민이 분출될때의 상황도 유사합니다. 류승민 대한체육회장이자 금메달리스트의 <원모어>는 바로 이 한계와 몰입을 얘기합니다.
본서는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완성’시킨 사람의 자서전입니다. 말로는 뭐든 쉽지만, 실행은 어렵고, 성과를 내는것은 그보다 더욱 어렵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하면, 물론 당연히 보통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그리고 저자 유승민님은 탁구 국가대표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서 IOC위원에서 올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 모든 것들을 국내 ‘최연소’로 이뤄낸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최연소’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오만함으로 비춰질 수 있죠) 그보다는 어떻게 한계를 극복했는지의 과정들을 잘 기술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2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하오와 겨룰때의 일화죠. 자신이 쓰던 라켓의 고부러버가 치열한 토너먼트를 겪으면서 마모된 것인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마모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해당 라켓으로 우승을 거머지게 된 상황입니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라며 한계를 극복한 상황은 본인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두번째는 IOC위원으로 진출하기 까지입니다. IOC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내외적은 운동경력외에도 2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나이제한이고 또 하나는 외국어입니다. 스포츠 선수로서의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외국어 공부부터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위해서 치열한 노력을 하는데 저는 탁구선수를 넘어 스포츠 행정가로서 도전하는 원모어 정신이 잘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자신의 목표를 ‘찾아가면서’ 정진할 수 있구나라는 것에 감탄을 느끼게 됩니다. 한번 뿐만 삶, 신체가 건강하다면 자신의 원모어를 찾아가는 과정, 그 와중에 한계극복과 몰입은 때로는 피로하게 느껴지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 과정에 찬사를 보내며 저 역시 과거 원모어를 만들어갔던 과정을 잊고 미래의 원모어를 찾기위해 오늘 하루도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극복해보렵니다.
‘원 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