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제프 구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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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서울 기준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는 날씨가 시작되니 단단히 더위로 인한 일사병이나, 수분 부족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된 것입니다. 기상청 기준으로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때를 폭염으로 발표를 하는데, 안타깝게도 앞으로는 이러한 폭염은 특히 6월부터 8월에는 일상화될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온도의 상승 및 더위를 더 자주 느껴야 하는 것 이상에 있습니다. 바로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이며, 2024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의 마지노선을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전세계적인 기온 상승이 시작되면 어떤 것들이 시작될지를 <폭염살인>은 생생하게 얘기합니다. 


<폭염살인>은 다소 충격적인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미국 한 교외지역에 거주하는 한 가족이 거주지 인근 지역에 하이킹을 갔다가 일가족 사망으로 끝난 비극입니다. (반려견과 유아 포함) 교외지역에 그늘이 부족한 곳에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탈수증상과 고열, 일사병에 넓은 땅덩어리의 특성상 생존을 위한 생수 공급 및 구원신호를 보낼 수 없어 일어난 이 비극은 그리 멀리 있는게 아닙니다. 국내에도 비도심 지역의 고령자들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일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폭염시기에 차량내부에서 아이와 반려견의 비극적인 이슈는 앞으로 더 자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폭염살인>은 이를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얘기한 것입니다. 


폭염이 무서운 이유는 기후변화를 통해 인류가 맞닥뜨려야 할 위험들이 많아지는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더위와 가뭄은 식품의 생산량을 떨어뜨립니다. 곡물의 경우 말라죽는일이 많아지면, 그만큼 수분공급이 더 필요해집니다. 이에 따라 식수 및 농업용수가 부족한 지역이 나오고, 수온이 변화하면서 저온 지역에 서식하던 수산물이 사라지며 어획량과 수산물 다양성이 감소하며, 저온에 서식하는 대량의 위험어종은 인근해까지 덮쳐 해안사고를 촉발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고온지역이 되면 모기나 해충들이 늘어납니다. 이런 해충은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익충들이 없애주는게 가장좋으나 폭염이 연속되면 이들의 생존 영역이 줄어들어 결국은 인위적인 살충제를 뿌려야하며, 이는 환경오염 및 사용이 아닌 해당 제품 제조에 필요한 탄소배출이 늘어나 결국 폭염을 촉발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생각해보면, 폭염등의 기후변화는 점점 사람들의 거주지역을 이원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폭염에 대비하는 실내시설과 인프라를 가진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이 변화되는 것은 자본주의체제상 아주 자연스럽게 발생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이슈와는 달리 폭염과 기후변화가 발생시킬 리스크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특정 지역만 좋아봤자 결국에는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폭염살인>의 유일한 아쉬움은, 이를 특정 윤리로 풀어가려는 접근인데, 폭염에 대비하는 것은 기술적인 이슈로 해결하는 것과, 모든 사람들이 녹지개선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함께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여름이 고통스런 시즌이 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더욱 무서운 것은 전염병의 창궐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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