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중동 수업 - 세계 변화의 중심, 이슬람 세계의 모든 것
장지향 지음 /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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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두려움을 넘어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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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Middle East)을 생각하면 오래전에는 신비함과 신기한 문명, 그리고 종교를 갖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 9.11테러이후 현재의 ISIS와 국지전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신비함은 ‘두려움’과 ‘기피의 대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언제든 무슬림 때문에 테러가 날 수 있고, 무슬림의 전파는 지역을 게토(Ghetto)화 시킬 수 있으며, 신앙과 다른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다는 관념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십수년간 국제사회에 나온 온갖 사건들을 보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일 머니(Oil Money)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고 우리가 일하는 무수히 많은 회사가 앞으로도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중동이기도 합니다. 기회와 두려움이 동시에 공존하는 중동에 대한 호기심이 <최소한의 중동수업>으로 저를 이끌었고 읽은 결과는 전혀 후회가 없었습니다. 


본서의 저자는 정치경제학자이자, 여성으로서 중동의 지역학을 연구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이를 장점(남성이면 취재의 제한이 너무나 많습니다만, 여성은 중동여성 취재가 가능합니다)으로 오랜시간 중동을 연구해 온 기록을 본서에 기재했습니다. 저자가 수학한 곳은 미국이지만, 중동 현지가 아니더라도 본서를 보고 ‘미국에서 바라본 중동’이라는 시각보다는 중동의 역학관계에 ‘미국은 어떤 입장을 내세웠나’를 바라보게 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더 수많은 국가가 있는 중동을 한번에 이해시키려고 강요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담으려 욕심내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서를 보면 중동에 대해 적어도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알게 될것입니다. 


첫째, 우리가 그토록 헛갈리는 종파에 대한 현실입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도 연계되어있는 수니파와 시아파, 민족과 종교, 종파가 다른 중동에 대한 탄탄한 내러티브의 스토리텔링은 특정국가가 어떤 파인지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해소되기 어려운 역설적인 구조를 이해하게 됩니다. 둘째는 정치체제의 역동성입니다. 튀르키에는 가장 진보적이며 민주적인 국가중에 하나지만 최근에는 다시 예전의 독재정권으로 회귀하였으나 튀니지와 아랍에미리트는 같은 중동내라도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국가매력도가 상승하게끔 정책적인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세번째는 이슬람중심주의와 테러조직입니다. 본서의 4번째 장은 이슬람주의 운동의 변화부터 프랜차이즈화까지 이제는 ‘기업형 조직’의 테러집단이 되어가는 테러집단의 연원과 현재를 본서를 통해 알 수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중동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얘기합니다. 이는 이슬람종파의 문제나 자원수출국의 문제라기 보다는 점점 더 인적갈등이 심화되는 전세계적인 경향성을 볼 때 대한민국도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화두를 던집니다. 이미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역시 많은 인종과 성향, 배경을 통한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중동수업>은 현재의 복잡한 중동의 현실이 언젠가는 대한민국에 닥칠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경종을 울리는데 이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중동의 진짜 현실을 다룬 알짜배기 서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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