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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로 산다는 것 - 일잘러(가 되고 싶은) 기획자의 일기장
카카 지음 / 길벗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품기획자는 업종을 막론하고, 취직하기전에는 굉장한 선망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상품기획해보신 분들은 몇가지 유사한 반응이 있을겁니다. 첫째, 무수히 쏟아지는 메일들이죠. 참조에 참조에 참조를 물고 온갖 부서에서 메일이 옵니다. 바꿔 말하면 ‘모든 일에 직간접 관여’ 혹은 ‘욕받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둘째, 힘든만큼 많은 지식이 늘고 역량이 증가됩니다. 대부분의 부서와 연관되니 여러가지 용어, 관련 프로세스에 익숙해지는 것이죠. 마지막은 시간에 매여삽니다. 회사를 떠나있어도 몸만 떠나있고, 어찌보면 꿈에서도 일합니다. 여기에 B2C부서라면 고객민원도 근무시간외에 연결됩니다. 솔직히 아무런 이슈가 없다? 일을 안하거나 일이 없거나겠죠. 이런 IT기획자의 이상과 현실을 풀어낸 인스타툰 모음집이 카카님의 <기획자로 산다는 것>입니다.
오래전 상품개발과 기획, 프로모션을 동시에 담당했을때 있었던 소회를 적은 것입니다. 명절도 휴일도 자유롭지 못했는데, 이는 제가 굉장히 부족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연차가 낮았기 때문에 지금과는 다른 수직적인 문화에서 적응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갖은 고생을 다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 당시에 회사가 돌아가는 방식과,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까지 경험할 수 있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것을 잘 구분하게 되었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된것도 그 덕 이기도 합니다.

<기획자로 산다는 것>을 보면, 웹(모바일?)툰을 통해 독자에게 포괄적으로 회사라는 조직과 IT기획자로 산다는 것과 심지어는 ‘이직’에 있어서 유용한 길잡이들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것과 흥미롭게 보았던 것이 각각 1개씩있습니다. 재미있게본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의 유형분류입니다. 리더를 봐도 독재형, 똑게형, 멍부형, 조용한 형 유형들이 굉장히 많고, 개발자들도 조용히 CS처리까지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평불만만 많고 뜬구름잡는 개발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건 기획자도 마찬가지구요. 흥미롭게 본건 개인의 이력서와 레퍼런스 작성에 관한 것인데 본서에는 굉장히 짧게 나왔지만, 결국 이력서라는 것도 나를 다른 조직에 파는 거니 어떻게 하면 눈에 띄고, 보는이의 시간을 절약해주는지를 IT기획자를 넘어 고연차 회사원의 시각에서 잘 풀어나간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는 IT기획자로서의 고충과 한편으로는 즐거움과 보람을 개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콘텐츠화’시키는 것에 경외심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직장생활이 힘든건 매한가지인데 누군가는 이렇게 그 어려움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결과물로 만들고 서적도 출간하고 수익(?)도 누릴 수 있으니끼요. 세상살기는 결국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른데, 저자분은 자신의 경험을 독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단행본으로 만듬과 동시에 실무에서 외부 협업을 늘릴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든 셈이니, 서적의 내용도 좋지만, 저자의 탁월한 역량(?)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