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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평점 :
‘당신은 왜 자극적인 콘텐츠를 클릭하는가’

새해 첫날에 읽은 서적이 오늘 하루를 온전히 소비하게 만들었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경험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생기는 경우는 활자를 읽으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경우와 내용을 통해 제가 잘 모르던 통찰력을 서적에서 훔쳐가는 경우나, 서적을 덮고 나서 바로 일상과 업무, 다른 활동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향성이나 방법론을 제시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갑진년 첫해부터 이 세가지를 동시에 제공한 책을 읽을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조나 레러의 <지루하면 죽는다>에 빠져들게 된 이유를 아래에서 밝혀드리죠.
사람들은 똑같은 주제의 영상이라도 보다 자극적인 썸네일의 그것을 클릭합니다. 예를 들면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영상’보다는 ‘복권 당첨을 위해 만장의 복권을 샀다’는 영상에, 그리고 ‘복권에 당첨이 되서 기부를 했다는 것’보다는 ‘당첨금을 63빌딩에서 현금으로 뿌리면 일어나는 일’에 대한 영상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은 전자는 익숙하지만, 후자는 상상을 해본지언정, 이를 현실에서 간접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후자와 같은 영상을 우리는 일상에서도 많이 접해왔습니다. 과거에는 무한도전 같은 콘텐츠에서 봤다면 지금은 OTT와 SNS, 그리고 동영상 플랫폼에서 만나고 있고, 이러한 후자에 속하는 콘텐츠는 거의 대다수가 많은 성공을 이끌어왔습니다.
그 이유를 조나레러는 신경과학에 기반하여 얘기합니다. 일단 인간은 도파민을 분비하기 위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것을 저자는 ‘미스터리 박스’라고 하며 이 미스터리 박스는 일종의 단서만 전달하며 사람들은 ‘상상력을 자극’시킬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미스터리한 이슈에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존에 있던 ‘규칙을 깨부셔야’합니다. 우리가 스릴러에서 가장 약자인 사람이 가장 잔인한 범인인 것을 알 때 소름을 끼치게 되는 것도 바로 여기에 속하는 것이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가 가능하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콘텐츠 속 ‘캐릭터가 독특하면서 모호하면서도 흥미를 배가’시켜야 성공에 가까운 콘텐츠가 됩니다. <나는 솔로>에 독특한 캐릭터가 가장 주목을 받고, 본방 종결후에 라이브에 시청자가 몰리는 이유는 모호한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도파민 증폭의 결과물입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이 5가지의 버법(미스터리 박스-상상력-규칙파괴-캐릭터-모호성)은 단지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인 콘텐츠에서 작동하는 절대비기라고 생각합니다. 공감시키는 능력은 누군가의 팬과 동료가 될 수 있는 능력이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비밀 만들기가 가능한 능력은 누군가를 중독시켜버리고, 시간과 돈을 쓰게 만들어버립니다. <지루하면 죽는다>를 덮고나서 저는 제가 알고 알고 있는 ‘비밀만들기의 귀재’들의 방식들이 공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사람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겁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