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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라는 세계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월
평점 :
품절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등의 소셜미디어의 활용이나, 유튜브등의 영상등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활동도 그렇지만, 직장에 출근해서 업무보고를 하는 것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다이어리에 그날의 일지를 적는 것도 하나의 기록힙니다. 기록하는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이를 통해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로 기록을 귀찮아 하고,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단지 ‘기록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닌 대체 왜 기록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기록이 나에게 전달하는게 무엇인지가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록이라는 세계>를 읽으면서 내내 떠오른 질문입니다.
<기록이라는 세계>의 저자는 기록덕후입니다. 서적의 필사부터, 일일 감정노트를 적기도 하고, 자신의 관찰노트를 넘어 함께 사는 남편의 관찰노트(?)를 적기도 합니다.(그래서 밥 먹었어라는 남편분의 질문이 애정의 표현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루틴 트래커를 통해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감정 어휘>와 같은 서적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이 사용하는 어휘와 여기에 어떤 감정을 담았는지까지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저자의 기록이라는 행위는 말 그대로 일상을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배하는 세계 이상의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본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대략적으로 전달되었을테니 이제는 저에게 기록이 전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드려보죠.

저자는 기록을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하지만, 저는 그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기록에는 매몰되고 싶지 않습니다. 삶의 궤적의 정리이기도 하지만, 제게 기록이라는 행위는 ‘지속을 위한 에너지’를 재생산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기록을 통해 옛 기억을 찾을 수도 있지만, 기록이 무수히 많아지면 인상적인 것을 제외하면 그것도 기억할 수 없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제가 서적을 수천권을 리뷰했지만, 저는 여기서 어떤 기록이 있는지를 다 기억할 수 없고 인상적인 서적들도 전부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제게 기록이라는 것이 전달하는 것은 거창한 세계관보다는 현재와 그리고 미래에 꾸준히 원하는 바를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루틴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록이라는 세계>와 같은 서적을 보면 복합적인 인상을 받습니다. 먼저, 기록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거기에 너무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저자와 같은 기록덕후의 꾸준함을 인정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지속의 방식은 다양하기에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면서 기록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사람은 왜 필사노트를 써야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편이지만, 이 필사노트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영감의 원천을 발견하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결국은 기록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지속’되고 그것이 과거의 반추를 넘어 현재의 나를 움직이게 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제게 전달하는 의미거든요.
💡‘그러니 기록에 과도한 의미보다는 기록하는 습관 자체가 더 중요한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